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결혼 기념일이었다....

2007. 12. 1. 23:09Life

행여나 잊을까 스스로도 무척 신경을 쓰는 날이다.
나 같은 남자야 결혼기념일이든 생일이든 별로 신경을 안쓰는 곰같은 족속이니 별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여자들 - 아내를 포함해서 - 은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을 남편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면 큰 일이 난 것처럼 반응을 보이곤 한다. 물론 남자의 뇌를 가지고서 여자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이해하려고 시도한다는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어쨌건 결혼 기념일 사건은 특별한 부작용없이 지나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둔함을 최대한 속여 어떻게든 섬세하다고 보여지는 것이 필요한 사건이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에서 남편의 둔함을 감지 못하는 아내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둔함을 가지고도 이렇게 기억을 하고 준비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었다는 것이 아내의 마음에 작은 감동을 주게 했을 것이다.

이제 내년의 행사일을 수첩에 기록해 두는 일만 남았다. ^^

엊그제가 결혼 기념일이었다....
http://jeliclelim.tistory.com/119
JelicleLim(20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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