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에게는 저 벽을 넘어 하늘을 날아오를 꿈이 있어요

2008. 1. 27. 23:27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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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입시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을 고3 학생들에게 내가 살아온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노래 ‘거위의 꿈’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인순이(본명 김인순·50, 이후 김씨라는 별스런 존칭대신 그녀가 애용해주기를 원하는 인순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고자 한다)가 서강대에서 자신의 삶과 꿈을 얘기했다. 혼혈인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가수로 성공하기까지 겪었던 시련과, 시련을 이겨낸 노력을 강연장을 가득 메운 3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들려줬다. 인순이는 “나이가 들면서 남들과 다른 피부색 때문에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버스에서 ‘너는 파주제(製)냐 동두천제(製)냐’(파주에서 근무한 미군의 딸이냐, 동두천에서 근무한 미군의 딸이냐는 뜻임)는 질문을 받았을 때 꼭 성공하겠다고 결심했죠.” 이 말을 할 때 김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혼혈인으로서 성공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녀는 곱슬머리 때문에 방송출연에 지장이 많았고, 노래를 잘했지만 혼혈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를 대표해 국제가요제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인순이를 제외하고 또 다른 누가 한국에서 가수로 그 이름을 조금이라도 낼수 있었을까?

인순이는 “힘든 일도 한발 물러서서 보면 웬만한 사람들은 모두 겪었거나 겪을 일일 뿐,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일은 없다”고 했다. 어쩌면 거위의 꿈은 인순이라는 꿈을 꿀 자격이 없다고 치부하던 이의 외침이기에 이제야 그 소리가 전달되는지도 모른다. 한가지만은 알수있다. 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인식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노래를 듣고 함께 기뻐하고, 함께 감격해 할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큼은 알수 있었다.

“힘든 일이 있어도 실망하지 말고 그 자체를 즐겨보세요. 그것이 나중에 꼭 열매를 맺을 거예요.”

거위에게는 저 벽을 넘어 하늘을 날아오를 꿈이 있었다.
그것은 모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었지만, 거위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모두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거위는 외친다.

그래, 난, 나는 꿈이 있어!! 그 꿈을 믿어!!

그 믿음으로 거위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무거운 세상은 거위의 발을 잡지 못한다. 세상은 정해져있지 않다. 꿈을 꾸는 자, 그는 운명의 벽 앞에 당당히 선다.
그 앞에서 그는 그 운명을 넘어선다. 날아오른다.


한가지만 더 사족을 달아보자.

사람들은 말한다.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세상에서 승리하는 것은 소수의 특권층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포기한다. 주저앉는다. 모든 것을 원망하고 좌절한다.
아니면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의 원인으로 세상의 탓을 한다. 그들이 나빴기 때문에 내가 이런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틀린 말은 아니다. 세상은 악하다. 세상은 모두가 인정하듯이 약육강식의 정글을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정당한 경쟁을 바라는 것은 순진하다 못해 미련하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주저앉아 있는 것은 미련하다 못해 악한 것이다. 타인의 탓을 하며 꿈꾸는 것조차 포기해 버린 이는 악하다 못해 차라리 나지 않았더라면 좋을 뻔한 한심한 인생을 소모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정당하지 않다. 적어도 스스로 상류층이라고 여겨지지 못하는 이들에게 세상은 더더욱 교활하다. 하지만 그 세상 조차도 우리의 꿈을 빼앗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 거위의 꿈에서 들려지는 그녀의 외침은 오늘 우리 주저앉은 그 자리를 부끄럽게한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히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

혹 때론 누군가가 뜻 모를 비웃음
내 등뒤에 흘릴때도 난 참아야 했죠
참을 수 있었죠 그 날을 위해

늘 걱정하듯 말하죠 헛된 꿈은 독이라고
세상은 끝이 정해진 책처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고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나를 지켜봐요
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현실)이란 벽앞에
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언젠가 난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을 수 있어요
이 무거운 세상도 나를 묶을 순 없죠
내 삶의 끝에서 나 웃을 그날을 함께해요





P.S. 아쉽게도 티스토리에서는 현재 음원의 사용이 불가한 상태다. AnyBGM 과의 계약은 끝나고 다음에서 구입한 음원은 아직 사용이 안된다. 다음에 있는 블로그는 거위의 꿈을 구입, 블로그에서 듣게 해 두었지만, 여기 티스토리에서는 그것이 아직 안된다. 차선책으로 당분간 뮤직비디오를 링크해둔다.

거위에게는 저 벽을 넘어 하늘을 날아오를 꿈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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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8.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