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사실 나도 잘 쓰지 못하는 글을 누군가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가르친다기 보다는 함께 글을 써보려고 한다. 매일 하나의 단어를 책을 펼쳐서 찾는다. 오늘은 "표면"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두 아이와 나는 "표면"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글을 쓰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글을 블로그에 공개해보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펄쩍 뛰었다. 아직 자신들의 글이 누군가에게 읽혀지고, 거기 달릴 신랄한 비평을 접하는 것이 두려운 듯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것이다. 자신의 사진이 올라오고, 자신의 신상이 드러나고, 자신의 생각이 누군가에게 전달될 때 부끄러움과 함께 민망함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아이들도 그와 비슷하다. 어쩌면 이런 ..
202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