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을 무찌르는 히틀러, 그 히틀러를 따르는 사람들, 그 히틀러를 만들려는 한국사회

2010. 10. 12. 19:25Eye/시사단평


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의 모습은 추악한 유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히틀러 당시 유대인은 샤일록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다. 독일사회는 이런 유대인들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히틀러는 이런 사람들의 반감을 이용했다. 당시 유대인들의 모습은 나쁘게 보여진 것만이 아니라 정말로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였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가스실에 보냈던 명령과 그 명령을 따랐던 것은 인류 역사에 큰 아픔을 남겼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한 것이 아니라, 독일인들이 유대인을 학살한 것이다. 학살의 이유는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 샤일록에게 벌을 준다는 것이었다. 군중은 하나의 적을 만들어내고 그 적을 파괴하기 위해 더욱 더 파괴적이 되어간다. 여기에 히틀러같은 나서기 좋아하는 촉매가 하나 등장하면 게임은 쉬워진다. 유대인을 학살한 사람들은 그 모든 책임을 히틀러에게 돌린다. 그가 명령했으니 내가 따랐다고 답한다. 정작 자신도 재미있어하면서도 말이다.



한국 사회에 반 한나라당 정서는 위험한 정도가 되었다. 적을 상정하고, 그 적을 무찌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는 이들이 있다. 물론 나도 지금의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다음번에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바꾸는 것을 지상 최대의 과제로 삼고, 그 이후의 일은 생각조차 못하는 이들의 소리가 들릴때면 불안하다못해 화가 나기까지 한다.

무엇을 위해서인가 라는 기초적인 문제조차 덮어둔다. 그저 그놈을 끌어내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샤일록을 몰아내기 위해 히틀러를 불러들이고 있다. 그가 누구든, 무슨 생각을 하든, 앞으로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샤일록만 몰아내면 된다. 이게 지금의 반 한나라당 정서를 지닌 이들의 생각이다.

다행인것은 그들은 소수이며, 비록 그들이 [국민]의 이름을 운운하지만 정작 그들과 함께 할 정치인들조차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적어도 이 나라를 위해서는 다행인게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대선은 다가온다. 그리고 그때가 되면 다시 당을 초월해서 후보단일화작업이 시작될게다.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고 거기에 함께한 당들이 자신의 당의 정체성을 버리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고, 그 결과 노무현도 김대중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굳이 이런 전례를 두고서도 단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떠들면서 반샤일록 세력을 규합해 히틀러 지지 기반을 미리 조성하려는, 바보같은 게토정당을 만들려는 이들이 있으니, 한심해서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지금과 그때는 다르다고? 물론 다르다. 하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역사가 시작되는 천지가 열리는 그 시대나 이 시대나 바보는 고칠수 없는 불치병인 모양이다.

뭘 할것인지 결정되지 않은 채, 누가 할 것인지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재미있는 영상 하나 소개한다. 쥐들이 고양이들로 정부를 구성했다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