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의 오마이뉴스, 뉴스앤조이

2008. 6. 21. 16:34미완성/DATA0

대한민국의 언론들

몇몇 언론들이 있다. KBS, MBC, SBS, 그리고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이다. 이상의 언론들은 익히 그 이름을 들어 누구라도 알만한 그런 언론들이다. 이들의 영향력은 무지막지했다. 그 영향력의 무지막지함에 다른 소규모의 언론인들, 언론사들은 감히 대항을 해볼 염두도 내지 못할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한다면 사실의 전달이다. 종종 사람들은 언론이 마땅한 대안을 제시해주지 않는다고 탓하지만 사실 그 대안의 제시는 언론의 역할이 아니다. 언론은 구석진 곳에서 발생한 사실을 전달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바쁘다. 그것에 대한 해석과 그에 대한 대안은 이후의 문제다. 그것은 읽는 사람의 문제고 책임자들이 대안을 세우고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지, 언론은 그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한 셈이다.


대안 언론?

그런데 그 언론이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한다면? 그래서 새로운 대안적인 언론이 필요하게 된다면? 그래서 발생한 것이 웹 2.0 시대의 지금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라면? 어쩌면 한국사회는 자체가 가지고 있는 IT기반의 강국의 이미지를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서 세계에 분명히 각인시켰다. 지금까지 한국은 그저 빠른 인터넷을 소유했을 뿐 제대로 된 컨텐츠는 없는 그런 하드웨어는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의 기반, 민주사회의 소통의 기반이 된 IT기술은 새로운 평기를 받게 한다.
과거의 구태의연한 언론들은 지금 인터넷 기반의 소위 웹2.0 이라는 신조어의 위력을 다시금 깨닫게 되면서 몰매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여론을 이끌고 여론을 형성했던 그들의 영향력을 넘어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등장했다. 바로 웹 2.0 이다. 물론 웹 2.0 이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게 무슨 새로 생긴 방송산가? 아니면 언론단체 연합회정도 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만도 하다. 여기는 웹 2.0 을 설명하려는 곳이 아니므로 간단히 넘어간다. 쉽게 말해 이제는 각 개인이 모두에게 자신의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장치를 구비하고 있다는 뜻이고, 이런 장치를 소유한 개인의 집단지성의 발현이 기존 매체의 영향력을 좌지우지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촛불집회을 시작과 발전과정을 보면 언론이나 다른 배후세력이 아니라 자발적이며 매우 기이한(이전의 집회 발생과정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되고 시행되는 것을 알게 된다. 기존의 틀에 매여서 이 현상을 분석하려는 시도는 이미 TV 촬영장에 나가 라디오방송 녹화하듯이 생얼에 추리닝입고 목소리만 가다듬는 식의 어리석음을 연출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음 아고라, 매타블로거, 인터넷 신문

이 새로운 언론의 대표격으로 등장한 것이 현재의 다음의 아고라와 여러 블로거들의 집합체인 블로거 뉴스, 혹은 매타 블로거들이다. 거기에 오마이뉴스의 영향이 컸고, 하나의 발화점으로 작용한 것은 MBC의 시사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눈에 분명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이라는 영역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내 왔던 이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프레시안이다. 그리고 기독교계에서 이 역할을 해온 것이 "뉴스앤조이"다.


한총련과 한기총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좌파와 우파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일반인들의 인식속에서 한총련은 좌파다. 그리고 한기총은 우파다. 둘은 매우 다른 양 극에 위치한다. 한쪽은 빨갱이로 대한민국을 적화시키려는 이적단체고 다른 한쪽은 그런 빨갱이를 때려잡아야 한다고 몽둥이들고 열불을 토하는 한국식 KKK 같은 단체다. 정말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보며 이해하는 것이 그렇다는 것이다. 좌우의 대립, 과연 둘중에 누가 옳은 것인가?


한총련과 한기총의 공통점은?

둘다 대표면서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구라는 점이다. 어찌보면 한총련은 한국내 대학사회에서 대표성을 발휘하기에는 지나치게 좌로 치우친 경향이 있어왔다. 당면문제에 대해 학생들 다수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지나친 진보적 경향을 띄어왔다. 결과적으로 기구는 존재하되 다수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기구가 되어있다. 아무래 대학에 공문을 띄운다고 해도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할 대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기총 역시 마찬가지다. 목회자들이 모여 투표를 하고 어쩌고 하지만 사실 교단 정치조차 별 관심 없어 하는 것이 현 대한민국 교회 목사들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교단 정치에 신경을 쓰면 목회는 망치는 것이라는 생각에 목사들은 그저 자신에게 부여된 최소한의 의무(이를테면 일정한 회비 납부 정도)를 수행하는 것으로 더 이상 깊은 개입을 원치 않는다. 그런곳에서 형성된 한기총의 결정사항이 개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비하다. 이를테면 직접 한기총의 임원으로 있는 목사의 교회가 아니고서야 한기총에서 주관하는 기도회나 기타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이니 말이다.
이쯤되며 서로간에 손가락질을 하며 누가 옳으니 하는 싸움을 한다는 자체가 코미디가 되고 만다. 아무도 보지 않는 삼류 저질 코미디다. 관심없는 싸움을 끝내 그치지 않고 누가 옳은지 결판을 내겠다는 싸움, 덤앤 더머를 21세기에 다시 찍은 들 이보다 더 허탈한 코미디를 연출할수 있을까?


뉴스앤조이

그나마 아무도 대표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단체에 목매여 있느니, 차라리 대안 언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시작한 언론이 있다. 2000년 젊은 기자 4명이 시작한 기독교계의 오마이뉴스같은 딴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들이 있다. 뉴스앤조이는 복음과 상황과 통합하며 제 소리를 내고 있다. 살아가는 모습을 보자면 참 딱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절로 나오게 되지만 그래도 "돈"때문에 "말"을 만들지 않겠다는 그들의 정신만큼은 정말 바른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해 있다는 생각에 그곳에서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적어도 "돈"때문에 왜곡된 기사를 믿는 실수를 덜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근자에 재정형편을 살펴보니 꽤나 궁한 살림을 살고 있다.

http://www.newsnjoy.co.kr/event/event17.html

한달 지출 4,500 만원 중 급여로 지급되는 것이 1,300 만원,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약 100만원, 이정도면 박봉이라고 피켓들고 시위가 날만도 하다. 하지만 매월 1,500 만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오히려 들어오는 광고까지도 자신들의 "말"에 영향을 줄까봐 버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돕고 싶어진다. 바른 소리, 바른 말에 목마른 지금의 세대속에, 교회속에 뉴스앤조이는 어쩌면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정말 몇 안되는 대안언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런말을 해본다.

목회자들의 부정에 대한 기사를 검색해보면 거의 대부분 뉴스앤조이에서 다루고 있다. 2007년 아프간 피랍자 사건을 통해 교회에 부정적인 시각이 집중되었을때 많은 네티즌들이 만들고 퍼트렸던 대부분의 글들은 뉴스앤조이가 다루었던 교회 개혁, 혹은 현실 교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다룬 기사들로부터 나왔다. 다른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교회의 어두운 모습을 그만큼 뉴스앤조이는 다루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잘못을 드러내는 것은 어렵다. 때로는 시간이 지난 뒤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잘못을 기꺼이 드러내는 각오를 할 때에만 상처는 치유받게 된다. 아니 치유받을 기회를 가지게 된다.

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이들로 구성된 한기총의 성명서를 읽는 것 보다는 뉴스앤조이에 실린 기사의 한줄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글 속에서 바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이렇게 글로라도 응원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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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8.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