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사용기 : 산요의 저가형 캠코더 CG65 를 구입하다

2007. 11. 10. 23:17Life/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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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마음에 든다. 저가란 점이 첫번째고, 두번째는 무척 작다는 점이고, 세번째는 상당히 많은 용량의 비디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고, 네번째는 인코딩에 걸리는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우선 집에서 아이들 찍어주려고 하고, 또 하고 있는 작업을 그때 그때 영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구입했다. 지난 여름 분실한 캠코더는 3-CCD 로 그래도 색상은 제대로 나오는 녀석이었지만, 이제는 고장나면 고치기도 힘든 구형모델인지라 이번에 분실한 김에 새롭게 캠을 장만했다.

캠을 구입하기 위해 이것 저것 살펴보았다. 역시 보다보니 눈만 높아진다. 그때 그것보다 좋은 것을 사려니 돈이 장난이 아니다. 한편으론 내가 저런 것을 사서 뭘 하겠나 싶으면서도 정작 전자제품을 보면 '좀 더 좋은'것에 눈이 돌아가는 것은 남자들의 기본 심리기도 하다. 역시 남자는 애나 어른이나 장난감없이는 못사는 종족이다.

이것 저것 보던 중에 저가형 캠코더를 살펴보았다. 특별한 것은 테입장치가 없는 만큼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것이다. 테잎이 들어가면 그만큼 기구의 메카니즘이 복잡해진다. 테잎을 말리지 않게 적정 속도로 움직이면서 그 내부에 정보를 기록하거나 읽어들여야 한다. 심하게 다루면 테잎은 끊어질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기구의 메카니즘이 차지하는 비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저가의 테잎레코더만해도 내부 구조를 열어서 눈으로 확인해 보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많은 톱니들과 기어들이 있다. 요즘엔 아예 카세트테잎을 사용하는 것들은 더 이상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다. 주변에 들고 다니는 모든 것은 디지털화되어 버렸다.

CG65는 이러한 시대를 적절히 반영하는 캠코더다. 테잎에 기록하는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다.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것은 테잎은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많은 이득이 있다. 우선 기계장치의 간소화와 기계적 고장의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것은 차후의 AS 비용과도 관련되는 부분이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기계적 고장으로 사후비용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그만큼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기계부의 제거는 반도체와 센서, 광학부, 간단한 조작을 위한 스위치들 만으로 구성되는 캠코더를 만들수 있고, 이는 가격 경쟁력에서 매우 좋은 위치를 가질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디지털방식의 저장장치를 사용함으로서 이전의 테잎의 경우 재생과 전후진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찾아야 했던 불편함을 많이 해소하게 된다. 빠르게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을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저장장치에 기록된 영상은 디지털화되어 기록되어 있으므로 PC로의 전송이 가능하다. 이전 캠코더의 경우 영상편집장치를 거쳐서 PC로 가져올 수 있었던 반면, 플래시메모리에 기록된 영상파일은 그냥 PC의 USB에 꼽기만하면 만사 OK가 된다. 또한 이렇게 가져온 영상은 바로 인터넷등에 올려서 함께 볼수 있는 동영상 UCC가 만들어진다. CG65는 MP4라고 보통 불리는 MPEG-4 AVC/264.H 방식으로 영상을 압축한다. 상당한 압축률을 자랑하는 이 코덱의 최근들어 나온 것이기도 하다. 처음엔 곰플레이어에서 이 영상을 제대로 볼수 없었다. 외부 코덱을 넣어야 했다. 지금은 곰플레이어에서 영상이 제대로 재생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의 PC에 있는 곰플레이어로 본 결과 별도의 코덱없이 재생이 가능했다. 혹시 필자가 예전에 그 코덱을 설치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굳이 그걸 뒤져볼 마음도 없다. OTL). 그리고 UCC 를 올리는 곳에서 CG65로 만든 MP4 영상을 올려본 결과 무척 간단히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예전처럼 캠에 테잎넣고 플레이누르고 PC에서 영상을 캡춰하는 것을 한시간씩 기다리는 것을 끝이다.

동영상만 찍는 것이 아니라 디지탈카메라와 같은 정지영상도 잘 찍는다.

물론 여기까지 장점을 늘어놓다보니 이게 정말 대단한 것으로 알지 모르겠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대단하다. 아주 마음에 든다. ^^) 하지만 단점이 있다.

우선 영상압축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잘려져 나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늘을 찍어서 보며 하늘이 층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래도 압축으로 줄어든 데이타는 원래 데이타의 미묘한 차이까지 잡아내지 못한다. 이것은 4기가의 메모리에 6시간이 넘는 영상을 담을수 있다는 장점의 그늘이다. 캠코더에서 영상편집기를 이용해 데이타를 받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4기가는 20-30분의 영상을 받으며 가득채워지는 영역이다. 이 공간에 6-7시간의 데이타를 꾸역꾸역 밀어넣으려니 어쩔수 없이 데이타의 어느 부분은 잘릴수 밖에 없다. 이것은 단점이라기보다는 이 기기의 특징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두번째 이 단점이 치명적인데, 필자의 생각에는 노출고정 기능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부분이다.
영상을 찍다보면 카메라가 회전을 하게 되고, 그러면 들어오는 화면에 맞게 노출이 자동으로 보정되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무척 유용하며, 현재 나오는 거의 모든 카메라와 캠코더는 노출보정(AE)기능이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당연히 여기에 자동촛점(AF)기능도 카메라에는 들어있다. 문제는 의도적으로 노출보정을 하지 않고자 할 경우에 그 자동노출을 끄는 방법이 대부분의 카메라에는 있는데, CG65에는 없다. 촛점거리를 고정시키는 것은 있다. 하지만 노출을 고정시키는 것은 없다. 이것이 VG65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본다.

너무 쓸데없이 지나치게 많은 글을 썼다. 사실 한두줄만 잠간 쓰려고 한 글인데, 쓰다보니 또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말았다.
굳이 필자는 산요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니 이 기종만 좋다고 할 이유는 없다. 그저 집에서 간단히 쓰려고할때 비싸고 큰 캠코더를 사는 것과 싸지면 작고 휴대하기 편한 이런 기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점에서 간단한 제품 사용기를 올린다. 산요외에도 삼성과 또 다른 메이커에서 이런 종류의 저가형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다. 검색어로 UCC용 캠코더라고 찾아보면 이 외에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비싼 캠코더 사서 서랍속에 먼지만 나게 모셔두지 말고 싸지만 휴대하기 편한 캠코더가 가정용으로는 훨씬 나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제품 사용기 : 산요의 저가형 캠코더 CG65 를 구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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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 (200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