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사태의 잘못된 루머를 되짚어 본다.
2007. 8. 30. 20:11ㆍLife
아프간 피랍 사태의 잘못된 루머를 되짚어 본다.
(잘못했다고 말하지 마라)
I. 잘못된 댓글 문화, 인터넷 문화
지금의 인터넷 댓글 문화를 보면 배움의 대상, 배움의 기회마저 버린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삐딱한 댓글 문화는 온라인만의 특권이 아니다. 실상은 학교라는 집단에서 "왕따"라는 사회적 개념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댓글의 이기적 자아주장은 심화되어 왔다. 어찌보면 유치원에서 아파트 평수로 친구 그룹이 형성되는 사회의 분위기가 먼저일지도 모른다. 어릴때부터 우리는 그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 억척스럽게 엄마는 아르바이트에 노래방 알바를 해서라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의 주소를 평수넓은 아파트로 만들어주어야만 했다.
왕따 문화는 또 다른 사회적 피해자를 만든다. "내"가 거기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밟아야만 한다. 누군가 나와 다른 그 누군가가 도태되는 동안만큼 그 동안 만큼은 나는 안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인 이기주의를 이상적 민족주의로 포장하면서 나와 다른 그 누군가를 열심히 찾아 다닌다. 그가 나와 다르다면, 특히 그가 내가 속한 집단과 괴리감이 있다면 더욱 좋다. 그를 철저히 짓밟는 동안 나는 집단에 소속된 상태로 안전함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왜 사람들이 아프간 피랍인들에 대해서 안타까움이나 심지어 불쌍하다는 동정심마저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를 가만히 살펴보니 이런 개인적 결론이 주어졌다. 사람들은 나와 다른 그들을 짓밟는 동안 스스로 안전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떤 것으로도 이번 사건을 돌아보는 집단의 무차별적인 언어의 폭력과 그들의 적대적 포스를 이해하게 해주지는 못한다.
II. 아프간 피랍인들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
대체 아프간 피랍인들이 뭘 잘못했을까? 잘못된 루머를 제외하면 실제로 그들은 아무런 법을 어긴것도 없다. 그들은 방문해서는 안될 여행금지지역으로 떠났던 것도 아니다. 차라리 이전 정치인들 중에는 북한을 방문한 사람도 있다. 그중엔 국가에서 가지 말라고 했음에도 갔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에 대해서 굳이 지금에 와서, 혹은 그때라도 왜 거기 갔었느냐고 인민재판식 궐기대회를 하는 이들은 없었다.
III. 그들이 무엇을 잘못 했을까? 어떤 벌을 줘야 할까?
가지 말라는데 갔으니 잘못이라고 책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말도 이해할 수 없다. 우선 2007년 8월에 아프간으로 누군가 간다면 그건 여행금지국으로 외교통상부에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곳을 가는 것이므로 법을 어긴 것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프간 피랍인들이 들어갔던 시점은 아프간여행이 여행금지였던 때가 아니라 그 전단계인 여행제한국이었다. 사실상 [가급적 여행을 삼가]라는 경고였지 거기 들어가는 것이 법을 어기는 것이나 혹은 목숨을 내놓고 가라는 정도의 위협까지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가고 안가고는 국가가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개인의 판단에 맡겼다. 이 말은 실제로 그곳이 위험한 곳이 아니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분류할때 [금지]가 아닌 [제한] 정도로 분류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즉, 아프간에서 피랍된 사람들이 법을 어긴 것은 없다.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법을 어긴 사람에게는 그 법을 어긴것에 합당한 제재가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음주운전을 했으면 당연히 그 정도에 따라 면허를 취소시키거나 어떤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쳤다면 절도죄로 벌금형을 받거나 혹은 교도소에서 지내야 한다. 법을 어긴 사람은 그 법을 어긴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하에 주어진 정당한 벌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법을 어기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그 사회에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로 인민재판식 처벌을 하는 것은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이 나라의 법 체계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럴거면 굳이 대한민국에 법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냥 북한식 인민재판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말지....
