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잔이 깨졌다
어디 과자를 살때 사은품으로 따라왔던 잔이다. 투박하게 생겼고, 그다지 예쁜 컵은 아니었다. 일반 에스프레소잔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었다. 그래도 어떤 에스프레소 잔보다 내 마음에 들었던 잔이었다. 어쩌다 잔을 잘 씻다가 그만 손잡이 부분이 부러지고 말았다. 깨어진 손잡이 부분을 보며 한숨만 자꾸 나온다. 사실 집에 다른 에스프레소 잔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잔은 비싸게 주고 산 잔도 아닌데도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런 멋도 없는 검정색에 마치 머그잔을 줄여놓은 듯한 이 잔은 그래도 내게는 어느 잔보다도 마음에 드는 잔이었다. 커피를 마실때 에스프레소로 만든 두잔을 하나에 담으면 딱 맞는 잔이었고, 홍차를 마실땐 설탕 한 스푼에 아귀까지 홍차를 채워넣으면 딱 맞는 잔이었다. 보통 에스프레소보다 두배..
200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