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자유학교의 폐쇄명령에 대한 호텔측 답변과 그에 대한 비판

2012. 5. 3. 11:35Eye

호텔측 답변입니다.[아래 글을 읽기전에 먼저 읽어보세요] -> LINK


호텔측 관계가자 한 말을 정리하면 이렇군요.


1. 대안학교는 언제 땅을 샀는지 모르겠다. 알았으면 우리가 거기에 땅을 안샀을것이다.

==>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모텔 바로 옆이라는 걸 알았으면 안샀을겁니다. 어쨌건 지금이라도 확인했을겁니다. 하지만 민원넣을정도였는데 대안학교 부지구입, 공사시작일 등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다는 식으로 적당히 둘러대는 것은 비겁합니다. 분명히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때는 몰랐어도 민원넣을때는 알고 있었을겁니다. 비겁하군요.


2. 학교폐쇄명령이 내려진 결정적인 계기는 길을 막아서입니다.

==> 그건 하나의 구실이고, 이유일 뿐입니다. 막은 길은 다시 열면되는 것이지 길을 막았다고 학교를 폐쇄하는 그런 나라는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없을겁니다. '결정적인 계기'라고 호텔측에서 주장하는 이유는 상당히 호텔측이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행사하거나 혹은 그러기를 바라는 모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길을 막았다는 주장은 어느정도는 학교측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정되지만 그게 학교폐쇄를 정당화할 정도의 '결정적인 계기'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또 그런 판단을 모텔측에서 함부로 내린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모텔이 사법기관정도 됩니까?


3. 길의 포장비용을 학교에서 내지 않았다.

==> 상업적인 활동을 운운하며 대안학교를 상업적성격을 지닌것으로 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군요. 일인당 수업료가 상당하다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적으면서 마치 학교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것처럼 글을 썼는데 정작 거기 근무하는 교사들의 급여가 일반 다른 공립학교와 비교해서 얼마나 되는지 확인은 하셨는지요? 나라로부터 어떤 종류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것이 대안학교이기에 모든 수업료와 관리비, 교사 급여까지 학생부모들이 부담해야 합니다. 일반 학교 다니는 것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지만 정작 교사들의 급여는 일반 학교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 대안학교의 현실입니다. 학교 건물 지을돈도 없어서 몇년째 건물을 못짓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여기에 대고 "일인당 수업료가 상당하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도요(들으시면 놀라십니다)"라고 글을 적는 것은 마치 학교가 부정축제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군요. 불쾌합니다. 부모들이 내는 학비 전액과 일반 학교에 지원되는 나라의 지원금을 같이 제시해 보십시오. 학교 학생수는 초중고 합쳐서 70명 정도입니다. 그들이 내는 학비로 교사 급여, 학교 운영비, 수업에 필요한 기타 소모품 및 모든 활동비로 사용됩니다. 호텔 수입은 공개하지도 않으면서 대안학교를 부정축제하는 사악한 집단 정도로 매도하는 느낌이군요. 불쾌합니다.

정작 길을 포장한다면 그 길의 사용은 모텔의 이용하는 사람들이 될 겁니다. 학교측에서는 아이들이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게 지도하지는 않을 겁니다. 자연스러운 길에서 걷게 지도하겠지요. 그걸 굳이 포장도로로 만든다면 당연히 그 이익을 가지게 되는 '상업적' 성격을 가진 모텔에서 내야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길의 포장 비용을 학교에서 내지 않겠다고 한 것을 문제삼는 것은 상당히 적반하장격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학교측에서는 길을 포장하지 않기를 더 바랄것 같습니다만... 굳이 멀리서 오는 학생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대안학교 특성상 걸어서 통학이 가능한 젓도의 거리에 이사하는 것을 보통 권합니다) 있더라도 길에 대해서는 학교측에서 비용을 내면서까지 길을 만들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자세한 내용이 없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길'에 대해서는 애초 합의된 내용과 현재 호텔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다를 것으로 보여집니다. 애초 합의된 내용이 무엇이고, 현재 문제가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 사이에 어떤 입장의 차이가 있는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4. 동네주민 15명이 연판장을 돌려...

==> 이 동네주민 중 홍익회 회원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학교 학생이 70명인데 민원을 제기한 쪽은 호텔을 포함, 15명이라는 것은 물론 적다고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 그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마을주민들이 전체로 따져 어느정도의 퍼센트를 가질지 궁금합니다. 원하신다면 동네주민 15명의 민원을 거두라고 그 열배나 백배쯤 되는 사람들의 연판장을 만들어 드릴수도 있습니다. 15명의 민원의 내용도 무시할수는 없겠지만 그것때문에 70명의 학생들이 있는 학교를 폐쇄하라는 공문을 띄운 곳도 문제고 거기에 동참한 모텔측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서도 충분히 문제삼을수 있습니다. 동네주민 15명을 전체 주민으로 몰아서, 학교와 주민의 다툼으로 문제를 돌리려는 태도도 아주 못마땅하군요. 호텔측에서도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호텔이라는 집단이 개인 주민들의 뒤에 숨어서 마치 자신의 책임은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려는 자세, 보기에 아주 좋지 않군요.


5. "저희사장님은 홍익회 위원장이 맞습니다... 돈이 많이 드갑니다."

==> 대안학교에 내는 돈이 많다고 언급했으니 질문하나 하죠. 홍익회 위원장이 되어 공식적으로 지출하는 돈과 비공식적으로 소비되는 돈은 얼마나 되나요? 대안학교에 내는 돈이 들으면 놀랄정도로 많다고 언급하셨으니 홍익회 위원장이 되어 내는 돈은 얼마나 되는지 공개해주시면 좋겠네요. 연판장에 서명한 15명과 홍익회 위원장으로 내는 "많은" 돈이 상관관계가 없는지도 알고 싶군요. 


6. 저희는 세금도 잘내고 법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 불법학교 운영을 하는 집단과 비교해 아주 성실한 납세자임을 드러내는 건가요? 대안학교를 불법적인 사교육집단정도로 매도하시는 것 같군요. 그렇게 세금 잘내고 법을 준수하는 모텔앞에 CCTV라도 달아서 하루 24시간, 인터넷으로 생중계라도 할까요?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는 교사들과 아이들 앞에서 세금 잘내고 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끊어오르는것 같습니다. 읽다보니 쳐죽일 놈은 아니지만 충분히 싫어질만 하네요. 참고로 세금도 잘내고 있다고 하니, 보통 모텔 이용 고객들은 현금 결제하실텐데, 그에 대해 감사를 한번 받아보심이 어떠실지요? 카드결제는 다 신고가 되지만 현금 결제는 종종 사장님들이 잊어버리고 신고를 안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