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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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성에서 영성으로 -2] 고뇌하는 선지자의 각성
천천히 읽었다. 나는 사고를 당해서 병원 침대에 꼭 붙어있어야만 하는 처지였고, 또 이어령이라는 사람을 나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조금은 읽었지만, 그를 안다고 할 만큼은 아니다. 그러기에 막연히 가지고 있던 그에 대한 편견과 섭입관이 내게도 자리하고 있었다. 결코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으리라 여겨졌었다. 많은 인문학자들이 그렇듯이 그도 성경을 하나의 문헌, 그 이상으로 보지 않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상당수의 인문학자들은 목사들보다 성경에 대해 많이 안다. 언어학적인 부분과 역사적 배경,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인문학자들의 지적은 상당히 날카롭다. 이어령씨 역시 그런 날카로움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목사인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성경에 대한 내용을 보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2010.04.10 -
[서평: 지성에서 영성으로 -1] 구하는 교회와 버리는 그리스도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제가 외람되게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세속적으로 편안하게 살던 것을 끊고 떨어지는 추락의 경험과 아픔이 없으면 주님을 함부로 말해서도 안되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모두 끊어버리고, 모두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일 먼저 부모와 가정을 버리시고,고향을 버리시고, 모든 가진것을 버리시고, 마지막에는 생명까지 버리셨습니다. 우리는 구하려고만 하는데 그분은 계속 버리셨어요. 적어도 종교적 지도자가 되려면 버리지 않고는 안되는데, 버려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저와 가까운 목사님에게 농담조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 모든걸 버리고 주님과 하나님 곁으로 점프하셨어요? 떨어지면 죽는 골짜기로 정말 점프하셨어요? 사실은 그냥..
2010.04.10 -
새로 산 책 5권, 루이스, 김용철, 나잔드라 자다브, 암베드카르, 일본의 환경운동가들..
오랜만에 책을 샀다. 매달 일정액을 들여 책을 구입하려고 마음을 먹지만 정작 그러지 못했다. 돈이 없어서기도하고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기도 했다. 또 바로 앞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열권씩 빌릴수 있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삼성을 생각한다 상세보기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펴냄 변호사 김용철이 들려주는 삼성 이야기『삼성을 생각한다』. 2007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 비리" 고발의 주인공인 변호사 김용철이 펴낸 책이다. 여기에 담긴 내용의 일부는 양심고백 당시에 공개한... 어쨌거나 이번에 구입한 [삼성을 생각한다]는 반드시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책이다. 삼성을 눈치때문에 모든 신문과 광고매체들에서 그 이름이 삭제(?)된 이 책은 책의 제목이 거세된 상태로 신문의 기사로..
2010.03.18 -
[서평] 고 어라운드 - 치기어린 20대의 위대한 자기발견
이 책은 20대가 썼다. 그것도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다. 어린시절 치기어린 짓을 하다 옥살이도 했다. 남들처럼 떳떳하게 자랑할 만한 일로 옥에 간 것은 아니기에 굳이 드러내지도 못한다. 그저 그렇고 그런 생을 살아야 마땅할 만한 한 20대의 손에서 이 책이 쓰여졌다. 책의 내용은 지극히 반항적이다. 도전적이다. 하지만 그 반항과 도전은 까칠하지만은 않다. 그 도전은 충분히 수용할 만한 것이요, 그 반항은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저자의 치기어림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치기어림을 십분발휘하면서 이 책을 썼다. 그러기에 이 책은 젊다. 아니 어리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동시에 저자는 자신의 치기어림을 고민한다. 그 고민의 결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 고..
2009.11.11 -
[서평] 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 I - 협상이란 무엇인가?
1. 협상은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원하는 상대로부터 당신에 대한 호의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얻어 내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고, 또 다른 잊기 쉬운 하나는 나에 대한 호의까지 이끌어내야 진짜 제대로 된 협상이라는 것이다. 종종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를 철저하게 파괴시킨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 다음, 나는 또 다른 이들로부터 같은 곤란을 당하게 될 것이다. 제로섬게임이 아닌 윈-윈의 게임이 될수 있는 협상, 그래서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모두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협상의 법칙 1 상세보기 허브 코헨 지음 | 청년정신 펴냄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밀접하게 개입한 협상의 왕 ..
2009.11.06 -
[서평] 파스칼이 들려주는 확률론 이야기
파스칼이 들려주는 확률론 이야기 -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06 [작품소개에 나온 글] 우리는 확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동전을 던지면 앞면 또는 뒷면이 나오지만 정확하게 어느 면이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함을 다루는 것이 바로 확률론이다. 이 책은 확률론의 창시자인 파스칼의 아홉강의를 통해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확률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 속에서 파스칼은 아이들을 세 개의 기둥과 세 개의 길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여러 길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세 개의 기둥을 지나는 모든 방법의 수를 구하게 한다. 또한 원탁에 앉거나 동물의 집을 찾아주는 게임 등을 통해 확률의 다양한 적용 사례들을 발견하게 한다. [목차] 첫 번째 수업 - 경우..
200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