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선택 : Fish or Jesus
2007. 9. 24. 04:40ㆍLife
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6. 그렇게 하니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7. 이에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 하니 그들이 와서 두 배에 채우매 잠기게 되었더라
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9. 이는 자기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고기 잡힌 것으로 말미암아 놀라고
10. 세베대의 아들로서 시몬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도 놀랐음이라 예수께서 시몬에게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하시니
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눅 5:1-11)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늘 본 이 본문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늘 본문을 보면 그런 것도 같다. 믿고 그물을 던졌더니 밤새도록 해도 잡지 못했던 고기들을 한 번에 두 배가 가득차서 넘칠 정도로 많이 잡았다. 이정도 되면 정말 예수 믿어볼 만하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생각하는대로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일까? 차근차근 성경 본문을 보고자 한다.
1. 사람들이 왜 모여있을까?
우선 1절을 보면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 사람들은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모였다. 4장에서는 예수가 귀신들린자를 고치고 병든자를 고치는 일이 기록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런 예수의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그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나라에 대해서 듣고지 게네사렛 호수가에 몰려들었다. 예수는 이미 그 능력이 범인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의 말씀을 가르치는 권세는 다른 바리새인들이나 율법사들과는 틀렸다. 그는 분명하게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했다.
2.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
우선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한 어부에게 배를 호숫가에 띄울 것을 부탁했다. 시몬 베드로의 배였고, 그 배를 타고 무리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말씀을 전했다. 그 다음 시몬에게 그물 던질 것을 말했다. 시몬은 어부였고 이미 그물을 씻어 말리기 위해 널어둔 상태였다. 이미 날이 밝았고, 더 이상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 말에 순종했다. 그리고 그물에 건질수 없을만큼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게 된다. 고기는 다른 배까지 동원해서 실어도 가득차서 넘칠 정도 였다.
3. 그래서 이 일의 결과는?
만약 이 일의 결과가 그래서 베드로는 이 후로 많은 고기를 잡아서 잘 먹고 잘 살았더라로 끝난다면 베드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물복을 받은 것이리라. 하지만 베드로는 이 사건을 통해 뜻밖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8.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니
베드로가 갑자기 예수님 앞에 엎드려서 회개를 한다. 고기를 많이 잡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베드로는 감사대신 회개를 한다. 이것까지는 이해도 할 수 있다. 아마도 베드로는 그물을 던지면서까지도 ‘이런다고 고기가 잡히겠어’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풍부한 어부 경험이 있는 베드로는 적어도 고기잡는 세계에서 만큼은 예수보다는 한수 위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깨지면서 베드로는 예수가 진짜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죄송합니다. 이제 다시는 말씀하시는 데 토달지 않겠습니다. 하는 정도로 끝내고 거기서 잡을 고기들 가져다가 팔아서 부자가 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거기서 베드로는 그리고 그의 친구 야고보와 요한은 뜻밖의 선택을 한다.
11. 그들이 배들을 육지에 대고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배를 육지에 대고 그리고 지금까지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두고 예수를 따라 나선 것이다. 만약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해 고기를 잡은 것을 재물의 복을 하늘이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베드로는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가 된다. 하늘이 준 복을 발로 걷어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드로는 세상이 복이라고 말하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하나님이 복이라고 하는 것을 택했다. 베드로는 배와 거기 잡힌 모든 고기를 버려두고 대신 예수를 따라가는 삶을 선택했다.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안정적이지 않은 생활을 오직 예수만을 보고 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것이 진정한 복이다.
배에 그득한 고기떼가 아니라, 귀신이 쫒겨나고 불치병이 고쳐지는 역사가 아니라 그 사건을 통해 예수가 누군지를 깨닫게 되고, 그를 통해 나오는 어떤 것이 아닌 그 자체를 선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복있는 사람의 복된 선택인 것이다.
순전한 기독교 - 여러분이 진리를 구한다면 결국 위안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나 위안 그 자체를 구한다면 위안도 진리도 얻지 못한 채, 오로지 감언이설과 몽상에서 출발하여 절망으로 마치고 말 것입니다.(p.65)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에서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지를 소개하면서 진리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따라오면서 그 말씀을 듣지만 정작 그들이 마음에 두는 것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얼마나 내 병을 낫게 할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예수를 왕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가 왕이 되면 로마라는 세력을 전복시킬 힘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가 왕이 되면 더 이상 식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스스로 주님을 따른다고 말은 했을지 몰라도 정작 그들은 예수를 이용하기 위해 주변에 붙어있던 사람들이다.
베드로는 마지막 순간에 예수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는 거기서 인생을 건 선택을 하게 된다. 그는 배와 거기 잡힌 고기를 버려두고, 집과 가족을 떠나서 예수와 함께 할 것을 선택한다. 이것이 그가 결론적으로 선택한 것이고, 이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진리를 구하는 자, 예수를 따르는 자, 그는 진리와 함께 위안을 발견할 것이지만, 위안 그 자체를 구하는 자, 오병이어의 기적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자, 배에 남겨진 고기를 보며 그것으로 만족하고자 하는 자들은 결국 바라바와 함께 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며 소리 치고 욕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수님을 믿고 신뢰하고 순종하는가? 아니면 그를 내 생각대로 이용하려고 벼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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