혹자는 그들이 국민의 세금을 낭비했다고 그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할 것을 말한다. 만약 그들이 법을 어겼고, 그들이 잘못한 것 때문이라면 어느 정도 타당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그들은 아무리 봐도 법을 어긴 것이 아니다. !!! 루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미 아프간에 간 그들에게 여러차례 돌아올 것을 권면했다고 한다. 내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그런 루머에 깊이 세뇌된 무뇌아들이 많이 있다. 그 근원이 어딘지도 모르고, 그것이 정말 바른 정보인지는 관심도 없다. 그저 그 말이 자기 생각과 맞아떨어지기만 한다면 그것으로 괜찮다는 것이다. 그 근거없는 조잡한 루머에 따르면 정부에서 전용기까지 보냈단다. 게다가 그런 정부의 호의에 이 개념없는 광신도들은 국가를 향해 소송을 걸겠다고 했단다. 게다가 샘물교회에서는 정부측에 1천 2백억짜리 소송을 걸었다고까지 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루머라는 것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IV. 상식 이하의 보도
게다가 아프간 피랍 당시 뉴스들의 보도는 가히 상식 이하 였다.
http://news.naver.com/tv/read.php?mode=LSS2D%C2%A7ion_id=115%C2%A7ion_id2=291&office_id=055&article_id=0000103577&menu_id=1
위 뉴스는 7월 21일자 SBS 뉴스다. 기사를 읽다보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이렇게까지 기사를 만들어쓰는 뉴스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월 한민족 복지재단 측에 공문까지 발송하며..." 대체 이 문구가 어떻게 "공문까지 발송하며"라는 말을 할수 있는지 궁금하다. 공문까지 발송하며 뭘 했는데? 그저 공문을 발송했을 뿐이다. 그것도 2월에 발송한 것이고, 여름에 일어난 피랍사건에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책하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 시점까지는 정부관계자들도 아프간을 여행제한국 정도로만 분류했을뿐 지금과 같은 여행금지국으로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피랍사태가 발생했고 그로 말미암아 여행금지국이 된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아프간이라는 이름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기사거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뉴스기자들은 모처럼 만난 특종을 앞다투어 취재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사들을 들추어내며 어떻게든 다른 방송사와 차별화된 뉴스거리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거기에 김선일, 아프간 평화행진 기사들이 짜집기식으로 첨부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자료들은 모두 방송사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이것들이 아직 정보의 적절한 사용이 익숙치 못한 이들의 손에 들어갔을때부터 무분별한 루머의 난립은 예상되었던 것이다.
V. 잘못된 루머 돌아보기
http://www.freezonenews.com/news/article.html?no=18474
7월 23일자 프리존뉴스에서는 이러한 잘못된 루머들에 대해서 짚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퍼질대로 퍼진 루머들은 여전히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프간은 여행제한국일 뿐 당시에 그들의 여행은 합법적인 것이었다. 또한 그들을 막기 위해 수십차례 공문을 띄웠다는 것 역시 루머일 뿐이다. 다만 여름이 되기 전 그것도 2월인 겨울에 공문을 발송했던 것이 전부다.
겨울에 발송된 공문과 여름이 되어 진행한 아프간 여행 일정, 물론 여전히 아프간은 여행금지국이 아닌 여행제한국이었다. 게다가 아프간으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을리 없건만(그들은 아프간 여행시 출국신고서를 작성했다) 정부측에서 샘물교회에 대해 굳이 들어가지 말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지만 2월달 겨울철에 한차례 공문을 발송한 것이 전부였다는 말이다. 이 시점에서 아프간 피랍인들에게 법을 어겼다느니 정부의 수십차례의 만류를 거부했다느니 하는 소리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이쯤에서 세간에 떠돌고 있는 루머를 살펴보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물론 아래의 내용은 다시 한번 당부하건만 근거없는 루머였고, 잘못된 루머임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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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분당 샘물교회 총 3회이상의 봉사활동&선교활동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행 계획세움
2.외교부에서 아프가니스탄행에 대한 샘물교회에 우려와 경고
(-준전쟁지역 위험도 3번째해당으로 경고)
(-정부, 30 여 차례 이상 아프간 출국 만류)
3.하지만 무시... 계획대로 이행할 예정이라 밝힘
4.첫번째 비행티켓을 정부에서 강제취소
5.샘물교회에서는 비행티켓 강제취소에 대한 분노로 나라를 상대로 소송까지 걸겠다고 나섰음
6.결국 두번째 티켓은 취소 못하고 경고만 발행
7.출국.. 아프칸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파키스탄에서 체류..
