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 이전까지 아무 일 없이 흐르던 물이 갑자기 굳어진 얼음이 되다.
2010. 8. 13. 23:48ㆍ서평/[서평] 인문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을 읽었다.
빙점, 그저 아름답고 좋아보이기만 하던 모든 것이 그 한점을 중심으로 차가운 얼음덩어리로 변하게 된다.
요약본의 덧없음, 줄거리를 읽고 작품을 아는 듯한 네이버지식의 경박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글을 읽고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다를 수 있다. 그 다른 느낀점을 읽고서 마치 책을 읽은 듯이 생각하게 되는 이 땅의 엉터리 교육과정도 문제다. 어쨌건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건 아닌데...
'서로 신뢰한다는 것조차 비극이 되는 일도 있구나'
게이조의 마음이다. 철썩같이 믿었던 두 친구, 하지만 그 믿음은 사건을 극한으로 몰아갔다.
요코가 남겼던 유언의 한 부분이다.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리라고 다짐하며 살았던 씩씩한 한 소녀가 결국 자신의 속에 있는 죄의 결정을 만나고 만다. 그 앞에서 언제나 꿋꿋하던 소녀는 무너져 내린다. 빙점, 이우라 아야코는 인간의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죄의 방향성을 빙점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드러나기 전에는 아무도 자신의 속에 그것이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한다. 게이조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서의 말을 실천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나쓰에는 부모가 없는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복수심에 가득찬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결코 미움으로 되갚지 않겠다던 요코는 자신의 속에 그 빙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
적당히 살아가며 목숨을 연명하는 처세술을 익혀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과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요코의 선택중 과연 옳은 것은 무엇일까? 무조건 자살이 틀렸다고 말하기 전에 과연 나는 살아가는 의미를 가지고 사는 존재인가는 고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공포영화에 나오는 좀비같은 인생을 살기보다는 차라리 요코의 선택이 훨씬 인간적이다.
빙점, 그저 아름답고 좋아보이기만 하던 모든 것이 그 한점을 중심으로 차가운 얼음덩어리로 변하게 된다.
요약본의 덧없음, 줄거리를 읽고 작품을 아는 듯한 네이버지식의 경박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글을 읽고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다를 수 있다. 그 다른 느낀점을 읽고서 마치 책을 읽은 듯이 생각하게 되는 이 땅의 엉터리 교육과정도 문제다. 어쨌건 하고자 하는 말은 이건 아닌데...
'서로 신뢰한다는 것조차 비극이 되는 일도 있구나'
게이조의 마음이다. 철썩같이 믿었던 두 친구, 하지만 그 믿음은 사건을 극한으로 몰아갔다.
'너에게는 살인범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벼락을 맞은 것 같았습니다. 내 속에서 잠자고 있던 것이 홀연히 잠을 깼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 자신의 죄의 깊이 입니다. 일단 잠에서 깬 이 생각은 나에게 맹렬하게 밀어닥쳐 옵니다. 제가 누구의 딸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비록 살인범의 딸이 아니라고해도 아버지 쪽의 부모, 또 그 부모, 어머니 쪽의 부모, 그리고 또 그 부모로 더듬어 찾아가면 나쁜일을 한 사람이 한두사람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나는 싫습니다. 자신의 추악함을 조금이라도 인정하는 것이 싫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내 속에 죄를 보아 버렸습니다. 이러한 내가 어떻게 남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요코가 남겼던 유언의 한 부분이다. 아무리 힘든 일을 당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꿋꿋이 이겨내리라고 다짐하며 살았던 씩씩한 한 소녀가 결국 자신의 속에 있는 죄의 결정을 만나고 만다. 그 앞에서 언제나 꿋꿋하던 소녀는 무너져 내린다. 빙점, 이우라 아야코는 인간의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죄의 방향성을 빙점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드러나기 전에는 아무도 자신의 속에 그것이 있으리라고 생각지 못한다. 게이조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서의 말을 실천할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못했다. 나쓰에는 부모가 없는 아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복수심에 가득찬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하더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결코 미움으로 되갚지 않겠다던 요코는 자신의 속에 그 빙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
"하루만 빨랐더라도 요코씨는 자살하지 않았을터인데,... 유감입니다."
"아니 요코는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도 언젠가는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걸세."
다카키는 유서를 회상하면서 말했다.
"아니 요코는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도 언젠가는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걸세."
다카키는 유서를 회상하면서 말했다.
적당히 살아가며 목숨을 연명하는 처세술을 익혀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과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요코의 선택중 과연 옳은 것은 무엇일까? 무조건 자살이 틀렸다고 말하기 전에 과연 나는 살아가는 의미를 가지고 사는 존재인가는 고민을 먼저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공포영화에 나오는 좀비같은 인생을 살기보다는 차라리 요코의 선택이 훨씬 인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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