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카 위트코 - 거대한 세력에 맞서 죽어간 성난말

2012. 1. 7. 12:57Life/Christian

타슈카 위트코, 인디언식 이름으로 그 뜻은 성난말(Crazy Horse)이다. 타슈카 위트코는 미국의 남북전쟁이 끝난 다음, 미국과 인디언들 간의 영토전쟁이 치열했던 시기에 리틀빅혼 전투에서 7기병대를 대파한 수우족의 전설적인 영웅이다. 하지만 타슈카 위트코도 계속되는 미군의 공세에 결국 전력의 대부분을 잃고 체포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미국이란 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온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래서 미국을 생각하면 청교도가 떠오르고, 그 청교도들에 의해 개화되고 문명화되는 꿈의 나라, American dream 이 연상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무엇이든 가능한 그런 꿈의 나라. 하지만 이러한 꿈은 잘못되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1845년, 데모크라틱 리뷰의 주필 오설리번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이라는 논설을 발표한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원칙들을 실현할 운명을 부여받은 우리는 남의 땅을 빼앗을 권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이 논설은 미국에 들어간 백인들이 땅을 점령하고 확장하는데 핵심적인 명분이 된다. 1870년대 미국 와이오밍주 인디언을 몰아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던 빅혼협회는 이렇게 주장했다.

“쉼없이 전진하는 앵글로색슨족의 거대한 이주의 물결 앞에서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보호구역으로 물러서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짓밟히게 될 것이다. 원주민의 운명은 명확한 글자로 씌어져 있다. 로마의 멸망을 명하셨던 하나님께서 아메리카 인디언에게 멸족의 선고를 내리셨다.” 이 [명백한 운명]론은 미국 공화당의 주요 이념으로 채택되었다.

초기 백인들은 인디언의 보호를 받으며 땅을 차지하고 평화롭게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1890년 무렵 유럽에서 몰려오는 백인으로 인해 미국 인구는 6천만명을 넘어선다. 남북한 인구의 합이 7천만명이 넘는다. 그에 못미치는 6천만명이었지만 백인들은 그들이 있는 영토를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북아메리카 전역의 인디언들을 몰아내며 1890년 12월, 사우스다코타주 운디드니강 부근 계곡에서 7기병대는 마지막으로 저항하는 수우족 2백여명을 학살한다. 여기엔 인디언 전사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여성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운디드니전투’를 기점으로 더 이상 백인들에게 집단적으로 저항하는 인디언은 없다. 남은 인디언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인디언 보호구역’에 강제 이주되었다.

러시모어산에는 대통령들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각가 지올코브스키는 한 수우족의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1949년 휴대용 착암기 하나로 170미터의 돌산을 깍기 시작했다. 미연방정부는 1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의했지만 그 제의는 거절되었다. 후원금과 관광수익만으로 크레이지호스의 조각상에 매달렸다.

“나는 미국 영웅들의 얼굴을 조각했다.
그리고 한 인디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자신들에게도 영웅이 있음을 알아달라고,
1948년 나의 첫 망치질이 시작됐다.
1998년, 성난 말의 얼굴상이 완성되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려면
우리에겐 과거의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 코자크 지올코브스키(Korczak Ziolkowski)

참고문헌
1. 지식e 1권
2.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인디언 멸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