8.외교부..파키스탄에 있는 봉사활동자들에게...생필품 전달 후 돌아오길 권휴..
9.생필품 거부...아프카니스탄에 도착...
10.아프카니스탄에 도착한 사실을 안 외교부는 '전용기'를 보내 돌아오길 간곡히 부탁함
11.그러나 거부
12.외교부 또 다시 경고
13.샘물교회측 유서까지 미리 남길테니... 간섭말라며.. 외교부에 불만표출
14.결국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탈레반에 납치됨
15.탈레반의 아마디 "독일 및 한국 20여명 포획중 AP통신에 알림"
16.독일 사실여부 알수없다. 결정 보류
17.독일 한명 사살, 나머지 위협중 <- 독일인 두명 사살
18.샘물교회측 정식성명을 통해 이같은 상황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때문이라며 정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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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이 루머들이 루머임을 알지 못하고 글을 올려둔 블로그들도 많이 보인다.
http://wawaboom.egloos.com/3622519
http://blog.daum.net/nocturn19/7442305
http://jeffs.tistory.com/143
http://agorabbs2.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04127
블로그들 중에는 기독교에 적대적인 것들도 있지만 오히려 피랍인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어쨌거나 많은 이들은 이미 이 루머가 잘못된 정보임을 알지 못한채 받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위 내용은 어디서 퍼왔다며 내 블로그에 댓글로 올려둔 어떤 이의 글이다. 이 글의 내용이 근거없는 루머임은 이미 위에서 밝혔다. 더 필요한 사람은 위에 올린 링크를 통해 정식 기사를 확인해 볼 것을 바란다.
이러한 루머는 TV 보도등에서 단편적으로 알려지던 것들이 누군가에 의해 잘못 편집되면서 웃기지도 않게 심각한 폭력성을 띈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다. 거기에 TV에서는 한술 더 떠서 마치 한국 정부는 이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을 다했었다는 식의 보도와 거기에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 일들의 전적인 책임은 "그들"에게 있다는 식으로 다루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은 "죽일놈"이 되어 버렸다. 그들이 한국 법을 어긴 것도 아니었고, 그들에 대해 떠들어지는 말은 잘못된 루머에 근거한 것이었고, 그들이 회교 사원에서 찬양하고 떠들었다는 글은 정작 올해의 일이 아닌 이전에 있었던 어쩌면 2007년도에 그들이 한 일과는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는 사진들을 가지고 (사실 그 사진도 법적 문제가 있는 것들은 전혀 아니다) 마녀 사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이 모든 것이 한국 기독교의 문제 때문인가?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잘못이다. 만약 누군가의 아버지가 공산당이기 때문에 아들인 자에게 그 피해가 돌아간다면 대한민국의 정당한 사회라고 할수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일은 아버지의 일이다. 나의 일은 나의 일이다. 그들의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을 가지고 따지면 된다. 기독교가 문제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한기총이든 샘물교회 앞이든 거기 가서 시위를 하라! 그들의 한 잘못을 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피랍자들인 그들이 잘못한 것은 없다. 적어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법을 어긴것이 없고, 대한민국 정부를 무시한 것도 없다. 공항을 나가며 정해진 질서에 따라 출국신고를 하고 떠났던 그들이다. 철없는 사진은 웃기에는 버거울지 몰라도, 그 사진을 보며 [이 죽일X] 이라며 적개심을 불태울 것 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그 사진 때문에 [차라리 죽으라]는 식의 반응은 적절한 반응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그들의 출국신고를 접수한 곳은 대한민국이다. 적어도 그때까진 정부측에서도 아프간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대한민국의 역적이 되어있다. 누구 때문인가? 무엇 때문인가? 그들의 잘못인가? 정부의 책임인가? 둘 다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 다음은 한국 기독교의 잘못이고 범법행위때문인가? 왜 여기에 중동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과 부시의 잘못은 감춰지고, 그에 편승한 한국 정부의 군 파병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게다가 비무장 민간인을 납치한 탈레반이라는 세력에 대해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하는가?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내가 잘못일까?
