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 총리가 헛소리를 한건가?

2011. 3. 17. 09:55Eye


오늘 뉴스의 한 기사를 보니 이런 말이 써 있다.

.... 간 나오토 (菅直人) 총리는 "절대로 (작업원들의)철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조선일보의 3월 17일자(오늘) 기사내용이다. 후쿠시마원전의 위기상황과 거기에서 마지막까지 버티는 일부의 원전관계자들에 대해 쓰고 있다. 그들이 영웅이라고 칭찬하며 그들의 철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을 할 권리가 있나? 간 나오토에게?

이전에 썼던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 귀중하다. 그 귀중한 생명을 버릴각오를 했을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어야한다. 그들이 자신의 생명을 건 이유는 영웅이 되기 위해서도 아니고 일본 총리의 아부성짙은 인삿말에 혹해서도 아닐게다. 다른 이들의 생명이 걸려있기때문에 그들은 거기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총리는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며 그들을 기계의 소모품으로 여기고 있다.

조선일보의 애국주의(?)야 워낙에 잘 알려진 이데올로기니 더 말해 무엇하랴. 무슨 일이 터지기만 하면 모든 것을 잊고, 잘못을 한 사람도 잊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도 잊고, 그저 그 일을 누군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거기에 희생되는 사람들에게 허울좋은 영웅이라는 호칭만 대충 붙이고 끝내려한다. 일본 정치인들의 시커먼 뱃속도 너무 뻔한일이다. 할말이 없다. 그저 이것만 생각해봐라.

거기 목숨을 걸고, 죽음을 각오하고 방사능을 온 몸으로 쬐고 있는 이들은 가족이 있고,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위해, 그들이 죽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과 노부모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이들을 두고 만약 "절대로 (작업원들의)철수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놈은 미쳤거나 파렴치함이 정도를 넘어섰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게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게 어떤가? "너희는 철수해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지고 내가 남겠다"고 말이다. 안전한 후방에서 철수가 없다는 말이나 함부로 뱉어내는 사람에게서 배울수 있는 것은 '저렇게 살지는 말자'라는 교훈밖에는 없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