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교회, ㅈ목사, 이거 대체 뭐하자는 건지...
2010. 9. 23. 12:04ㆍLife/Christian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설교를 들어본 적이 있다. 솔직히 그때 파워는 대단했지만 내용은 그저 그래서 기억에 남는것은 없다. 누가 그의 책을 선물해 준적도 있다.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어쩔수 없이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교만이 아니라 내 설교가 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교회에서 내가 제일 설교를 잘한다고 생각해본적은 없다. 내가 글을 쓰면 그 책보다 낫겠지만 쓰지 않는 이유는 나보다 훨씬 나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고, 그들의 책을 읽는 것이 기쁨이기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에게 그 좋은 책 대신 내 형편없는 글을 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종종 사람들은 무식한 용기가 지혜인양, 무식하게 돌진하는 것이 리더십인양 착각한다. 그래서 저돌적이고 못난 지도자밑에 똑똑한 추종자가 더러 생기기도 한다. 조금만 더 똑똑했다면 그 집단을 충분히 떠날만한 사람들이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서 한숨이 나오고 그 한명의 추종자 때문에 또 다른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게 될것을 생각하면 화가 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목회자라고 거기서 예외일수는 없다. 하지만 실수는 실수로 인정할 때 실수로 남을 수 있다. 그것을 덮으려하거나 혹은 실수를 실수가 아니라고 한다면, 죄를 죄라고 말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양 대충 덮으려고 한다면 그때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진다.
그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안식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안식년동안 1,000 개의 미자립교회를 찾아다니면서 교회를 일으키겠다고 나섰다. 이걸 읽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누가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겠다는건가. 설교의 스킬? 카리스마로 청중을 압도하는 법? 기업의 경영을 교회에 접목시키는 요령? 이따위 것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일까? 죄를 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죄를 죄로 고백하지 못하고, 죄인의 한계를 처절하게 눈물흘리며 고통하는 그 영혼의 절규는 뒤로 한 채 그저 모양 괜찮은 교회, 그저 많이 모이는 교회를 만들면 그것으로 자신의 모든 죄값이 치러진다고 생각하는 걸까?
이건 아니다. 물론 내게 손가락질을 하며 너는 정말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라고 말한다면 솔직히 내 양심은 그 앞에서 돌을 내려놓은 수 밖에 없다. 하나님, 그 순수한 공의 앞에서 감히 죄가 없노라고 자신할 수 있는 존재는 하나도 없기에, 나 역시 거기에 예외일 수 없기에, 나는 돌을 던질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한국 교회를 여전히 끌고 가려고 한다면 돌이 아니라 내 몸을 던져 그것에 저항해야 한다. 죄를 인정하는 것, 죄를 고백하는 것, 그것이 우선이어야한다. 그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말 잘하는 방법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심리학도, 교회를 크게 만드는 경영학도 아니다. 동성애에 대해 일말의 동정도 없이 죽음의 선고를 내리는 그가 자신의 죄는 덮은 채 미자립교회를 찾아 다니며 선교하겠다는 말은 몰락해가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여 씁쓸하기만 하다.
그 교회의 다른 목사들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밥그릇 챙기기 위해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건가? 그가 떠나면 교회가 몰락할까봐서? 차라리 그런 교회라면 몰락하고 새로 시작하는게 낫지 않겠나? 별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닐수도 있다. 그건 드러낼때의 일이다. 수경스님은 모든것을 버리고 떠났다. 떠나면서 그가 이런 말을 남겼다.
"환경 운동을 통해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접받는 중 노릇을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는 위선적인 삶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
환경운동가로 앞장 선 것 조차 하나의 권력으로 자신에게 다가왔음을 말하며 그 권력조차 내려놓고 그는 조용히 떠났다. 한국교회는 이 세상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존재들의 모임이다. 거기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의 외형과 위력에 눌려 정작 보여져야 할 정의는 가려지고, 선포되어야 할 공의는 스러졌다. 남은 건 몰락뿐이다.
더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고 내려가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내려가야만 한국교회는 새로와질 수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라고 다들 말한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아니, 진짜 위기에 대한 인식을 하는 사람은 한국교회에 몇명 없다. 그저 사람 숫자가 줄어든 것이 위기라고 말하지만 진짜 위기는 공의가 사라진 죄의 용서와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 복의 선포가 당연한 것으로 남아있는 한 아직 멀었다. 더 가라앉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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