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지성에서 영성으로 -2] 고뇌하는 선지자의 각성
천천히 읽었다. 나는 사고를 당해서 병원 침대에 꼭 붙어있어야만 하는 처지였고, 또 이어령이라는 사람을 나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조금은 읽었지만, 그를 안다고 할 만큼은 아니다. 그러기에 막연히 가지고 있던 그에 대한 편견과 섭입관이 내게도 자리하고 있었다. 결코 기독교로 개종하지 않으리라 여겨졌었다. 많은 인문학자들이 그렇듯이 그도 성경을 하나의 문헌, 그 이상으로 보지 않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상당수의 인문학자들은 목사들보다 성경에 대해 많이 안다. 언어학적인 부분과 역사적 배경,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인문학자들의 지적은 상당히 날카롭다. 이어령씨 역시 그런 날카로움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목사인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성경에 대한 내용을 보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201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