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펨핀코는 없다.

2010. 7. 25. 10:40Eye

어제 스타킹에 나온 펨핀코의 모습을 보았다.
오랜만에 나온 소향과 펨핀코의 듀엣은 말 그대로 소름을 돋게 하는 가창력의 진검승부였다. 감히 가수라고 그 앞에서 명함을 들이민다는 것이 부끄럽게 만드는 현장이었다.

펨핀코의 빌보드 진입은 유투브의 덕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는 스탭이 스타킹을 애청하는 사람은 아닐게다. 그저 우연히 유투브에 나온 노래잘하는 아이의 소식을 들었을 것이고, 그것을 유투브를 통해 보았을 것이다.

그들이 프로그램을 위해 전혀 모르는 아이를 만나기 위해 필리핀까지 쫓아가지는 않았을 것이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하는 오락프로그램을 항시 모니터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유투브는 그래서 간혹 개천에서 용나는 기회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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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스타킹에 나온 펨핀코는 더 이상 유투브를 통해 볼수 없을 듯 하다. 스타킹에 나온 그녀와 노래, 소향과 함께 부른 노래를 유투브에 올린 동영상은 SBSi 측의 요청으로 인해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었다. 물론 저작권도 중요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사가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월드컵 경기를 통해 SBS는 돈을 벌어야하고, 펨핀코의 이야기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더 이상 유투브에 펨핀코의 영상이 나오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펨핀코는 자신의 데뷰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유로 스타킹에 다시 출연했다. 더 큰 무대,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빌보드 TOP 10 의 자리에서 스타킹의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아직 어떤 한국 가수도 아니, 어떤 동양권 가수도 오르지 못했던 자리가 빌보드 TOP 10 이다. 그런 자리에서 초심을 잃지 않았다.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스타킹은 펨핀코를 통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 스타킹이 더 이상 "SBSi 님의 저작권 주장"을 통해 과도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

몇개의 동영상은 아직 남아있다. 아마도 SBSi 님이 아직 영어에 서툴러 펨핀코의 동영상을 올린 것을 전부 다 검색하지는 못했나보다. 하지만 조만간 그것들도 삭제 되겠지. 더 이상 스타킹은 놀라운 영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저 좁아터진 한반도, 그것도 남쪽 한 구석에서 돈과 저작권에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를 보이는 모습이 될 것이다.

P.S.1. 개인적으로는 소향과 펨핀코의 듀엣곡이 한국에서 SBSi 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유투브를 통해서 세계인들이 보고 놀랄수 있었으면 한다. 방송도 보았고, 개인적으로 그 부분을 캡춰한 파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올리지 못한다. 저작권법 때문에...

P.S.2. 외국방송에서 나온 펨핀코의 동영상을 올린다. 셀린디온과 함께 콘서트에 서 있는 펨핀코다. 오프라윈프리의 소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