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하나님께 피하라 (수20)

2008. 6. 10. 23:00Life

1.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내가 모세를 통하여 너희에게 말한 도피성들을 너희를 위해 정하여
3.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를 그리로 도망하게 하라 이는 너희를 위해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니라
4. 이 성읍들 중의 하나에 도피하는 자는 그 성읍에 들어가는 문 어귀에 서서 그 성읍의 장로들의 귀에 자기의 사건을 말할 것이요 그들은 그를 성읍에 받아들여 한 곳을 주어 자기들 중에 거주하게 하고
5. 피의 보복자가 그의 뒤를 따라온다 할지라도 그들은 그 살인자를 그의 손에 내주지 말지니 이는 본래 미워함이 없이 부지중에 그의 이웃을 죽였음이라
6. 그 살인자는 회중 앞에 서서 재판을 받기까지 또는 그 당시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성읍에 거주하다가 그 후에 그 살인자는 그 성읍 곧 자기가 도망하여 나온 자기 성읍 자기 집으로 돌아갈지니라 하라 하시니라
7. 이에 그들이 납달리의 산지 갈릴리 게데스와 에브라임 산지의 세겜과 유다 산지의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과
8. 여리고 동쪽 요단 저쪽 르우벤 지파 중에서 평지 광야의 베셀과 갓 지파 중에서 길르앗 라못과 므낫세 지파 중에서 바산 골란을 구별하였으니
9. 이는 곧 이스라엘 모든 자손과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을 위하여 선정된 성읍들로서 누구든지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도망하여 그가 회중 앞에 설 때까지 피의 보복자의 손에 죽지 아니하게 하기 위함이라
(여호수아 20:1-9)

[도피성 존재의 이유]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기점으로 하여 48개의 성읍 중 6곳을 택하여 도피성으로 삼았습니다. 이 도피성은 이미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것이고, 여호수아대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러 성읍들 중 6개의 성읍을 택해 그곳을 다른 곳과 다른 특별한 곳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그러며 무엇이 특별했을까요?

요단강 동편의 3곳, 베셀, 길르앗라못, 골란, 그리고 요단 서편의 3곳, 게데스, 세겜, 헤브론, 이렇게 총 6개의 도피성이 오늘 본문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 도피성은 이스라엘 지도를 참조하여 보면 이스라엘 전역 어디에서든지 32km 이내에 위치해 있어서 부득이 도피성으로 피해 가야할 경우 하룻길 이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 성을 향한 도로는 폭을 14m 이상이 되도록 넓게 잘 닦아 놓았으며 또 길을 잃지 않도록 미클라트(도피성)라는 안내판도 곳곳에 설치해 놓았습니다.

부지중에 사람을 죽인 자가 피의 보복자를 피할 곳이 도피성입니다.
성경은 동해복수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 율법을 통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잘못 이해하면 복수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출 21:23-25) ...생명은 생명으로, /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 덴 것은 덴 것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지니라

성경의 이 구절은 가해자에게 지나친 복수를 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입니다. 동해복수법, 탈리오법이라고 불리는 이 구절의 내용은 복수에 복수를 낳는 상황을 금지하기 위한 보호법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밖에서 울고 옵니다. 왜 울고 오는지 물어보니 다른 아이와 놀다가 다퉜다고 합니다. 밀어서 넘어졌는데 아파서 울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갑니다. 가서 다른 아이에게 혼을 냅니다. 그 아이는 다시 울면서 집에 갑니다. 이렇게 아이 싸움은 어른 싸움이 되어 갑니다. 이쯤 되면 처음 시작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신경도 쓰이지 않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힘의 싸움이 되어 갑니다. 어디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이 분위기를 장악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어리석습니다.

출애굽기 21장에 나온 이 동해복수법은 그 이상의 보복이 가해자에게 주어지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입은 피해가 손 하나면 그 손 하나에 해당되는 정도의 보상을 받으면 됩니다. 염소 한 마리의 피해를 입었으면 염소 한 마리에 해당되는 것을 가져오면 됩니다. 염소 한 마리의 피해를 입었는데, 집을 불태워버리는 것은 금지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해복수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원치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살인을 하게 된 사람입니다. 이를테면 두 사람이 다툼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나빠진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밀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넘어지면서 바닥에 있는 돌에 머리를 찧었습니다. 그는 죽었고, 그 사람을 민 자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살인자입니다. 그렇지요? 그는 싸우다 사람을 죽인 사람입니다. 당연히 이 동해복수법에 따라 그는 죽음으로 자신의 죄의 값을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 듯이 그는 그 사람을 죽일 의도가 없었습니다. 다툼이 있었고, 그래서 다투던중에 넘어지며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고의성이나 의도성이 없이 정말 어쩌다보니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그 일만 없었으면 두 사람은 다시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미안하다느니하며 포장마차에서 팥죽이라도 먹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의도치 않았던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 사람은 싸늘한 시체가 되고, 또 다른 사람은 살인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의도하지 않은 살인자를 살리기 위한 곳이 바로 이 도피성입니다. 살인자는 가까운 도피성으로 피해야 했습니다. 비록 의도성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살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죽인 사람의 친척이, 가까운 혈족이 자신을 찾아 복수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도피성을 찾아 그리로 피신하게 됩니다.

