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씨의 글에 대한 반론 혹은 반박, 그것도 아니면 소감정도의 글

2008. 5. 16. 21:35Eye

하재근씨의 글에 대한 반론 혹은 반박, 그것도 아니면 소감정도의 글을 써본다. [Link : 울지아나 하재근]

상사를 논할때 머리와 열심의 정도로 크게 4 등급으로 나눌수 있다. 똑똑하고 열심인 사람, 똑똑하기는 한데 게으른 사람, 머리는 떨어지는데 열심인 사람, 머리도 떨어지고 열심도 없는 사람.

이중 최악의 상사는?

머리도 나쁘고 게으른 사람? 아니다. 머리는 나쁘데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거기에 잠도 안잘 정도로 열심을 낸다면 최악이다. 그런 상사를 가지고 있다면 빨리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권한다. 아니면 어디 금식기도라도 해라. 저 사람 머리를 똑똑하게 해 주던지, 아니면 팔다리중 하나라도 부러뜨려 달라고 말이다.

대략 머리나쁘고 부지런한 사람이 보스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우리 나라와 사회를 보면서 학습하고 있다. 왠만하면 좀 그만 쉬셨으면 좋겠는데, 그놈의 열심이 뭐길래 잠도 설쳐가며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머리나쁜 사람을 돕는 사람이 등장하려나 보다. 보다 보다 한심해서 별로 쓰고 싶지 않은 글 쓰게 된다.

대체 김주하앵커가 뭐하는 사람인데 이런 난린가? 그녀가 어디 미국 방문해서 나이키 동상에서 사진이라도 찍었나? [Link] 아니면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가슴을 더듬기라도 했나? [Link] 아니면 멀쩡한 땅 동강내겠다고 선포라도 했나? 12만명이 모여서 미국소 안전하다고 대회라도 벌였나? 평론과 응원을 구별못하더니, 이제는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어떤 기사라도 기꺼이, 그것이 삼류신문의 한면을 장식하는 가십성 기사라도 기꺼이 한몸바쳐 충성하겠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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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블로그의 댓글 달린 갯수를 봐라. 참고로 그 중에 난 하나도 없다. 댓글 달기 싫어한다는 개성도 있지만, 솔직히 이런 난전에 합류해서 뭐가 중요한지도 잊은 채 개싸움하는 형상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게 부끄러워서다.

살펴본다면 대충 알수 있을게다. 화면에 보이는 다른 글에 달린 모든 댓글을 합친것보다 연예계 한 앵커의 종교활동에 관해 쓴 글에 달린 댓글이 많다. 이런 관심이 정상적인 관심이라고 생각하는가? 무언가 비정상적인 관심이라면 이것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래도 글부렁이라도 조금 한다는 사람이 해야 할 기본 도리가 아닌가? 이런 글을 씀으로서 오히려 다른 모든 글의 중심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가? 개념은 앵커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글을 쓴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정도의 관심을 받았으니 이제 국민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아닌가? 많은 이들이 댓글로 지지하면 그것이 정의고, 그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아직도 생각하는가? "응원""평론"이 다르다는 진중권의 말 한마디쯤은 기억할법도 하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그 교회 싫어한다. 크다는 이유보다는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김주하앵커가 그 교회 교인이라는 것, 기독교인이라는 것 이번 기사를 통해 알았다. 기사가 없었으면 몰랐을게다. 그냥 그들의 잔치로 끝나고 그것으로 종료되었어야 할 내용이 벌거벗은 군중들의 마녀사냥을 기대하는 의식의 제물로 다시 한번 회자되고 있다. 거기에 지대한 역할을 하신 하선지자님, 아니 하제사장님, 이런 반응을 기대하신것 맞지요?

대통령도, 김대중대교도, 광우병 소 수입을 반대하는 학생들을 위한 글 조차도 무참히 밟아버린 이놈의 인기글에 스스로도 만족하면서 개념을 챙기셨겠지요?

한국사회에서, 아니 오프라인에서 블로거뉴스의 파괴력을 알고 있는 하선지의 글은 권력이고, 기득권이다. 그 권력으로 8만 인원을 동원해 한 앵커를 바보 만들었으니 얼마나 잠이 잘 올까?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힘"이다.

"다음 블로거뉴스" 거기에 몰리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거대한 힘, 위압감이다. 한 뉴스 앵커의 그들만의 잔치까지도 까발려서 만천하에 공개함으로 12만이 아닌 120만, 아니 1200만이 알도록 홍보해주고 그만큼의 마녀사냥을 형성할 집단을 만드는 것은 이미 언론의 자유를 넘어선 문자의 폭력일 뿐이다. 가난하고 힘이 없어서 권력의 위협을 받으며 대자보를 찍어대던 그 언론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다.

한국인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부디 조심하기 바란다. 그저 "내" 생각에, 혹은 "제"생각에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아니면 "내가 아는 사람들은" 정도까지는 무리가 없겠다. 하지만 한국인이라함은 이미 그 집단속에 적어도 기독교인을 배제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한국인과 기독교인을 분리시키는가? 그렇게까지 자신이 속한 집단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싶은가? 또 다른 배타적 집단체를 구성하고 거기 제사장정도 되고 싶은 건가? 이런 글로?

그렇게까지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쓴 모든 글들보다 이 글에 사람들이 모이는 현상에 만족할 것인가?

순복음교회에 대해서는 별 할말이 없다. 있어도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미 위에서 밝혔듯 많은 실망을 주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잔치에 그들중에 하나가 앵커였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면, 참석해서 사회보는 것조차 못한다면 그렇게 만드는 사회 풍토 자체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다. 그건 이미 자유가 아니다. 권력이라고? 기득권이라고? 그래서 하면 안된다고? 한가지만 물어보자. 정작 권력과 기득권과 가까운 정당대회에 연예인들 참여하는 문제는 왜 지금까지 잠잠했나? 그들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나아가서 당원 모집에 당의 줏가를 올리기 위해 연예인들의 가요를 개사하고 불러재끼는 행태는 왜 지금까지 잠잠했나? 이제서 한 교회의 집사가 자기 교회의 행사에 참여한 것을 권력과 기득권에 눈먼 부끄럽고 개념없는 짓으로 치부하는 것이 스스로 보기에 정말 정직한가? 오히려 자신이 가진 펜이라는 권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하며 마녀사냥을 시작한 것은 아닌가?

글쓰는 이는 글을 써야 하는 것과 쓰지 말아야 할것, 그리고 때로는 당장 써야 할 것과 쓰는 것을 미뤄야 할 것을 알아야한다. 대충 나라가 어찌 돌아가는지 알만한 사람이 왜 이리 어리석은 글로 나라의 마음을 혼동시킨단 말인가? 제발 개념 탑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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