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모바일 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 읽을만한 책

2009. 12. 31. 18:31서평/[서평] 과학,공학

한때 웹페이지를 만들면서 화면이 뜨는 시간을 계산하라는 글이 있었다. 글의 요지는 간단하다. 만약 누군가 와서 웹페이지를 클릭했는데 화면이 뜨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그 사람은 더 이상 거기 머물지 않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2-3초 걸리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고, 내 사이트를 찾는 이들에게 2-3초를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가지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 그 글의 핵심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멋있고 화려하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용량이 큰 그림파일을 초기화면에 두는 것은 미련한 짓이었다.

이제 시장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물건을 모아둔 곳이 아니라 물건을 고를수 있으면 된다. 꼭 물건을 손으로 잡고 감촉을 느껴보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인터넷의 쇼핑몰은 거기에 물건이 있기 때문에 가지 않는다. 정보만을 담고 있을 뿐이지만 거기서 사람들은 충분한 정보를 얻는다고 여긴다. 그리고 구매를 결정한다. 물건은 다른 곳에서 발송되고 소비자의 손에 넘어간다. 하지만 그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된다. (그렇게 여겨진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충분하지 못한 정보들 속에서 무엇이 좋은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웍으로 연결된 망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거기에 적당한 물건을 고른다. 그것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결재는 카드면 충분하다. 모든 것은 내가 앉아있는 책상위에서 가능하다. 이것이 인터넷이 도입된 지금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일까?

모든 정보는 책상위에 있는 PC를 통해서 받아볼수 있었다. 그것을 켜기만하면 거기엔 무궁무진한 정보가 들어있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은 더 무궁무진했다. 거기까지 가지 않고도 그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모바일에 PC가 하는 일을 떠넘기게 된다.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만 하는 기계가 더 이상 아니게 된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은 1차적 기능일 뿐이다. 이제 거기에 PC로 하던 특별한 임무를 부여하게 된다. 이동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게 된다.

최근 출시되는 상당수의 스마트폰은 GPS 기능을 갖추고 있다. 거기에 나침반센서와 기울기센서를 잘 결합하면 지금 내가 있는 위치를 알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방향과 어느 정도의 각도로 보고 있는지도 알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결합하면 내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과 각도, 위치를 상당히 정확하게 알수 있다. 이 정보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지도와 연계되면 매우 다양하고도 특별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진다. 내가 어디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어느 쪽을 보고 있는지를 알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 내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서비스 받을 수도 있다. 내가 보는 광화문의 동상이 누구인지, 언제 만들어 졌는지, 원한다면 사진을 찍어 또 다른 사람들을 위해 정보를 남길 수도 있다.

모바일의 보편화로 정보는 더 이상 전달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모두는 정보를 받으며 동시에 정보를 제공하는 자가 된다.

책은 일반인이 읽기에 충분히 관심을 끌수 있을 정도로 쓰여져있다. 지나치게 전문적이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너무 쉽게 써서 아무도 읽을 필요가 없는 그런 글은 없다. 적당한 수준으로 잘 쓰여진 책, 이 책은 그래서 모바일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라도 한번쯤은 죽 넘기면서 읽어볼만한 글들로 가득 차 있다.

스마트태그라고 이름 붙인 RFID 의 미래가치와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의 혁명, 구글의 안드로이드까지 가세하는 세계적 현상에 아직 피처폰으로 21세기의 쇄국정책을 자행하고 있는 한국의 씁쓸한 현실을 드러내게도 한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상에 있는 소위 야한 그림과 야한 동영상에 대한 지적들이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도 나올 정도였다. 어쩌면 지금 한국의 통신사들의 스마트폰의 성인기능을 우려하는 듯한 인상을 주며 바보폰으로 만족하라고 여전히 사람들을 몰아간다. 하지만 충격적이라고도 할정도의 아이폰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을 막을 방도는 없다. 이것은 하나의 큰 흐름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은 소셜네트웍의 중요한 한 도구가 된다. 더 이상 PC 앞에 앉아서 저 멀리 있는 친구와 채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는 차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소통이 가능해졌다. 쉽게 말해서 정해진 방 안에서 하는 화상 미팅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화상 미팅이 가능해졌다는 말이다.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강세는 한국의 통신시장을 근원부터 흔들정도로 막강하다. 과연 2010년에 한국의 통신시장은 어떻게 변할까? 이 책을 보며 작게라도 시작될 미래혁명이 2010년에 일으킬 바람을 내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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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태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비즈니스의 미래를 결정할 모바일 대혁명의 모든 것 이 책은 IT문화원 원장인 저자, 김중태가 모바일 경제를 주제로 기획한 것으로, 모바일 기술의 현황과 미래에 등장할 기술, 그리고 모바일 응용분야가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