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도 안주는 음식점, 맥도널드

2010. 12. 11. 09:00Eye



음식점에서 마실 물 달라고 할때 물을 제공하는 것은 상식이 아닐까.
커피를 좋아해서 커피를 마실때도 먼저 물을 달라고 한다. 물로 입을 헹구고 깨끗한 상태로 커피의 맛을 음미한다. 입속에 이전에 먹던 음식찌꺼기가 들어있으면 다음에 먹을 것의 제 맛을 음미할 수 없다.

오늘 산본 이마트에 있는 맥도널드에 갔다. 거기서 음료수를 시켰다. 그리고 물을 한잔 주문했다. 입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도도 있었고, 또 갈증이 났기 때문에 음료수가 아닌 물을 한잔 마시고 싶었다. 아직 어느 음식점에서건 혹은 커피점에서건 물을 거절한 적이 없었기에 당연히 물을 줄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는 거절 당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다른 곳에서는 콜라 한잔, 커피 한잔을 마셔도 물이 따라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적어도 음식점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 패스트푸드는 말만 푸드가 들어갔지 음식점이 아니다. 귀찮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한심하고도 답답한 우월의식이 종업원들에게까지 가득차 있다. 거기 손님이 많기는 하지만 내가 간 시간은 손님이 많아 분주할때는 아니었다. 얼마든지 물 한잔 정도 함께 내주면서 웃는 얼굴로 서비스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 종업원이 한 것은 저 이마트 반대편 출구에 있는 음료대에 가면 물을 마실수 있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물 한잔 줄수 없냐고 재차 물었다. 저 물은 사온 생수라 안된다는 말이 돌아온 답변이었다. 그럼 화장실에서 퍼온 공짜물은 제공할 수 있다는 건가? 글쎄... 돈을 지불한 그곳의 패스트푸드에 물값을 더한다고 적자가 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 말은 듣고 난 무얼해야 할까? 여기 내가 오늘 겪은 것을 쓰고, 앞으로 다시는 거기가서 콜라 한잔도 주문하지 않을게다. 한블록 더가면 다른 패스트푸드점도 있고, 바로 옆 건물에 저렴한 음식점도 있으니 굳이 물도 주지 않는 곳에서 선처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건전한 소비자 불매운동까지는 아니어도 한 개인의 불매 시작을 선포한다. 앞으론 맥도널드엔 들어가지 않을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