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유익하다...

2008. 6. 17. 23:26Life

빌립보서에서 바울은 죽음에 대해서 그것이 얼마나 자신이 바라는 일인지를 말한다. (빌1:21-24)
거기서 바울은 죽음을 유익함으로 표현한다. 차라리 이 지상의 삶을 마치고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그 삶을 개인적으로는 더 갈망하지만 옥중생황의 결말이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을 그는 동시에 안다.
개인적인 유익과 공동체의 유익, 그 사이에서 바울은 자신의 삶이 자기 혼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아님을 역설한다.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고 싶은 그였지만, 그가 여전히 살아 있음으로 너희(빌립보교회)에게 유익이 되도록 하실 하나님을 알게된다.

우리네 삶은 개인의 성취를 지상과제로 삼는다. 자아실현이라는 뜻모를 단어에 무수히 많은 이들이 뛰어들고 거기서 행복을 찾은 듯 떠들어댄다. 하지만 그 끝없는 자아실현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딛힌 많은 이들은 거기서 행복을 찾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곳에서 주저앉은채 그곳이 행복을 발견한 곳이라 말하거나 혹은 절망속에서 스스로를 자신만의 게토속에 가둬버린다. 자아실현, 그 말만큼 무책임한 말도 없으리라.

우리는 가장 좋은 것을 알지 못하기에 좋아 보이는 것을 찾아헤맨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눈을 자극하는 그 신기루앞에서 그저 그것이 이 땅의 행복이려니 하는 가상만족감을 체험하는 것으로 그쳐야한다.

과연 나를 위해 사는 내가 행복할까? 아니면 그들을 위해 달콤한 죽음이라는 행복을 포기해야 했던 바울이 행복할까? 그는 자신의 행복, 죽음의 결정을 포기했지만 오히려 그는 자아실현이라는 신기루에 갇혀 길을 잃은 우리네 삶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신기루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보다 차라리 사면의 벽으로 둘러쌓인 감옥에서 길을 찾은 그가 더 제대로 걷고 있는 것은 아닌가?

(빌1:21-24)
21.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22. 그러나 만일 육신으로 사는 이것이 내 일의 열매일진대 무엇을 택해야 할는지 나는 알지 못하노라
23. 내가 그 둘 사이에 끼었으니 차라리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24.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

죽음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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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8.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