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사람들 ...
어릴적 연탄불이 따뜻한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는 버릇이 있었다. 집은 조금 높은 곳이었고, 주변에 비슷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잘 닫히지 않는 창문은 매서운 바람을 토해냈고, 그 바람은 이른 새벽 책상위에 놓아 둔 물그릇에 살얼음을 얼게 하기도 했다. 한번은 친구들을 집으로 불렀고, 그 다음날 친구들은 모두 감기에 걸렸다. 나만 빼고 말이다... 추운것이 익숙해진 것일까? 이제는 왠만한 추위는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 내가 사는 집은 다행히 가스보일러가 설치된 집이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니 겨울을 나는데 별 걱정은 없다. 넉넉하고 사치할 형편은 안되지만 그래도 세끼 먹을 것이 있고, 비록 내 소유 아니지만 그래도 등붙일 집이 있고, 추운 겨울 따듯하게 지낼 ..
200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