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글을 쓴다는 것

2007. 9. 27. 21:42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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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눅1:1-4)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오늘부터 다시 누가복음을 처음부터 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데오빌로에게 글을 쓰고 있는 누가를 본다.

누가는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는 예수의 제자들이 편지를 써서 예수의 일을 알리고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누가 역시 써야할 글이 있음을 알고 있다.

누가는 데오빌로라는 사람에게 글을 쓴다. 누가의 글은 데오빌로에게 필요한 글이었다. 그것이 "좋은" 것이었다. 누가는 자신의 글을 통해 데오빌로에게 그리고 그가 속한 공동체에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누가와 같은 마음이 나에게 있는 것일까? 나는 글을 쓰면서, 나는 블로그를 만들고 여기에 무엇인가를 적으면서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혹시 나 역시도 이 블로고스피어라는 공간에 쓰레기를 보태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쪼록 그러한 어리석음으로 귀한 시간을 허비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 어쩌면 내 스스로 그러한 잘못을 저지를 여지가 충분하기에 오늘 이 텍스트를 통해 다시금 글 쓰기의 개인적 책임에 대해서 상기하게 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이 날을 보내면서 답답함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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