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과거로의 회귀인가?

2008. 5. 28. 01:34미완성/DATA0

항상 법은 있는자들을 위해 존재해왔다. 법앞의 평등이라는 말은 가진자들이 그 권력을 마치 타인에게 양도라도 한 것인양 선심쓰듯이 남발한 말일뿐이다. 법앞에 평등은 없다. 법은 가진자들의 전유물이다. 삼성이 두려워한 것은 사법부일까? 검사들일까? 그것도 아니면 판사? 헌재? 아니다. 그것들 모두 싸잡아 한꺼번에 모아도 대일류기업 삼성의 변호인단 앞에서는 감히 고개도 들기 힘들 정도다.

도로는 누구의 것일까? 이번 촛불문화제와 집회를 통해 도로도 우리의 것이 아님이 밝혀졌다. 법이라는 미명하에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할 공간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들은 말한다. 너희에겐 집회의 자유가 있어, 너희에게 무엇이든 말할 자유가 있어. 하지만 이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어리 위에서는 안돼라고 말이다. 이 도로 위에서는 하지 말란다. 저녁이 되면 하지 말란다. 차라리 저 독도땅에 가둬두고 거기서 맘껃 외치라고 하지 그러나...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말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먹지않으려는 것은 금지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주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야 한다.

슬프다. 할 말이 있는 자들의 입을 막고, 소리를 막고, 결국은 그 입을 억지로 벌려 원치 않는 것으로 그 입을 틀어막으려는 그들의 몸부림은 서글프다못해 눈에서 눈물까지 나게 할 정도다. 입을 틀어막으면 눈에서 그 소리가 다시 새어나오는 법이다.

전의경들... 하기사 대한민국의 대단한 군인들이 저기 이라크, 아프간 간대니 휴가에 포상금에 기타 군대 마친 후 어깨에 힘이 들어갈 거라며 너나 없이 지원하는 이들이니 무엇을 더 말하겠나, 모두를 바보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예전 내 똑똑한 친구도 어쩔수 없이 의경에 들어갔던 적도 있었으니 굳이 모두를 싸잡아서 바보 취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시위에 진압을 하면서 형님뻘 되는 이들에게, 아버지뻘 되는 노인에게, 조카뻘 되는 작은 아이들을 보면서 방패를 휘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아무리 악이 받쳤다고 이해하려고 해도 머리속에 든 것은 상사로부터 주입된 세뇌액이 전부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정신 차려라. 미국의 전쟁에 왜 대한민국 군인들이 너나 없이 못가서 안달을 내나? 왜 미국의 쇠고기가 들어오는 경사로운 일을 환영하기 위해 너희들이 동원되서 가까운 이들일지도 모를 이들을 잡아 가두고 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가? 도로는 너희의 것이 아니다. 도로는 세금을 낸 시민의 것이며, 때로는 그 도로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시민의 몫인 것이다. 불법이라고? 그래서 그 어마어마한 세금을 포탈한 삼성의 이회장은 그 많은 돈과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다 갚았다고 보는 건가? 그래서 도로에서 소리좀 질렀다고 방패로 머리를 때려 피투성이를 만드는 건가? 그게 정당한 법 집행행위라고 볼수 있을까? 제발 우리가 법의 편에 서 있는 정의의 집행자라고 나서지나 마라. 그 머리속에 든 것이 무엇인지 쨍그랑 거리는 소리가 저 멀리 브라질땅까지 울려 퍼질 정도다. 어쩔수 없이 그 자리에 있으니 거기 있는 너희들이 불쌍하기도 해서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싶다. 그저 입만 다물고 있으면 된다.

참, 대단한 정권이다. 시작한지 며칠 되었다고 벌써 이 정도까지 일이 벌어지게 하나. 차라리 아무 초등학교나 가서 반장선거에서 반장먹은 아이를 나라의 수장으로 등극시켜도 이정도는 아닐게다. 현재 집회의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소고기가 문제가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그저 단순하게 실수했다.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 미안하다고 머리 조아리고 방법을 다시 찾아보겠다고 하면 될 것을... 그놈의 CEO 자격지심이 뭔지, 죽어도 잘못했다는 말은 못하고, 죽어도 실수였다는 말은 못하고, 결국 모두가 죽어야만 마음이 편해지려나...

그 좋던 촛불집회, 나중에 다섯살난 아이 데리고 가보려고 했건만 도저히 안되겠다. 그냥 혼자가고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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