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피랍사건의 댓글들을 읽으며 ...

2007. 7. 20. 23:35Life

제목 : 아프간피랍사건의 댓글들을 읽으며 ...

대체 무슨 생각으로 글을 쓰는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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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인터넷상 글을 보면 워낙에 댓글들이 험악한 것들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대충 넘어간다. 특히 종교와 관련되서는 더욱 글이 심해진다. 최근의 경향이다. 사실 필자가 어릴때만해도, 혹은 처음 Hitel 이라는 통신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글은 게시판에 올라오질 않았다. 첫째로 통신이란 보편적인것이 아니었기에 아무나(덜떨어진 지식을 자랑하는 부류들) 게시판에 글을 쓰던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우리는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한때 하이텔에 올라온 글들을 갈무리하며 그 글들의 탁월성을 밤새도록 경탄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마치 교육의 하향평준화같이 인터넷공간은 지저분하고 검증되지 못한 정보들과 가십성 기사들, 그리고 지극히 이기적이고 편협한 내용의 쓰레기들이 점점 그 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대체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 그것에 개인적인 분출의 통로가 되고 있을 뿐이다.

기사는 2007년 7월 20일 큰 뉴스가 된 아프간에서 피납된 한국인 20여명에 관한 것이고, 내용은 한국인들이 위험지역이고 국가에서도 가급적 여행을 삼가하라고까지한 아프간을 여행하다고 탈레반으로 여기는 집단에 납치되었다는 소식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여기 댓글을 보고 있자니 사람들의 눈은 무엇을 위해 달린 것이고, 머리는 대체 뭐하라고 있는 것인지, 입에서 나오는 말, 혹은 손을 통해 쳐대는 키보드의 자판은 대체 뭘 말하고 있는 것인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개인적인 별명은 지웠다. 괜히 나중에 왜 그랬냐고 항의들어올까봐서...
위에 올린 캡춰하면은 오랜시갈 걸려서 선정한 것이 아니고 그냥 첫화면 둘째화면 대쭝 찍은거다. 이제라도 확인하려면 관련 기사들 아래부분에 나온 댓글들 보면 위에 올린 것과 별반 강도의 차이는 없을게다.

왜 이런 말을 하냐고? 이제부터 댓글을 한번 분석해 보고자 한다.


저치들은 지들이 순교자라고 착각하겠지...
웃긴다 자학하는거 같아.


정말 우습나? 그래서 지금 웃고 있나? 누군 죽을지모를 공포속에 있을테고, 누군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참담한 심정일텐데 그 앞에서 웃음이 나오나? 왜 그들이 당신에게 무슨 험한 일을 했나? 당신 가족이 죽어갈때 그 앞에서 껄껄대고 비웃었던가? 그 아픔을 자학이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나? 대체 그 정신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기에 이런 기사를 보고 웃음이 나오나?

더 솔직히 말한다면 정부는 이들을 포기해야 한다.

왜? 이들은 대한민국국민이 아닌건가? 그래 광신도면 국민자격도 없는건가? 그러면 제대로 말을 못하는 장애인은 어떤가? 혹시 자기가 무슨말하는지 모르는 뇌기능에 장애를 가진 사람도 대한민국국민의 자격이 없는 건가? 또, 많은 사람들의 생각하는 바와 틀리게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사람도 대한민국국민의 자격을 포기해야 하는가?
이들이 죄를 지었나? 법을 어겼나? 위험지역인 것은 알았다. 하지만 법적으로 금지된 지역에 갔던 것은 아니다. 위험요소를 몰랐을까? 알고 있었을게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거기 갔다. 그 결과가 이런 안타까운 기사를 내게했지만, 적어도 그들은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다는 게다. 이 글을 쓴 사람은 포기하고 싶은가? 그러면 이런건 어떨까? JMS 같은 신흥종교집단에 빠져든 아들 딸을 구하기 위해 그 앞에서 피켓들고 시위하는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가서 그런 놈들은 국가적으로 포기해야 하니 그만하고 다른 자식 낳거나 입양해서 잘 살라고 한번 권유해보는건 어떻겠나?

하여튼 개독교도들은 못 말려....

언제부터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기 시작했나? 이미 이 말 자체가 시비를 거는 것이란 것쯤은 스스로도 알 나이이리라 생각한다. (아니라면 미안하다. 글을 쓸줄 아는 나이는 7살 이상이면 다 가능한 것을 깜박 잊었나보다) 대체 이 기사를 보면서, 20여명의 사람들이 테러집단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이런 말할 정신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다. 말리건 못말리건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같은 민족의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있다. 어떻게하면 그들을 다시 살릴수 있을까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정신구조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궁금하다.
그들을 말려달라고 부탁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들이 납치된 것이 합당한 것인가? 그들이 이런 식으로 위협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 짧은 치마입은 여자가 성폭행당하는 것은 당연하고 합당한 것인가? 짧은 치마입은 여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나?

그러니까 함부로 깝치고 다니지 말랬잖아

글이나 함부러 깝치고 쓰지 말기를 바랍니다. 역시 이 글 쓴 사람도 매맞는 아내는 매맞은 짓을 해서 맞는 것이고, 매맞는 아이들도 매맞을 짓을 해서 피멍이 들게 매일 매 맞는 거라고 믿는 건가? 성폭행당한 여자들은 짧은 치마입고다니는 것 때문에 성폭행당하는 것이고,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한밤중에 깝치고 다녀서 그렇게 된 것인가? 대체 이 글을 쓴 목적이 뭔가? 대체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뇌의 사고구조는 어떻게 되어있는건가?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런 글을 쓸수 있을까?

