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관된 삶을 살기 위한 세계관의 확립 - 순전한 기독교

2007. 9. 15. 17:39서평/[서평]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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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삶을 살기 위한 세계관의 확립

순전한 기독교 / C.S.루이스 저 | 홍성사 | 2001년 06월


C.S.루이스가 쓴 순전한 기독교 (Mere Christianity) 라는 책을 소개한다.
루이스를 처음 안 것은 그가 쓴 시편사색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시편사색을 통해 루이스는 시편을 보는 문학자로서의 관점과 이제까지 너무 쉽게만 보아온 텍스트에 대한 접근 방법을 새롭게 일깨워준 사람이다.
그의 입으로 신학자가 아니니 너무 깊은 것을 바라지 말라는 서문을 썼지만 어느 신학자보다도 성경을 문학적으로 깊이 있게 볼수 있는 길을 제시한 책이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최근에 루이스의 책들이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그의 순전한 기독교는 지금까지 읽어본 어느 변증법에 관한 책보다도 뛰어나다. 이 책을 통해 성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왜 우리가 기독교신앙을 막대할수 없는지를 보다 깊게 사고할 여유를 줄 것이다. 다만 이 책을 읽을때 주의할 점은, 이 책은 사고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읽을 사람을 위한 책이라는 점이다. 그저 수필처럼, 가볍게 들고 읽어 넘어갈 소설이나 설교집처럼 대하지 말 것과 정중하고도 단아한 자세로 이 책을 한장씩 넘기며 그 의미들을 전후의 문맥을 항상 되짚어가며 정독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루이스의 책을 읽을때 주의할 점은 작은 지식을 가지고 그의 쉽게 풀어쓰는 글의 내용을 너무 쉽게 평가하려고 들지 않아야한다는 점이다. 루이스는 그의 다른 책들에서도 언급하듯이 플라톤을 그의 철학의 기준으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순전한 기독교는 서양철학을 조금 알고 있는 이가 보면 유치한 어린아이의 책 같아 보일수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철학의 기초로서의 철학사를 고작 책 몇권으로 배운 사람은 플라톤을 쓴다는 것은 이미 구시대적 오류라고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이스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거기에 플라톤을 선택한 것이다. 어쩌면 그만큼 플라톤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플라톤의 얘기란다, 모두 다야. 학교에선 도대체 뭘 가르치는지!" (마지막전투, p.235)


필요하다면 서양철학사를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이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차라리 플라톤을 읽는 것이다. 플라톤의 철학을 철학사속에 나온 몇쪽짜리 페이지를 건성거리며 훝어보며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기보다는 제대로 플라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물론 이 순전한 기독교는 그런 철학적 지식이 전제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루이스는 어려운 철학적 단어의 사용은 극히 제한하면서 일상용어로 풀어쓰고 있다.


책의 내용은 직접 읽으며 살펴보기를 권한다. 짧은 글로 그의 책을 대신할 자신이 없거니와 이 책의 상당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다른 책들도 함께 볼 것을 권한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고통의 문제 그리고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비록 동화지만 이 순전한 기독교를 읽은 다음에 다시 읽게 되면 루이스의 세계관이 어떻게 동화속에 스며들었는지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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