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아냐?

2008. 7. 9. 01:05Eye

조금 쓸데 없는 넋두리다.
토론하자는 사람들 보면 종종 드는 생각이 있다.

바보아냐?

열심히 글을 쓰고 그 글에 대한 질문이든 비판이든 제대로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때로는 제대로 된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댓글들은 지극히 편협한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그것까지는 어쩔수 없다치자, 하지만 정작 텍스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글을 보면 답답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한참을 너희 무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정확하게는 너희는 정체성이 없는 것 갈다고 지적했다. 돌아오는 말은 '그럼 니가 정의 내려봐'였다.

바보아냐?

나는 정의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무리는 아직 내가 속한 무리라고 여겨지지는 않았으니까, 그저 둘러보는 정도였다. 그래서 더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원했던 것이기도 하다. 사실 정체성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세계관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가 세상을 보는 관점은 분명히 있다. 적어도 미국쇠고기에 대한 공동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처럼 말이다. 즉, 정체성의 혼란자체를 즐기는 조금은 변태적 정체성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포스트모던적 정체성을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고 스스로 즐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드는 생각...

바보아냐?

한 나라의 대통령이 집권한지 석달만에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그것도 대단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축산업자들 비위맞추다가...

바보아냐?

교회 일치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아직까지 상대의 것으로 자신이 가겠다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항상 내가 옳고 그러니 여기서 하나가 되자고만 말한다. 그리고 그러지 못하는 이들이 분리주의자라고 힐난한다. 차라리 일치를 말하지나 말지...

바보아냐?

한 밤중에 이런 글이나 쓰고 있는 나는 뭐지?

바보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