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마법사의 조카, 왕국의 출발

2008. 7. 15. 23:03서평/[서평] 기독교

마법사의 조카(네버랜드 클래식 3-나니아나라이야기1) 상세보기
C. S. 루이스 지음 | 시공주니어 펴냄
나니아 나라 이야기 1. 영국에서 우수 동화에 수여하는 <카네기 상>을 수상했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씌여진 책. 어느 여름날 앤드루 외삼촌의 마법에 걸려 들어 딴 세상으로 가게 된 폴리와 디고리가 그 곳에서 황금종을 치는 바람에 마녀 제이디스 여왕이 깨어난다. 마녀가 인간 세상으로 들어와 멋대로 휘젖고 다니자 마녀를 내좇아 버리려던 폴리와 디고리는 이제 막 탄생된 젊음의 땅 나니아로 찾아가는데... 정의와

루이스의 나니아 시리즈를 읽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연대기순으로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출간된 순서대로 읽는 것이다. 연대기 순으로 읽다보면 앞에서 이루어진 일과 뒤에 따라오는 일이 잘 연결된다. 내용의 이해가 쉽게 전개된다. 반면 책의 출간된 순서대로 읽어가게 되면 조금 달라진다.
책의 출간순서는 사자와 마녀와 옷장, 캐스피언 왕자,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은의자, 말과 소년, 마법사의 조카, 마지막 전투의 순서가 된다. 마법사의 조카의 출간순서로 따지면 끝에서 두번째에 해당한다. 마법사의 조카는 옷장을 통해 나니아세계로 온 아이들이 어떻게 거기 갈수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또 나니아 세계의 기원을 보여준다. 그래서 모든 것의 마치는 마지막 전투의 바로 앞부분에 부연의 설명을 추가하기 위해 루이스가 넣은 책으로 보이기도 한다.

평범한 꼬마였던 디고리와 폴리는 상상도 못할 여행을 하며 새로운 나라, 나니아라는 세계의 탄생을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거기엔 아슬란이 있었고, 또 다른 존재인 마녀가 들어온다. 마녀의 말은 항상 그럴듯하다. 그러기에 마녀의 말만큼 처음에 무시하기 쉬운 말이 없는가하면 동시에 마녀의 말만큼 항상 타협하고 그것이 옳은 것처럼 느껴지는 말도 없는 것이다.

아슬란의 명령과 마녀의 속삭임사이에서 디고리의 갈등의 모습은 지금 우리들의 모습과도 같다. 항상 교회는 성경의 명령과 세상속에서의 타협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리고 대부분 마녀의 속삭임은 큰 위력을 발휘한다. 우리는 금단의 열매에 환호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생명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하다. 비록 그것이 아슬란의 명을 어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아슬란을 떠나 행복할 수 있다는 마녀의 속삭임에 종종 우리의 귀를 기울인다.

"그 사과가 너희 어머니를 낫게는 할 것이다. 하지만 너와 어머니의 기쁨이 되지는 못했으리라. 너와 함께 어머니가 옛일을 돌이켜 보면서, 차라리 그 병으로 죽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할 날이 올 테니까."

아슬란은 마녀의 속삭임을 물리친 디고리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과연 병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 죽음을 당하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일까? 아니, 우리는 항상 그보다 더 나빠질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그리고 마녀의 속삭임은 항상 이전보다 더 상황을 악화시킬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한다. 우리는 나 자신의 힘으로 이 모든 상황을 콘트롤할수 있다는 착각속에 살아간다. 그것을 물리친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단한 일이다. 전적으로 아슬란의 말과 그에게 신뢰할 때에만 가능한 것, 그것이 바로 마녀의 속삭임을 물리치는 것이다.

C.S.루이스는 탁월한 작가다. 비록 그를 동화작가로 이해하고 있을지라도, 그가 쓴 동화 나니아 연대기는 그 어떤 신학서적들 보다도 성경의 세계관을 쉽고 바르게 풀어준다. 종종 우리가 간과하고 놓치고 있는 어떤 것을 그는 꿰뚫어보고 아이에게 설명하듯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각 권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또 전체 7권은 서로가 조화있게 연결되어 있다. 어찌보면 나니아 연대기는 영화보다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더 좋지 않았을까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전체 시즌은 7로 하고 말이다.

나니아 연대기, 마법사의 조카, 왕국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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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8.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