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8. 21:45ㆍLife
교회 마당에 예배가 마친 후 여러 사람들이 둘러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부목사님이 하람이를 보고 인사를 하기 위해 말을 건넨다.
"저기 하늘에 구름이 내려오고 있네?"
"응, 예쁜 하람이가 보고 싶어서 내려오는 거야"
그날 거기 마당에 있는 어른들은 모두 뒤집어졌다... ^^
산다는 것, 아이를 기른다는 것, 때로는 힘들고 고생스럽다고 느끼는 것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기쁜 구석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릴때는 자면서 몇번을 깨고, 감기에 열이 심해서 부모들 걱정도 시키고, 지금도 역시 개구장이 짓을 어떻게든 하려고 애쓰는 녀석을 보면 [애물단지]라는 옛말이 공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도저히 어른들은 생각지 못한 한마디를 던지며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형성해가는 아이를 보면 기쁘기도 하고, 어떻게하면 이 아이의 장점을 수장시키지 않으며 더 큰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게 도울수 있을까 생각도 하게 된다.
아이를 갖는 다는 것은 그래서 이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기쁨을 가져다준다.
밤이 되면 아이는 잠을 자겠다면 내 옆으로 다가온다. 와서는 한참을 장난을 친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 이야기를 읽어주고, 불을 끄면 다시 토마스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댄다.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또 다른 토마스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한참을 숨을 죽이고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이야기가 마치면 아이는 잠이 든 듯 가만히 있다면 조용히 일어나서 엄마 옆으로 간다. (이런 괘씸한... -_-)
두 아이가 있고, 만약 조금만 더 일찍 결혼을 했더라면 세번째 아이도 가졌을게다. 아이들의 엄마가 조금 더 건강했더라더라면, 내가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보낼 수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두 아이를 가졌다는 것에 행복하다. 한국에서 여성 일인당 출산률이 1.19명이라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다. 스웨덴인가 그쪽에서는 1.85명이라고 들었다. 어쨌거나 수치는 조금 틀릴수 있겠지만 한국의 출산률이 왜 이리 낮아졌을까? 한편으로는 그 책임이 정부의 무책임한 산아제한에 있고, 현 사회의 여성의 일할 환경을 조성하는데 무관심했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그보다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더 큰 기쁨인데, 그 기쁨을 포기할 이유로는 오히려 변명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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