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글쓰기 정석, 글쓰기에도 왕도가 있다?

2009. 11. 22. 22:48서평/[서평] 인문

[정석] 그러면 생각하는 것이 있다. 고등학교시절 3년동안 붙들고 살았던 수학의 정석이 바로 그것이다. 정석이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단지 그 책에 붙었던 하나의 문구에 불과한 것이었는데도 그 책은 정말 잘 팔렸다. 그리고 모든 학교와 학원에서 그 책을 사용했다. 그 책이 뛰어나서? 아니다. 그 책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책들은 모두 함량미달의 불량품이었을까? 아니다. 다른 책들 중 더 좋은 책들, 더 좋은 예제를 갖춘 책들도 많았다. 하지만 정석시리즈는 그 말을 먼저 사용했기에, 또 사람들이 먼저 인식했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책이 되었던 것이다.

글쓰기 정석 상세보기
배상복 지음 | 경향미디어 펴냄
『일반인을 위한 글쓰기 정석』은 글쓰기의 가장 기초적인 사항에서부터 일상 생활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자기소개서, 기획서, 보고서 쓰기와 e메일 작성 등을 쉬운 설명과 함께 풍부한 예문을 곁들여 알려준다....

글쓰기 정석은 어떤면에서 수학의 정석과 같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이 가지는 특별함은 없다. 오히려 매우 일반적이고, 쉽고, 상식적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차근차근 모아두었다. 그래서 이 책은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이 다른 교과서적인 책을 가진 것이 없다면 사서, 서재에 꽂아두고 가끔씩 들여다보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다.

글쓰기에 왕도가 있을까? 많이 써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단, 많이 쓴다고 할때 얼마나 제대로 쓰려고 노력하는가가 중요하다. 즉, 기초를 튼실하게 하면서 정석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글쓰기의 기초를 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쓰는 목적, 글을 읽는 대상, 무엇을 쓸 것인가, 충분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가, 주제는 명확한가, 리듬을 타는가 등의 기초작업을 통해 글을 쓰는 연습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기초를 분명히하고, 어떻게 쓰여진 글이 좋은 글인지를 하나씩 보여주면서 글을 쓰도록 유도하는 것, 그게 이 책의 묘미다. 단순히 많이 쓰는 것이 아닌, 방향을 알려주며 그 목표를 향해 많이 쓰는 것, 그것이 바로 글을 잘 쓰는 비법이다.

기초가 준비되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틀을 갖추어야 한다. 강한 인상을 주기 원한다면 글의 서두에 결론을 제시하는 두괄식을, 흥미를 지속시키려면 글을 말미에 결론을 보여주는 미괄식을, 주장을 강조하기 원한다면 글의 앞과 뒤에 결론을 반복하는 양괄식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정석이다. 글의 논리에 있어서도 일반적 원리나 보편접 법칙을 전제로 한 연역법과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에서 출발하여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진술을 이끌어내는 귀납법이 있다. 또 정반합(正反合)의 대립되는 견해를 동시에 고려해 내리는 종합적 사고의 변증법적 방법도 있다. 일관성과 모순이 없는 다양한 논리를 사용해서 글을 쓸때 설득력이 주어진다.

글은 간결한 것이 좋으며, 주어와 술어, 목적어와 술어가 잘 연결되어야 한다. 종종 주술관계, 목적관계가 어울리지 않는 글을 보곤 한다. 미숙한 상태에서 글을 쓰다보면 앞에 썼던 내용을 잊고 마음대로 술어를 쓰기도 한다. 이러한 실수는 사실 치명적이다. 논리적 오류가 아닌 문법적 오류는 글의 사실성과 정확성을 크게 훼손시킨다.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것이 중요하고, 지나치게 같은 단어를 생각없이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글은 말과 달라 구어체적 표현을 쓰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또한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여 글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글은 읽는이로 하여금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쉬운 말로, 설명으로 쓰여져야 한다.

또한 이 책에서 하나의 장을 별도로 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제목을 다는 방법이다. 제목은 글을 읽을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그래서 핵심 내용이 들어가야하고 흥미를 끌수 있어야 한다. 지나친 명사의 나열보다는 적절한 형용사와 수식어, 감각적 표현으로 핵심내용을 보이되 본문을 보도록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초두에 언급했듯이 많은 글을 쓰는 것이다. 그 글을 쓰는 장으로 블로그가 있다. 블로그에서 글을 쓰는 연습을 함으로 더 좋은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인기블로거가 되는 10가지 방법, 이 책에서는 그 열가지 방법을 공개한다. 이 외에도 충분히 더 많은 요령이 있겠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간단히 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의 주제로 특화해야 한다.
2. 글보다 시청각적인 것이 낫다.
3. 글은 짧게 써야 한다.
4. 제목이 반이다.
5. 매일 하나씩 올려라.
6.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7. 시선을 끌 만큼 편집이 중요하다.
8. 퍼가기 좋은 것을 많이 올려라.
9. 친구 관계를 많이 맺어라.
10. 쪽지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라.

사실 인기블로거가 되는 열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글쓰기]라는 특화된 영역에서의 접근이기에 충분히 들을만 하다. 인기 블로거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한번 고려해보도록 하자. 사실 나도 인기블로거가 아니고, 별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글을 통해 만나는 장으로서의 블로거가 된다면,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서로의 글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그 생각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 그때의 글쓰기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 부분은 다음번을 기약하자.

[서평] 글쓰기 정석, 글쓰기에도 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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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9.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