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백분토론을 오늘에야 보다.!!!

2007. 9. 3. 22:35Eye


진중권씨 백분토론을 오늘에야 보다.!!!

사실 말로만 그의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다. 그 흔한 책 하나 사보지 못한 것이 오늘에야 정말 아쉽게 느껴졌다. 백분토론은 디워를 놓고 벌이는 설전이었다. 이 토론을 위해 디겔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역시 진중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보통의 토론위원이 보일 수 없는 그만의 특별한 포스가 엄청 느껴지는 백분이었다. 차분한 논리, 그리고 분명한 어조, 타협이 아닌 단호한 자세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그 엄청난 네티즌들의 포화를 기꺼이 달게 받았다. 이 백분토론때문에 중앙대의 그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게다가 그의 블로그를 찾은 광분한 네티즌들 때문에 현재 그의 블로그는 막혀있다(막아둔 것 같다).

어쨌거나 그의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캡춰한 사진을 하나 발견했다. 조선일보에서 올린 글이다. 역시 조선일보와 진중권은 사이가 좋지 않다. .. ^^

하지만 이 글을 보면서 난 오히려 진중권씨가 좋아졌다. 그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

http://www.imbc.com/broad/tv/culture/toron/vod/index.html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그들 왔냐? >> 그만의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글이다. 누가 이런 생각이나 했을까? 정말 묘한 감동이 밀려오는 것 같다. ^^

조선일보의 기사는 그의 백분토론에 대해 비평적인 글을 썼다. 하지만 정작 토론의 내용이 아닌 자세를 걸고 넘어졌다. 어쩔수 없는 것이 그의 논리는 공격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나도 그 영화를 봤지만, 재미는 있었지만, 왠지... 정말 이게 헐리웃에서 먹힐까하는 생각에는 반신반의 정도가 아닌, 힘들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잘 되면 좋겠지만,... 어쨌든 난 영화가 성공하기를 빈다. 그것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정당한 평가도 이루어지기를 원한다.

전문가의 말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문가의 견해와 의견을 무시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지나치게 대중의 힘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무엇이든지 정의되지 않은 군중인 "네티즌의"라는 말만 하면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중이 보는 것과 전문가가 보는 것이 다를때 그 사이에서 분명한 고려와 성찰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원한다고 그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황우석때가 그랬다.

어쨌건 비평가로서 황우석때와 마찬가지로 대중의 반대를 겁내지 않는 그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비평가로서의 그의 이런 말은 바르지 않다고 비판하지만 정작 찾아본 그의 말과 글은 대부분 이런 투였다. 굳이 다른 곳에서 쓰지 않는 억한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이기에 한 당연히 "상식적인" 대응이었던게다. ^^

출석체크 끝나는대로 너그들끼리 투표해서 반장 하나 뽑아줄래?
반장이 급우들이 하는 말들, 분류 정리해서 제출하도록
모아서 나중에 한번에 쌔려줄께..

진짜 대박이다. ^^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 무서운 악플러들의 댓글 포화를 앞에 두고 반장뽑아서 댓글 목록 정리하라는 그의 말은 이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보수진영과 조선일보뿐이 아닌 합체되어(?) 힘을 과시하려는 무리를 향한 무시무시한 경고로 보인다. 조만간 진중권 특유의 새로운 글을 하나 만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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