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고 어라운드 - 치기어린 20대의 위대한 자기발견
2009. 11. 11. 14:28ㆍ서평/[서평] 인문
이 책은 20대가 썼다. 그것도 제대로 된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다. 어린시절 치기어린 짓을 하다 옥살이도 했다. 남들처럼 떳떳하게 자랑할 만한 일로 옥에 간 것은 아니기에 굳이 드러내지도 못한다. 그저 그렇고 그런 생을 살아야 마땅할 만한 한 20대의 손에서 이 책이 쓰여졌다.
책의 내용은 지극히 반항적이다. 도전적이다. 하지만 그 반항과 도전은 까칠하지만은 않다. 그 도전은 충분히 수용할 만한 것이요, 그 반항은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저자의 치기어림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치기어림을 십분발휘하면서 이 책을 썼다. 그러기에 이 책은 젊다. 아니 어리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동시에 저자는 자신의 치기어림을 고민한다. 그 고민의 결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 고민의 와중에서 쓰여진 독백적 심정을 드러낸다. 잘못은 세상이 했지만,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지만 동시에 그 논리에 따라 살아온 자신들의 잘못도 인정한다. 그리고 기성세대의 잘못을 드러내기만 할 뿐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했던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해방후, 전후, 유신정권으로 암울하던 시절, 선배들의 몫은 시대의 고민속에 담겨져있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의 길이 정답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 쉬운 답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길이 정답이 아님을 스스로 후세들에게 자인하는 꼴이 되고 만다. 후세대는 다시 현세를 보며 어리석음을 비웃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 우리는 주어진 환경속에서 고민하되 내려진 결정들에 대해서 후회하고 좌절하고 그래서 주저앉는 모습으로 모든것을 끝내어서는 안된다. 책의 저자는 20대의 나이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탓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오히려 이해하려 애쓰고, 오히려 그 와중에 안주하려했던 20대를 채찍질하기까지 한다.
88안원세대, 무임승차, 신자유주의 가치관, 대학의 낭만과 상위5%로의 진입을 갈망하는 대학생들, 실업과 피터지는 경쟁, 토익점수, ...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회가 준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족쇄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다시한번 꿈을 외친다.
[만화 : 무한동력]
우리는 이 세상속에서 괴물과 싸워야한다. 도저히 이길것 같지 않은 괴물, 최고의 힘과 위력을 발휘하는 맘몬신과의 싸움이다. 괴물정도가 아니라 신과의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그는 필연적으로 괴물을 닮아간다. 그래서 이 땅에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신문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미국이 중동의 평화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데 거기에 한국도 동참한단다. 뻔한 괴물의 헛소리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임금님의 옷은 최고의 아름다운 옷이라면 극찬을 마다 않는다. 결국 우리는 괴물이 괴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에 산다. 그리고 우리는 괴물이 되어간다. 상식이 비상식을 뒤덮고, 결국 비상식이 상식을 집어 삼키는 사회,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이룩한 자랑스런 21세기의 대한민국이 되어버렸다.
행복할 수 없는 자들, 바로 그들은 돈이 없는 자들이다. 돈으로 모든 것이 대변되는 세상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 평등 모두 헛소리다. 돈이라는 맘몬은 이 세상의 행복이 돈에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로또 1등 당첨은 인생역전이고,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기술은 널리 이웃과 세계에 전파할 복음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늘그막에 허리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부부가 빈종이상자를 모아가는 모습속에서 웃음을 발견했다면, 그 웃음속에 행복이라는 요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는 지혜자의 지혜를 얻은 사람이다. 저자는 행복할 수 없는 자들이 행복할 시간을 꿈꾸겠다고 감히 우리를 도발한다. 고작 27세 청년은 세상을 향해 또 맘몬이라는 신을 향해 말도 안되는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꿈을 꾸며 그 꿈을 또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고 어라운드, 다시 날아오른다는 뜻을 가진 항공 용어다. 우리는 착륙할 수 없고 지금 거의 땅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다시 한번 비행을 시작해야 한다. 혹시 아는가 어린 왕자를 찾아 영원한 창공으로 모험을 떠나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생떽쥐베리처럼 우리 역시 새로운 시도의 끝에 행복할 수 없는 자들이 행복할 공간을 발견하게 될지도 말이다.
