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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것과 까다로운 것

JelicleLim 2010. 10. 29. 10:10
MADRID, MADRID - OCTOBER 28: Singer Suzanne Vega performs in a benefit concert to raise funds for fighting breast cancer at Hard Rock Cafe Madrid on October 28, 2010 in Madrid, Spain. (Photo by Carlos Alvarez/Getty Images)

그 둘의 차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페 여종업원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후 2차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고, 인터넷을 연결하기 위해 온 사람에게 지저분한 선이 보이지 않도록 천장과 구석으로 보이지 않게 선을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까다로운 것이다. 종종 어떤이들은 부당한 것에는 그냥 넘어가고 까다로운 것에는 분개한다. 어리석은 사람이다.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본적이 있다. 상당히 분해하며 감정을 토로한 글이었다. 내용은 자신은 가정으로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사람인데 어떤 고객들이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평이하게 썼지만 내용은 아주 강한 적개심이 드러나는 글이었다. 어떤 사람의 집에 찾아가서 인터넷선을 연결해 주면 고마워하고 어렵지 않게 금방 설치하고 나온단다. 그런데 어떤 집에서는 너무 까다롭게 군다는 것이다. 선이 지저분하니 이리로 가지 않게 해라. 여기엔 드릴로 구멍을 뚫으면 안된다. 기타 등등... 하지만 이런 요구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업자야 아무말없이 봉같이 그저 해주는 대로 가만 있는 사람이 좋겠지만 반대로 서비스를 받는 입장에서는 같은 돈을 들여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요구하는 사람에 대해 별의별 말을 쏟아낸다. 대표적인것들은 그 집은 강남 산다, 거긴 조중동본다, 벽에 교회 달력 걸려있다, 이런 내용들이다. 강남 사는 부자이건 말건, 기독교회를 다니건 말건, 조중동을 보건 말건, 그게 집에 인터넷 선을 연결하기 위해 부른 사람에게 까다롭게 요구하지 못하게 하는 구실이 되지는 않는다. 그 글을 보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니가 그러니 넌 여지껏 남의 집에서 인터넷 선이나 연결해주고 더 이상 앞으로 못나가는 거지... 하는 말이 나온다. 사실 직업에 귀천은 없다. 그러니 교장 은퇴 후 경비로 학교에 남아 자신의 일을 찾는 나이드신 분들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자신은 항상 지금 자기가 하는 일보다 더 나은 일을 할 사람이라고 착각을 하고, 자기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자기보다 나은것도 없는데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있고, 자신은 억울하게 부림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한 그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어려울게다.

그냥 아침에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