[죄인을 향해 열린 도피성]
도피성은 죄인을 향해 열린 곳입니다. 도피성은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을 위해 하나님이 준비하신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는 그가 살인자라고 하더라도, 아무리 피의 보복을 원하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복수를 해서는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는 그 곳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그는 다시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오직 도피성내에 있어야만 그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도피성에서 그는 재판을 받게 됩니다. 재판을 통해 그가 저지른 살인이 정말 의도하지 않았던 것인지를 다시 한번 판단하게 됩니다. 만약 그가 고의성을 가지고 저지른 살인이라면 그는 아무리 도피성에 피한다고 하더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고의적으로 저지른 죄의 댓가는 분명히 치르게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고의성이 없고, 우발적으로 어쩌다보니 저지른 죄라면 비록 그것이 살인죄라고 하더라도 그에게 다시금 살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도피성이었습니다. 재판 후 그는 도피성에 주어진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성을 떠나지 않고 살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대제사장이 죽으면 그는 이제 그 도피성을 빠져나와 이전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의 모든 죄는 해결된 것입니다.

[도피성과 그리스도]
오늘 우리는 이 도피성의 모습을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구약 시대, 율법을 지키지 못해 정죄를 받아야만 하는 이들을 위한 도피성이 있었다면 그 도피성은 그리스도의 모형의 그림자일 것입니다. 도피성을 통해 그들의 죄의 끔직한 댓가, 즉 생명이라는 댓가를 치르지 않고도 다시금 생명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도피성으로 가는 길은 폭이 14미터가 되는 큰 길이었습니다. 누구라도 빨리 그리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길이었습니다. 길 곳곳에는 미클라트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도피성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곳의 죄인이 피할 수 있는 마지막공간입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도 도피성으로 들어간자는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지금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죠. 유일한 구원의 길입니다. 세상의 어떠한 것도 우리를 죄에서 자유롭게 놓아주지 못합니다. 세상의 어떠한 것도 우리에게 희망과 번영을 약속하지 못합니다. 세상의 그 어떠한 존재도 우리의 죄를 없는 것으로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연약한 자들입니다. 비록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치며 허세를 부리더라도 그 허세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것인지 나 자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의 연약함을 감싸 주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6:37)
『내가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노니 그들이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요, 또 아무도 내 손에서 그들을 빼앗지 못하리라.』(요10:28)

도피성안에 있는 죄인은 대제사장의 죽음으로 사면을 얻게 됩니다. 신학자들은 이것을 그리스도의 대속과 연계해서 이해하기도 합니다. 사실 잘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제사장이 나이가 들어서 죽은 것 뿐인데, 왜 그것이 살인죄를 지은 죄인의 죄를 대속해주는 것일까요? 그것은 잘 모르겠지만 이것은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죽으셨습니다.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죄는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살인을 한 죄인의 죄까지도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그리고 도피성에 있던 죄인도 사함을 받았습니다. 구약에서는 그것이 대제사장의 죽음이라는 시기를 통해 적용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디모데후서 4장 10절에 사도 바울은 세상을 사랑하여 믿음을 떠난 데마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바울의 제자였습니다. 아마도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선교여행을 바울과 함께 하며 많은 고생도 함께 하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디모데나 누가와 달리 바울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사랑한 사람, 그래서 그리스도를 떠난 사람이 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교회에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라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조직을 통해 무언가 자신의 이익을 내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도피성을 떠난 사람은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는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 대해서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더 이상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육체 안에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 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쉬운성경)』(갈2:20)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진정한 기쁨과 자유는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죽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으로서 생명을 얻을 것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거기 못박힘으로서 삶을 얻을 것입니다. 참된 만족과 안식,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십자가의 믿음안에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와 더불어 죽지만 그는 우리를 살리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그의 믿음안에서 살게 하십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죄인의 모습으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며, 우리는 그의 믿음으로 일어나서 그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특별한 그의 자녀들이 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도피성이 되십니다. 그리고 그 도피성으로 피한 우리를 사하시고 우리를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십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은 기꺼이 자신의 아들의 생명을 치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의 생명으로 이 세상에서 다시 살아갈 자격을 얻었습니다. 내가 가진 어떤 것에서 나온 자격이 아니라, 내가 가진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자격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강하게 사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도피성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으로 우리는 죄의 사함을 얻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의 보호하심을 받는 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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