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스토리 - 레고스럽지 않은 레고스토리

2008. 4. 18. 17:27서평/[서평]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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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렛 울레 지음 | 미래의창 펴냄
시 골목공소에서 시작된 레고 기업의 성공 신화서. 한때는 소규모 목공소였다가 이제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회사로 부상한 성공담과 가족끼리 경영하는 작은 목공소에서 6대륙 30개국에 50개의 자회사와 지점들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거대기업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숨가쁜 여정을 담았다.

대체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레고라는 장난감의 시작과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설명하려고 한 것인가? 레고의 철학과 거기 녹아있는 탁월한 성찰을 가르치려함인가? 아니면 레고를 만드는 이들이 가졌던 Det Bedeste er ikke for godt 문장의 의미를 설명하려고 한 것인가?

무엇이든, 적어도 이 책은 레고를 설명함에 있어 전혀 레고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점은 무척이나 실망스럽다. 책을 손에 들면 그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대략 감이 잡힌다. 어떤 책은 하루동안 읽을 책이 있는가하면 어떤 책은 일주일이나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가지고 두번 세번을 읽어야 하는 책도 있다. 이 책, 레고스토리는? 두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책이다.

나는 레고를 좋아한다. 레고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보지는 못했지만, 그 장난감의 색상을 좋아하고, 들어맞는 느낌을 좋아하고, 이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조카들이 가지고 노는 레고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전혀 싫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건 재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레고는 학습을 놀이로 만들어버렸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의도성을 가지고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레고는 그렇게 되어 있다.

적어도 레고를 소개하려면 그런 레고의 정신이나 철학에 비슷하게 책을 저술했어야 했다. 그림이 주가 된 책은 아니더라도 레고블록이 어떻게 생겼고, 그 블록으로 만들어진 감탄할 만한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한장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 여러줄, 혹은 한페이지 전체에 걸쳐서 그 그림을 글로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은 굳이 레고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레고의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구할 수 없다는 것, 가족의 철저한 헌신이 들어있는 기업이라는 것, 사회적 공헌도가 뛰어난 기업이라는 것, 최고를 위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 모두가 좋은 것이다. 내가 원했던 정보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전달방식은 내가 전혀 기대했던 바가 아니다. 너무나 반레고적이다.

책이 만들어진 시점이 흑백사진만을 써서 출판해야 하는 시점이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레고스토리만큼은 그렇지 않을 수 있어야 했다.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일이다.

책은 레고를 만들게된 배경, 가족사 이야기, 그들의 역사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기업스토리가 주가 된다. 아쉽게도 레고를 벗어난 레고 주변 이야기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 레고 스토리는 레고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레고가 빠진 스토리가 되어 버렸다.

책에서 볼수 없었던 레고 사진을 추가한다.
참고로 사진은 [도깨비뉴스] 에서 가져왔으며, 이용진씨가 사진을 찍었다. 기사 페이지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았는데, 사진을 찍은 분께 연락을 취할 도리가 없다. 혹시 이글을 보게되면 알려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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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puremoa's Blog]
레고로 이런 재미있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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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만난 에셔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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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스토리 - 레고스럽지 않은 레고스토리
http://jeliclelim.tistory.com/216
JelicleLim(2008.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