갑자기 나비효과라는 말이 생각난다. 북경에서 한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의 허리케인을 유발할 수 있다는 그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이번 사건의 시작과 마쳐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무수한 많은 일들이 뇌리에 스치고 지나간다.
정당한 출국절차, 아무런 방해도 저지도 없었던 출국, 하지만 결과적으로 발생한 피랍사건과 이후 그것에서 책임을 모면코자하는 정부 기관과 특종을 원하는 미디어들, 거기에 말려든 수많은 네티즌과 한번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모순속에서 찾아가는 기독교 안티 세력의 형성, ...
다 좋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에 수백년 살건가? 기껏해서 앞으로 몇십년 더 살고 말건데...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VI. 너희들이 혈세를 낭비했단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고? 종교인들 세금 내라고 그래, 좋다. 그러면 국민투표를 붙이든 어쩌든 종교인들의 세금을 걷도록 운동이라도 제대로 해 봐라. 그거 반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세금 잘 낸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세금을 안낸다고 아직도 생각하는 이들이 꽤 많다. 적어도 이번 피랍사건때 이미 돌아가신 목사님을 제외하고 세금 안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돈을 벌지 못하는 학생이라서 세금을 못내는 사람은 있을 지언정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로 세금 내지 않는 국가는 아니란 말이다. 종교인들이 그렇게 많을까? 자세한 통계는 한번 살펴봐야겠지. 목사들이 세금 내란다고 그렇게 반발하지는 않을게다. 내가 아는 한 그렇다. 직접 세금 내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하고 돌아오신 분도 있었으니까, 와서 하는 말이 공무원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결국은 못내고 돌아왔단다. 사실 수입도 얼마 안되니 세금 내려고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데, 공무원들 귀찮아서 처리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물론 어떤 목사님은 무척 많은 세금을 낼 분도 계실게다. 어쨌거나 기반이나 만들어봐라. 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지 않게 되어 있는 게다. 이 차이를 모르고 왜 내지 않느냐고 억지 부리지 말고, 낼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보라는게다. 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불교계, 그리고 세기 힘든 점집들까지 포함해서 세금을 낼수 있도록 한번 누군가 발벗고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법을 만들어도 안내겠다고 버티면 그때 가서 다시 성토대회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게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왜 아프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사람들에 대한 기사 댓글에 나오는 건가? 대체 이런 댓글 쓰는 사람의 뇌 구조가 궁금하다.
대체 기독교에서 하는 말도 안듣고, 정부에서 하는 말도 안듣고, 탈레반 대표가 하는 말도 듣지 않으면서 자기들이 듣고 싶은 말은 어떻게해서는 만들어내는 이들의 가치를 어떻게 여겨줘야 할까? 돈을 안 주었단다. 또 돈을 안 받았단다.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을 하는 한, 그리고 그렇게 믿지 않아야 할 분명한 증거가 없는 한 그것을 우선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 거기서 혈세를 운운하는 모습이 등장해야 하는 것인가?