책의 내용은 지극히 반항적이다. 도전적이다. 하지만 그 반항과 도전은 까칠하지만은 않다. 그 도전은 충분히 수용할 만한 것이요, 그 반항은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저자의 치기어림은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치기어림을 십분발휘하면서 이 책을 썼다. 그러기에 이 책은 젊다. 아니 어리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동시에 저자는 자신의 치기어림을 고민한다. 그 고민의 결말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 고민의 와중에서 쓰여진 독백적 심정을 드러낸다. 잘못은 세상이 했지만,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지만 동시에 그 논리에 따라 살아온 자신들의 잘못도 인정한다. 그리고 기성세대의 잘못을 드러내기만 할 뿐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했던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해방후, 전후, 유신정권으로 암울하던 시절, 선배들의 몫은 시대의 고민속에 담겨져있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의 길이 정답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 쉬운 답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길이 정답이 아님을 스스로 후세들에게 자인하는 꼴이 되고 만다. 후세대는 다시 현세를 보며 어리석음을 비웃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 우리는 주어진 환경속에서 고민하되 내려진 결정들에 대해서 후회하고 좌절하고 그래서 주저앉는 모습으로 모든것을 끝내어서는 안된다. 책의 저자는 20대의 나이에 누군가에게 잘못을 탓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오히려 이해하려 애쓰고, 오히려 그 와중에 안주하려했던 20대를 채찍질하기까지 한다.
88안원세대, 무임승차, 신자유주의 가치관, 대학의 낭만과 상위5%로의 진입을 갈망하는 대학생들, 실업과 피터지는 경쟁, 토익점수, ...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회가 준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족쇄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다시한번 꿈을 외친다.
[만화 : 무한동력]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니체
우리는 이 세상속에서 괴물과 싸워야한다. 도저히 이길것 같지 않은 괴물, 최고의 힘과 위력을 발휘하는 맘몬신과의 싸움이다. 괴물정도가 아니라 신과의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그는 필연적으로 괴물을 닮아간다. 그래서 이 땅에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신문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미국이 중동의 평화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는데 거기에 한국도 동참한단다. 뻔한 괴물의 헛소리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임금님의 옷은 최고의 아름다운 옷이라면 극찬을 마다 않는다. 결국 우리는 괴물이 괴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시대에 산다. 그리고 우리는 괴물이 되어간다. 상식이 비상식을 뒤덮고, 결국 비상식이 상식을 집어 삼키는 사회, 바로 그것이 우리가 이룩한 자랑스런 21세기의 대한민국이 되어버렸다.
행복할 수 없는 자들, 바로 그들은 돈이 없는 자들이다. 돈으로 모든 것이 대변되는 세상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행복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 평등 모두 헛소리다. 돈이라는 맘몬은 이 세상의 행복이 돈에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로또 1등 당첨은 인생역전이고,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기술은 널리 이웃과 세계에 전파할 복음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늘그막에 허리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노부부가 빈종이상자를 모아가는 모습속에서 웃음을 발견했다면, 그 웃음속에 행복이라는 요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는 지혜자의 지혜를 얻은 사람이다. 저자는 행복할 수 없는 자들이 행복할 시간을 꿈꾸겠다고 감히 우리를 도발한다. 고작 27세 청년은 세상을 향해 또 맘몬이라는 신을 향해 말도 안되는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꿈을 꾸며 그 꿈을 또 다른 이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고 어라운드, 다시 날아오른다는 뜻을 가진 항공 용어다. 우리는 착륙할 수 없고 지금 거의 땅에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다시 한번 비행을 시작해야 한다. 혹시 아는가 어린 왕자를 찾아 영원한 창공으로 모험을 떠나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생떽쥐베리처럼 우리 역시 새로운 시도의 끝에 행복할 수 없는 자들이 행복할 공간을 발견하게 될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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