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 (2010-02-B)

2010. 2. 14. 07:16Life/Christian

(막8:11-21) 11.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 12.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 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시니라 14. 제자들이 떡 가져오기를 잊었으매 배에 떡 한 개밖에 그들에게 없더라 15. 예수께서 경고하여 이르시되 삼가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주의하라 하시니 16. 제자들이 서로 수군거리기를 이는 우리에게 떡이 없음이로다 하거늘 17. 예수께서 아시고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 떡이 없음으로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둔하냐 18.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떡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바구니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열둘이니이다 20. 또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줄 때에 조각 몇 광주리를 거두었더냐 이르되 일곱이니이다 21. 이르시되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


# 표적을 요구하는 사람들, 그들이 원하는 표적을 주지 않는 예수
바리새인들은 예수에게 와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한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예수가 메시야가 될수 없다는 단 하나의 증거였다.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이적들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모든것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예수의 메시야되심을 거부하는 것을 택했다. 지금 그들은 예수의 앞에 와서 지금까지 예수가 한 어떠한 기적도, 어떤 병자를 고친 일도, 어떤 귀신들린자에게서 귀신을 쫒아낸 일도, 심지어 회당장의 죽은 딸을 고친 일도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는 그들의 앞에서 그들이 원하는 표적을 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들에게는 어떤한 표적을 보이더라도 소용이 없음을 이미 예수는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표적이 아니었다. 그들은 표적을 보이지 못하는 예수를 원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었다.

# 바리새인들의 누룩, 헤롯의 누룩
누룩은 서서히 모든 곳으로 퍼져가는 특징을 가졌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의 가르침을 지키는 것이었다. 바리새인들의 믿음은 곧 율법에 대한 철저한 복종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율법주의는 율법에 대한 세부적인 가르침, 곧 ‘장로들의 전통(막7:3)’이라고 불리는 것을 만들어내었고, 결국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한 배타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가지고 온 복음이 자신들의 율법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그리스도를 배척하게 된다. 그리스도가 무엇을 하건 그들의 기준과 다른 것이었고, 그것은 그들이 그리스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보기에는 그럴듯해보였지만 정작 그 내용은 그리스도를 담을 수 없는 그들의 율법주의는 결국 그리스도에 의해 비판받게 된다. 예수의 메시아 되심을 수용할 수 없는 바리새인들은 결국 예수를 죽이는 일에 가담하게 된다.
헤롯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세례요한을 죽였다. 그는 한 나라의 통치자였고, 자신의 힘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헤롯의 주변에는 그의 권력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있었다. 헤로디아가 그 한 사람이다. 그의 동생의 아내였다가 다시 권력자인 헤롯의 아내가 된 헤로디아는 자신의 잘못을 공공연히 지적하는 세례요한을 증오했다. 더 이상 그의 입에서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기를 원치 않은 그녀는 자신의 딸을 시켜 결국 세례요한을 죽게한다.
바리새인들이 유대의 종교적 지도자들이었다면 헤롯의 유대의 정치적 지도자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힘을 지닌 존재였으며 그 힘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그릇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들인 그들에 대해서 예수는 경계할 것을 말한다. 그들을 부러워하지 말 것이며, 그들을 따르지 말 것이며, 그들의 생각에 공감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 남은 빵 하나와 제자들의 수군거림
그때 배에는 남겨진 빵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제자들 사이에는 누가 식사당번이고, 왜 빵을 준비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수군거림이 있었다. 하늘의 복과 땅의 악을 말하며 그것을 경계할 것을 가르치는 예수의 목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장 먹을 빵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현실이었다. 제자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예수는 제자들을 심히 꾸짖는다.
5천명을 먹이실 때 사용했던 것은 빵 다섯 개였고, 4천명을 먹일 때는 빵 일곱 개를 사용했다. 즉, 제자들의 준비, 그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하며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이 바로 그들이 있어야 하는 자리였다. 중요한 것은 빵이 몇 개가 남았는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지금 그들을 긍휼히 여기신다는 것, 예수가 그들과 함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 (2010-02-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