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새끼를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 것

2008. 6. 21. 23:10미완성/DATA0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찌니라'(출 23:19; 34:26; 신 14:21)


구약성경을 보면 가끔 왜 이런 말을 하나 의아해질때가 있다. 이를테면 위에서 말한 것 같은 구절들을 보면 말이다. 뜬금없이 염소새끼와 어미의 젖이 왜 나오는 걸까?

일반적으로 저 구절은 인도주의적 관습에 따른 습관 혹은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법령정도로 이해된다. 하지만 2008년 대한민국에 살면서 저 구절을 보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떠올릴 만한 것이 있을 것이다. 소에게 먹일 사료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노쇠한 소를 사용하는 것 말이다. 이런 방법으로 인해 변형 프레온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가설이 현재 유력한 광우병에 대해 설명이기도 하다. 맞든 틀리든 그건 둘째치고, 대체 왜 염소 새끼를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라고 했을까?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인 전성민교수는 이것을 풍요의 우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경제가 신이 된 사호에서 살아간다. 거기서 돈은 만물의 으뜸가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기꺼이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는 의식을 치러야만 한다. 그래서 소는 새끼 소를 위해 그 뼈까지 갈아 사료가 되어야 하고 그 사료를 먹은 짐승은 유들유들한 고기를 제공해 줌으로 우리에게 경제적 가치를 높이게 해주는 "돈"방석을 깔아주는다는 것이다.

[VIA:미주뉴스앤조이]

언젠가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이후 나는 다시는 햄버거를 입에 대지 않는다. 내 아내는 햄버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내 완강한 반대에 아내도 햄버거를 끊었다. 물론 내 아이들에게도 햄버거를 입에 대지 않게 할 것이다. 단지 햄버거만일까?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어떤가? 동물성 사료, 특히 노쇠한 소의 고기와 뼈를 갈아 만든 사료를 먹인 소는 입에 대지 않을 것이다. 소는 풀을 뜯어먹고 사는 동물이다. 미국산 뿐만 아니라 어느 것이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고기가 유들유들하고 맛이고 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입에 대는 것은 곧 그것을 만드는 것에 동조하는 것이고, 지속적인 소비를 통해 공급을 발생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작은 나 하나의 소비라도 금지시킴으로서 소가 소를 먹게 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중단시키고, 맘몬을 위해 자연의 기본 질서마저 깨뜨리려는 사악한 인간의 탐욕에 제동을 걸게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작은 실천이 아니겠는가.


염소새끼를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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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8.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