난 세금을 낸다. 많이 벌지는 못해서 많이 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적게나마 세금 내고 산다. 솔직히 말하자. 난 내가 낸 세금 가지고 한 밤중에 음주운전 단속하는 것 마음에 안든다. 난 술을 안 마시니 말이다. 하지만 필요하니 어쩔수 없다. 음주운전 단속하지 않으면 내가 피해자가 될수도 있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음주운전이 없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가 낸 세금의 일부로 다른 유용한 일을 할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범죄자라도 하더라도 나라에서는 최선을 다해 변호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다. 적어도 미군의 파렴치한 짓을 본 다음 한국 국민은 그들의 한국 법정에 세우고자 했었다. 효순이와 미선이의 일을 다들 알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재판권을 한국에 양보하지 않고, 미군내에서 적당히 처리했다. 판결은 당연한 무죄(Not Guilty)였고, 그들은 5일 후 한국을 떠났다. 미국은 한국에 범법 행위를 한 이들에 대해서 끝까지 보호했다. 거기에 미국의 세금이 쓰이지 않았으리라고 상상하는 이들은 없을게다.
미국처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잘못을 했으면, 적어도 법을 어겼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잘못한 것이 없는 이에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그것이 잘못이다. 심지어 인터넷 악성댓글은 더 이상 달지 말라는 정부와 경찰의 금지 명령까지 있은 후에도 여전히 달리는 악플은 이미 그 자체로 모순을 담고 있는 것이다.
세금은 그들에게 쓰여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샘물교회에서 피랍자들에 대한 비행기편과 기타 운구료등을 내겠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말을 교회에서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걸 가지고 또 악플다는 이들을 보면 한심하다. 이제 여름도 다 가고 있다. 가을이 되고 초 겨울이 되면 도로는 또 뒤집어질게다. 멀쩡한 보도블럭 뒤집어엎고 세금 남기지 않게 펑펑쓸게다. 아무리 나라가 돈이 부족해도 올해 쓰기로 예정된 예산은 절대 내년으로 넘기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잘 알듯이 말이다. 거기 보도 블럭을 갈아 엎는 앞에서 시위하는 인간 본 적이 없다. 우리 세금이 직접 새고 있는 부분인데도 말이다.
기독교인이고, 선교활동을 했대는 것을 떠나서 한국인이 해외에서 당하는 불행을 보고 거기에 세금을 사용하자고 말하는 것이 왜 부끄러운 일이 되었는가? 그들이 다른 종교인이건, 혹은 비종교인이건 상관없다. 한국인이 당하는 불행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내가 낸 세금을 써서라도 그들을 도우라는 말을 하는 것이 왜 어려워졌는가? 범죄자까지도 보호하는 미국과 남겨진 세금은 무조건 써야 한다는 이들을 보면서도 대범하던 이들이 정작 세금을 써야 할 곳에는 [절대로] 쓰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정상인가?
VII.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
잘못했다고 말하지 마라. 잘못하지 않았으면서 잘못했다고 빌지 마라. 너희들이 뭘 잘못했는데? 너희들이 잘못하지 않은 것까지 잘못했다고 빌지마라.
어떤 이들은 마약을 하면서도 당당하다. 예술적 혼을 위해 이정도의 자유도 주지 않으면 예술가들은 아무것도 못한다면서 당당하다. 법을 어기면서도 당당하다.
광주에서 무차별로 시민들에게 발포한 이도 당당하게 살아 간다. 선거철이 되면 그 앞에 가서 머리 조아리며 훈수를 듣고자하는 이들도 꽤 된다. 그도 전직대통령의 예우를 받으면 당당히 살고 있다.
하지만 너희는 법을 어기지 않았다. 너희는 한국정부를 무시하지 않았다. 너희는 어느 누구도 괴롭게 하지 않았다. 그런 너희가 왜 잘못했다고 비는데? 너희가 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빌고 있는데? 빌지마라! 절대로 빌지마라!
너희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가 테러와 타협했다고? 왜 너희 탓을 하는데? 대한민국정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왜 너희의 잘못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러지마라, 너희의 잘못이 아니다 !!!
이글의 링크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303548
P.S.1. 원하시는 분은 이 글을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어디서든 이 글을 반박을 하셔도 좋습니다. 단, 반박하거나 게시할 시에는 글의 전문을 보이게 하시면 고맙겠고, 아니면 링크 정도라도 보이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
P.S.2. 참고로 글을 쓴 다음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1997년 부터 샘물교회 모든 사역자(목사, 전도사,...)들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확인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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