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난한 자의 복

2007. 11. 23. 12:12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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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을 보고 있다. 산상수훈 너무나 잘 알려진 구절이라 하도 많이 봤더니 이제는 이 구절을 보면 그냥 넘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

하지만 성경이라는 것이 그렇게 적당히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순간 더 이상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나의 이성에 갇혀버린 사문(死文)이 되고 만다. 그래서 말씀을 대하고자 하는 자의 마음은 항상 그것을 처음 대하는 것 같은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지 못하며 더이상 그 문장은 나에게 살아있는 작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장의 첫 부분은 팔복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수는 무리를 보고 입을 열어 첫 마디를 이렇게 시작한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보통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할지라도 마음만큼은 부유하게 가지라고 말을 한다. 땡전 한푼 없어도 마음만큼은 부자처럼 살라고 말한다. 그런데 오늘 본 말씀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는 선언을 한다.

마음이 가난하기에 그 마음을 부자처럼 채우라고 하는 세상의 가르침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는 아직 남아있는 숙제이다. 그 남겨진, 채워져야 할 마음의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예수는 복이 있음을 선언한다. 그 마음의 가난으로 인해 예수에게 온 사람들, 그 마음을 채우기 위해 예수에게 모인 사람들, 그들을 보며 예수는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선포한다.

천국은 누구의 것인가? 천국의 천국을 소유한 자의 것이며, 그 천국을 소유한 자가 주고자 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 천국에 입장할 사람을 가림에 있어 예수는 그 마음의 가난함을 먼저 보고 있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한 위인인지, 그가 얼마나 성공한 사람인지, 그가 얼마나 대단한 권세를 누리고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인지가 아니라, 그가 얼마나 그 마음에 채워지지 못한 갈급함으로 인해 고통받는지를 먼저 보고 있는 것이다.

그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예수를 찾게 되어있다. 그 어떤 것으로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 사람은 그 가난한 마음을 안고 예수앞에 나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앞에 온 이들에게 예수는 선언한다. "천국이 너의 것이다"라고 ...

팔복은 나머지 부분도 성경을 보며 묵상해 보았다. 짧게 기록된 문구엔 설명하기 힘든 많은 내용이 함축된다. 그 함축된 내용을 다 기록하기에 역시 여백은 충분히 작다. 그래도 이런 여백이 있는 성경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큰 재산이다. 이곳에 기록하며 나의 묵상노트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마음이 가난한 자의 복
http://jeliclelim.tistory.com/117
JelicleLim (200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