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3. 09:48ㆍEye/시사단평
우선 이 분석은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힌다. 기본적으로 선거에 부정이 없었음을 전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구조사결과와 실제 조사 결과가 왜 이렇게나 틀린지를 이야기해본다.
출구조사결과는 분명 새누리보다는 민주당이 앞섰다. 적어도 통합진보와 표를 더하면 새누리는 확실히 적다. 그런데...
총선결과를 보면 새누리가 과반석 이상을 차지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출구조사를 방송3사가 공동으로 했다고 한다. 그 말은 일정 영역으로 나눠서 각자에게 맡겨진 지역에 대해서만 출구조사를 했다는 말이다. 출구조사는 투표소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서 하게 되어 있다. 즉, 투표소로 오는 사람들 중에서 출구조사를 하는 조사원을 미리 본 사람들이 꽤 있을게다. 그들은 두가지 반응을 하게 된다. 첫째, 내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둘째, 자신의 투표한 내용을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은 트위터등에서 얻은 에너지로 자신의 소신을 과시하고픈 욕구가 더 강하다. 그래서 민주당이나 진보쪽에 투표한 사람들은 출구조사원에게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게고, 반면 새누리에 투표한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선택을 굳이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미리 조사원의 위치를 알게 된 투표자는 그리로 향하는 가능성이 커진 야권성향의 사람들과 그곳을 피해 돌아가고자 하는 여권성향의 사람들로 나눠진다. 혹시 여권성향으로 그리로 지나가다가도 투표결과를 묻는 조사원에게 대답을 회피하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그 경우 조사원은 그 사람을 넘기고, 그 다음 정해진 숫자가 될때까지 통과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숫자의 조사결과를 얻기 위해 대답을 회피한 다음 사람에게 투표의 결과를 물어 그 답변을 적었을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경우 역시 야권성향의 투표자가 선택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출구조사는 엄밀하게 선거의 결과를 예측해내었다기 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 원하는 사람들의 지지성향을 드러낸 결과가 된 것이다. 조사의 방법론에 문제가 있었던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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