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플롯
2007. 11. 10. 23:55ㆍEye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가지 플롯]이라는 책이 있다. 꽤 읽은지 오래된 책인데, 이 책을 다시 들춰보게 되었다.
'디워'에 관한 네티즌 논란이 있고, 그리고 백분토론에 나온 진중권은 '디워'엔 내러티브가 없음을 지적한다. 쉽게 말해서 이야기가 없다는게다. ^^ 이것만큼 영화나 문학등에 있어 치명적인 것은 없을게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소감이, 그건 영화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에, "근데 이야기는 언제 해 줄꺼야?"라고 반문하듯이 말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기계장치에서 내려온 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극의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외부에서 엉뚱한 해결 방법을 불쑥 들이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다.
극, 이야기라는 것은 보고, 듣는 사람에게 긴장감속에서 그 다음 상황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 그 예측이 맞을지 틀릴지를 손에 땀을 쥐면서 기대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의 특징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전혀 생뚱맞은 해결책을 불쑥 내 놓으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더 이상 기대감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디워' 이야기를 하려고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디워'를 빼고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플롯을 제대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울 듯 하다. 적어도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토양에서는 말이다.
여기서 이 책을 왜 소개하는고 하니 이 책에 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것은 지면의 아주 짧은 부분에 등장하고는 바로 사라진다. 책은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플롯 스무가지를 소개해 주고자 만들어진 것이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실수 수백가지를 늘어놓고자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야기, 내러티브, 플롯 이 용어들은 비슷하면서 약간 다르면서 때로는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매우 특별한 녀석들이다. 물론 필자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소위 '플롯'과 '내러티브'라는 것에 시간을 투자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부족하다. OTL)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뿐만 아니라 글을 쓰거나, 작가가 되려거나, 아니면 말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사람은 이 책을 한번 천천히 들여다 볼 것을 추천한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논리가 아니다. 때로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사람의 말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그리고 거기 모이고, 거기서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이 일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기아에 죽어가는 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거기에 물과 식량, 기초 의료품이 필요하다는 눈물어린 김혜자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고, 기꺼이 지갑을 연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돈이 나갔다는 것에 분노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의 돈이 그들을 위해 쓰여졌음을 기뻐할 수 있었다.
반면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한 줄기세포 연구가의 장미빚 환상에 빠진 내러티브는 나라 전체를 분열시키며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남겨주고 말았다.
논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듯이,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야기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때로 논리적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을 끄는 이야기가 있다. 사족이지만 어쩌면 이 블로그는 그러한 글을 더 담아내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디워'에 관한 네티즌 논란이 있고, 그리고 백분토론에 나온 진중권은 '디워'엔 내러티브가 없음을 지적한다. 쉽게 말해서 이야기가 없다는게다. ^^ 이것만큼 영화나 문학등에 있어 치명적인 것은 없을게다. 영화를 다 보고 난 소감이, 그건 영화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다음에, "근데 이야기는 언제 해 줄꺼야?"라고 반문하듯이 말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기계장치에서 내려온 신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극의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외부에서 엉뚱한 해결 방법을 불쑥 들이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야기가 재미없어지기 때문이다.
극, 이야기라는 것은 보고, 듣는 사람에게 긴장감속에서 그 다음 상황을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 그 예측이 맞을지 틀릴지를 손에 땀을 쥐면서 기대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의 특징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전혀 생뚱맞은 해결책을 불쑥 내 놓으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더 이상 기대감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는 말이다.
'디워' 이야기를 하려고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디워'를 빼고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플롯을 제대로 연결시키기는 어려울 듯 하다. 적어도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토양에서는 말이다.
여기서 이 책을 왜 소개하는고 하니 이 책에 그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것은 지면의 아주 짧은 부분에 등장하고는 바로 사라진다. 책은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플롯 스무가지를 소개해 주고자 만들어진 것이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실수 수백가지를 늘어놓고자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이야기, 내러티브, 플롯 이 용어들은 비슷하면서 약간 다르면서 때로는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매우 특별한 녀석들이다. 물론 필자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소위 '플롯'과 '내러티브'라는 것에 시간을 투자해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부족하다. OTL)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뿐만 아니라 글을 쓰거나, 작가가 되려거나, 아니면 말이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사람은 이 책을 한번 천천히 들여다 볼 것을 추천한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논리가 아니다. 때로는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사람의 말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그리고 거기 모이고, 거기서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 이 일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기아에 죽어가는 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거기에 물과 식량, 기초 의료품이 필요하다는 눈물어린 김혜자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했고, 기꺼이 지갑을 연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돈이 나갔다는 것에 분노하는 대신 오히려 자신의 돈이 그들을 위해 쓰여졌음을 기뻐할 수 있었다.
반면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한 줄기세포 연구가의 장미빚 환상에 빠진 내러티브는 나라 전체를 분열시키며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남겨주고 말았다.
논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듯이, 이야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야기는 힘이 있으며, 그 힘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때로 논리적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을 끄는 이야기가 있다. 사족이지만 어쩌면 이 블로그는 그러한 글을 더 담아내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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