저기요, 세금 좀 내주세요.

하다하다, 이제 별 소리를 다 듣는다. 그래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세금 안내냐? 성직자들은 세금 안낸다. 하지만 교회다니는 사람들은 세금 다 내고, 그리고 교회에 헌금도 낸다. 20에서 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적어도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다들 당신보다 더 정직하게 세금 내는 사람들이다. 교회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연말되며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전화걸어서 교회에 얼마 헌금했다고 증명서 받아달라고 부탁하지좀 마라, 매년 그런 전화 받아서 거절하기 지쳤다. 아니 왜 다니지도 않는 교회에 내지도 않은 기부금을 냈다는 증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제발 그런 부탁 그만하고 어떻하면 세금 적게 낼까 연구하면서 편법쓰는거 책으로 만들지 마라. 정직하게 세금내고, 정직하게 감면 받아라. 하지만 이곳은 그걸 설명해 주는 곳은 아니다. 왜 그걸 여기서 설명해줘야 하나? 이곳이 그걸 질문하고, 답변듣는 곳인가? 20여명의 사람들이 테러집단에 납치되어 갔는데, 거기서 남의 발 긁는 소리하고 있어야 하겠나?

교회쪽 대책은?
할렐루야...

교회 다니지 않는가? 좋다. 다닐 마음 없는가? 좋다. 예수 믿을 마음 없는가? 좋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지저분하게 말 섟지말자. 대체 교회에 대해서, 믿음에 대해서, 할렐루야라는 단어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그걸 사용해서 이런 자리까지 비아냥대지 말아라. 적어도 상가집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 핸드폰벨은 바로 끄면서 미안해하는 얼굴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거기서 일부러 웃음소리 벨소리를 크게 트는 사람은 없다. 이런 자리에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상식에 어긋난다는 것은 스스로 알 나이는 아닐까? 혹시 이런 생각을 하나? 당신들이 비 상식적인 행동을 하니 나도 비 상식적인 행동을 하겠다는 식의? 대충 뭉뚱그려서 말하지 말자. 내 글에서 비 상식적인 부분이 있나? 적어도 이 글을 쓰는 나는 기독교인지만 상식을 충분히 아는 사람이다.

국민 좋아하시네.. 우리 부모님보고..
예수 안 믿고 돈 벌었으니 사탄이라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그러드만..
참나 개독교..인간 말종들.. 그런데 무슨 국민이야?? 니들 국민은 이스라엘아냐? 퉤!!


그 부모님께 사탄이라고 그런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기독교인이 그러는 것은 아닐것이다. 적어도 내가 알고 가까이 하는 기독교인들중에 그런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하는 것이 바른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스스로 믿고, 또 그렇게 말을 하기에 적어도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
어쨌거나 님의 부모님께 막말을 한 사람은 상당히 경우가 없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아니면 님의 생각대로 광신도일수도 인간 말종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한 사람의 경우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총과 폭탄을 들고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에게 "너희들은 우리 국민도 아냐! 왜냐하면 너희는 내 부모님께 욕을 한 기독교인과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것은 제대로 된 반응일까? 상식적으로 아닐게다. 지금 난 여기서 기독교의 철학이나 믿음같은 단어를 쓰지 않고 있다. 적어도 인간사이의 의사소통에서 상식이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게다.
그리고 한가지 더 들어볼까? 솔직히 내가 지나면서 내가 어딜 갈때 내 옆에 와서 광신도처럼 교회에 가자고 구걸하듯, 혹은 협박하듯 말하는 사람은 일년에 두세번 본다. 세번 보면 많이 보는 것일게다. 아마도 내가 다니는 길이 그런 사람들이 적어서 그럴 수도 있고, 혹은 내가 인상이 험해서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오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그런 사람이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일년에 두번 혹은 세번 정도는 나도 만나니까. 재미있는 것은 내가 교회를 다닌다고 해도 자기가 다니는 교회에 가야 한다고 잡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굳이 여기서 더 깊게 말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개독교라고 기독교를 험담하는 말은 그 열배 정도로 심하게 듣는다. 혹시 위에 댓글 쓴 분이 내 글을 읽으면 답변을 해주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당신을 입에서 글에서 개독교라는 말이 나온 횟수와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한 횟수를 말이다. 내 생각에는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예수 믿으라고 말한 횟수보다 열배정도는 더 많이 개독교니 인간 말종이니 하는 말을 썼을게다.

더 글을 쓰자니 힘이 든다. 제발 부탁이다. 안티세력들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일게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상식이라는 선을 지키지 못한채 자기 하고 싶은 말만을 내뱉듯 토해 내는 것은 신념도, 자기 주장도 아니다. 예수 믿으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은 사람들이, 아들이 딸이 테러집단에게 납치되어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런 극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막글을 댓글로 올리는 것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겠는가? 난 간디를 좋아한다. 존경한다. 그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 선과 악, 옳고 그름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가졌다. 너희는 기독교인이니 이런 나쁜일은 당해도 싸라는 식의 대처는 하지 않았다. 신념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상식은 버리지 않는 네티즌이 되길 바란다.

P.S. 많은 댓글 감사합니다. 생각이 저와 다른것에 대해서 또 다시 시간을 들여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그렇게 많이 읽으실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글보다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29771 에 있습니다. 링크된 글을 읽어주시고 거기에 관련되서 트랙백들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