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상이 만만치 않음을 세 아이를 키우는 일을 통해 보여준 [아빠는 경제학자]

2010. 11. 9. 18:21서평/[서평] 인문

아빠는경제학자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학일반
지은이 조슈아 갠즈 (이음,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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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 처음 손에 들기 전 가졌던 선입견을 먼저 말해야겠다. 책에 대한 광고에서 많이 이야기되었던 것은 이 책이 경제학 교수에 의해 쓰여졌으며 육아에 경제학이론을 접목한 획기적인 책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데 어떻게 경제학이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는데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펼치게 된다. 물론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학 교수의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주된 내용이 아니다. 이것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린 결론이다. 그러면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세 아이를 키우는 일에조차 하나의 통일된 이론과 그 실행이 적용될 만큼 육아의 세상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세 아이를 포함한 세상은 하나의 이론으로 모두 설명될 만큼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무척 흥미진진하다. 경제학 교수인 자신이 세 아이를 양육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슈아 갠즈는 자신의 전공분야를 통해 육아의 세상을 이해하고 그 세상에서 설명가능하고 적용가능한 경제학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에서 주로 등장하는 것은 트레이드 오프와 인센티브에 관한 내용이다. 육아에 있어 경제학적 접근에 관한 탁월한 발상은 이책을 읽게끔 만드는 장점이다. 하지만 스스로 인정하듯 저자는 육아의 전문가는 아니다. 책에 나온 모든것을 사고의 꺼리로 삼는것은 환영하나 절대적인 처방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한다. 재미있고, 생각할 꺼리를 많이 제공해 주면서 동시에 얼마든지 비판을 허용하는 저자의 입담에 즐겁게 책장을 넘길수 있었다. 그러기에 저자는 이 책에 대해 "수많은 육아서적들 틈에서 또 하나의 독특한 색깔을 지닌 읽을거리"로 받아들여지기를 서문에 기록하고 있다.

책의 시작은 이상한 출산율을 보인 한 현상을 설명하며 아이의 탄생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국의 세금정책은 아이의 생일을 바꾸는 희안한 결과를 낳았다. 세 아이를 낳으며 이와 같은 현상을 직접경험한 저자는 금전적 보상, 즉 돈이라는 것이 인간세상을 움직이는 대단한 가치임을 보여준다.

경제학자로서 출산과 함께 시작되는 경제학자의 육아경험은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게된다. 갓난아기와 하는 협상은 편식부터 배변훈련에 이르는 다양한 것들에 적용된다. 무조건적인 금지와 명령 대신 인센티브를 도입한 협상의 줄다리기가 아이와 경제학 교수 사이에 치열하게 펼쳐진다. 이 과정은 정말로 재미있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댓가로 미니 초콜릿을 받던 아이는 어느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번에 누는 양을 세번에 나눠 끊어 누기시작한다. 초콜릿을 세번 타갈수 있는 방법은 찾은것이다. 또 동생의 화장실 볼일을 도와주는 대가로 받는 젤리를 위해 누나는 동생에게 억지로 한바가지의 물을 먹이기도 한다. 기저귀를 입고 잔 다음날 기저귀에 실례를 하지 않으면 받는 보상을 위해 아이는 실례한 기저귀를 스스로 폐기처분하고 몰래 새 기저귀를 갈아입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것이 금지되자 자기전에 기저귀를 벗고 자다 아침에 침대에 실례를 하고는 깨끗한 기저귀를 내미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경제학 교수의 아이들다운 생각이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유쾌한 생각이 들게 하는 재미있는 책이다.

경제학 교수답게 예리한 관찰과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기에 경제학이라는 분야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육아라는 분야에 촛점을 맞추어야한다. 저자는 어떻게하면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춘다. 그러기에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경제학이론을 가지고 그 현상을 분석하고 설명하려 한 것이지 경제학을 논하기위해 육아라는 분야를 도구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주와 부를 혼동한다면 책의 재미가 반감된다. 육아에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한 경제학자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읽어보라 절로 웃음이 나올것이다. 그리고 그가 한 여러 생각중에 어떤것은 당신의 머리에 좋은 촉매가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오슨 스콧 카드의 글을 인용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뭔가에서 최고가 되라고 요구하거나 그들이 어떤일에서 최선을 다했는지를 추측하려 해야 하는가? 게다가 애당초 그것이 왜 부모인 우리의 일인가?"

자립적인 성인이 되는것, 그것이 저자의 아이들에 대한 비젼 선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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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화사함2010.11.09 18:40

    경제인의 관점을 접목한 육아라..ㅎㅎ 흥미로운걸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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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사용자2010.11.10 10:40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그런데 저희 블로그에 트랙백으로 달아서 알려주세요~~ ^^;;; 이 책의 포지셔닝을 놓고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경제로 할 것이냐 육아로 할 것이냐... 좋은 책인데 포지셔닝이 불분명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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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JelicleLim2010.11.10 19:25 신고

      트랙백으로 글 연결해 두었습니다.
      양쪽을 다 해도 좋겠습니다. 육아쪽으로는 가볍게 읽을만 하고, 경제쪽으로는 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면서 읽을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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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도란도란2010.11.18 14:46

    안녕하세요!^^ 또뵙겠습니다~ 이음출판사에요.
    일단 <아빠는경제학자>서평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연일 차지하여 화제가 되고있는 도서 <모터사이클 필로소피> 한국판 출판 기념으로 서평단을 모집하고있거든요^^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리플 남기고가네요
    저희 블로그에 방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