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사생활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2008. 8. 18. 01:00Life

사생활은 홀로 작업해야 하는 화가와 시인, 그리고
삶을 캔버스로 사용하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 수 핼펀

사생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굳이 여러번 반복해서 말할 필요도 없다.
누구에게나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하고, 그에 대해서 아무리 국가권력적인 기관이라고 하더라도 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된다. 종종 우리 사회는 공무원이 아닌 연예인들에 대해서 '공인'이라는 정의하기조차 힘든 용어를 사용하여 그들의 사생활을 캐고, 그것을 입에 담기 좋아한다. 드라마의 내용이나, 음악의 가사나, 영화의 플롯이 아닌 한 사람의 사생활이 더 큰 이야깃거리가 되고 결국은 그의 성공 혹은 그의 개인적 이력이 모든 것 위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 되고 만다.

장백지, 누드사진 유출 문제로 더 이상 그녀의 영화를 볼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것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을 함께 해본다. 영화배우이니, 그리고 청순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형성한 배경에 누드 사진 이후 예전의 모습으로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파이란등에서 보여준 그 모습을 다시 볼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참 아쉬운 배우다.

사생활과 하는 일을 한번 더 분리해서 생각해 볼수는 없을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간호사를 연기한다고 해서 반드시 간호학교를 나온 졸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영화속에서 의사를 연기한다고해서 그가 평상시에도 아픈 사람을 보면 탁월한 진단이나 시술을 할 것이라고 여기는 이는 없을텐데도, 결국 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생각들이 지나치게 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그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퇴출을 결정하게 만드는 이 사회의 시스템도 하나의 문제가 아닐까?

사생활은 소중하다.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건 사생활은 그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도피처가 될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내가 그것을 인정하거나 혹은 인정하지 못하거나, 그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법을 어기는 범위가 아니라면 그것이 나의 생각과 같거나 혹은 다르거나 그 차이로 인해 타인을 재는 것은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봐야 한다.

내 사생활은? 종종 시간이 나면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영상물을 보는 것이다. 최근엔 일본 드라마나 미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확실히 사물을 보는 시각을 넓혀 준다. 그리고 말을 하는 방법,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법에 있어 구조적인 특징점들을 찾아내게 한다. 영화를 보고 말하는 법을 익힌다는 것이 어쩌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영화를 제대로 보게 되면 거기서 우리는 말하는 법과 글쓰는 법을 익히게 된다.

[한마디] 사생활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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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licleLim(2008.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