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실패, 하늘의 성공 [마16:21-28]

2012. 1. 7. 13:03Life/Christian

[Abstract] 신앙은 세상에서의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도리어 세상에서 실패하는 것이 하늘의 성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른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이고,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제목] 세상의 실패, 하늘의 성공
[성경] 마16:21-28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 /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서 있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마16:21-28)


1. 이때

제자들이 자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다음, 예수님은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자들에게 하신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인간의 경험이나 지식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한 것임을 알려준 예수님은 이제 제자들에게 자신이 지상에서 해야 하는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고, 모든 일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에 대해 이야기 하신다.

들을 준비가 된 자들에게만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항상 말씀하시지만 그것은 들을 준비가 된 자들에게만 들려지고 이해된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하고 그래서 성취된 메시야의 사역은 이렇게 드러난다. 준비된 자들, 그들에 의해서 메시야의 사역은 전해지고 들려질 것이다.


2. 만류하는 제자들

그것은 예수님이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세력들로부터 핍박을 받고 끝내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 후에 다시 살아날 것을 말했지만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예수님의 말은 당시 제자들에게 분명히 전달되기는 어려웠다. 제자들은 그저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각오를 전달하는 것으로 들렸을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죽음을 결의한 투사처럼 비춰졌던 것 같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런 예수님을 붙잡고 강력히 말리기도 했다.
이런 베드로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말씀하신다. 왜 그랬을까?

인간적인 도리라면 위험한 일을 앞둔 사람을 만류하고 슬퍼하고 하는 일련의 일들이 당연한 것이고, 마땅한 인사로 이해된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땅에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혹은 사람들에게 권위를 가지고 통치하기 위해, 큰 부를 가지고 떵떵거리기 위해 오지 않으셨다. 그가 온 것은 바로 이 일을 위해서였다. 모두를 위한 하나님의 선택, 그것을 인간적인 기분으로 막고 나선 것이 베드로였다. 막고 난 후에 베드로에게 어떤 대안이라도 있는가? 아니다. 그저 이러면 자신이 따르고 존경하는 스승이 죽고 더 이상 그를 볼수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위기감이 그를 감쌌다. 그래서 베드로는 예수를 막아섰다.


3. 세상의 실패, 하늘의 성공

종종 교회는 세상 속에서 성공하려는 모습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그것을 존중받으려한다. 교회는 저 높은 고지에 올라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성공을 얻기 위해 열심을 내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하지만 그 성공은 세상속의 성공이다.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세상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땅에 속한 세계에서 성공한 것이 과연 하늘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우리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는 힘의 요구를 거절했다. 나아가서 자신이 그 힘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죽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제자들의 얼굴은 아마도 하얗게 질렸을 것이다. 성공을 기대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실패를 말하고 있었다.
세상 속에서 기꺼이 실패하고자 하는 자, 그 자에게 하늘은 영광을 보여준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고 예수를 따르는 자, 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된다. 자기의 목숨을 구원코자 하지 않고, 오히려 기꺼이 내어놓는 자, 그 자에게 하늘의 생명이 주어진다.


4. 신앙, 실패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예수님의 십자가를 그의 정치적 야욕이 좌절된 사건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신앙인은 아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얼마든지 이천년전 이스라엘에 있었던 대중을 이끌던 젊은이에 대해 그렇게 쓸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타깝게 당시 정치지도자들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 사건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예수님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승리한 것이다. 그는 하늘의 성공을 이루어 내셨다.
하늘에 있는 성공과 땅에 있는 성공은 항상 같지는 않다. 종종 하늘의 성공은 땅에서 실패로 치부되기도 한다. 사람은 모든 시간을 바쳐 세상을 얻으려한다. 하나님은 온 천하도 자신의 목숨과는 바꿀 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세상에서 실패하라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것만이 하늘의 성공을 이루어내는 것이라 말한다. 세상이 조롱하는 십자가, 천대하고 멸시하는 십자가, 그의 십자가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십자가를 지라고 말한다. 그것이 신앙이고, 그것이 하늘의 성공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