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답글...

2012. 3. 10. 23:34Eye/시사단평

이 글 이전에 읽어볼 글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생각함 - 고은태] 입니다.

연습문제에 대한 답변

기본적으로 양심적인가에 대해서는 일종의 시금석으로 그것이 양심으로부터 나온 것인가를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항상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1), (2)에 대해서는 ...
진중권과 허지웅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그에 대한 반발로 그들에게 그 발언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감옥에 가두겠다는 위협을 가하더라도 그들은 그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 발언은 양심에 속한 것으로 일단 전제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시금석으로는 과연 전재산을 걸고 화보집을 출간할 자신이 있느냐는 것을 묻는 것으로 대처할 수 있을 듯 하다. 그 발언이 양심에서 나온 것이라면 전재산을 포기하더라도 화보집을 출간하겠다는 의욕을 보일 것이고(물론 그 경우, 고은태씨는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며 이들을 말릴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고은태씨의 양심에 대한 부분이다), 그렇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말이었다면 다른 현란한 이유를 들며 화보집을 발간하지 못할 77가지 이유를 글로써서 팀블로그에 올릴것이다.

어쨌건 종종 양심도 "털난 양심"이라는 변종이 존재하므로 그 양심적 발언이 진실에 속한 것인가는 보다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판단자에 의해 검증될 필요는 있다. 그 둘과 전혀 무관한 나(키다리아저씨)의 판단은 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에 대한 그들의 반발에 대해 국민투표를 통해서 검증할 의향도 있음을 밝힌다.
참고로 조금 더 나아간다면 (2) 허지웅의 "내가 더 잘 생겼다"는 대상은 (1) 진중권에 제한하므로 충분히 가능하며 양심적이라고 보인다. 단, (1) 진중권의 "내가 제일 잘 생겼다."는 대상을 한정짓지 않은 최상급을 의미하기에 양심에 속한다기 보다는 과대망상에 속한다고 볼수 있다.

(3), (4), (5) 조금 민감한 부분이라 (1), (2) 처럼 대놓고 말하지는 않겠으나, 일종의 시금석을 통한 검증이라는 프레임으로 양심적인지를 검증해 본다면 과연 그 발언이 양심에 속해있다고 말하기에는 무언가 크게 부족한 (2%가 아닌 92%정도?) 것이 보인다. 이전해 당연하듯 말했던 것을 번복할 때 그것이 바른 양심을 찾았기에 그렇게 할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전히 양심을 드러내지 않은 잘 포장된 모습으로 볼수 있다. 또한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 자신의 속마음이 아니었다고 밝힌다면 그에 대한 충분한설명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단지 그동안 관심 없었고, 이제 관심을 가졌다라고 말할때 그것이 양심에속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매우 희박하다고 보인다. 또한 자신의 양심에 속한 희생의 말과 타인의 양심에 호소하는 사기적 발언을 구별하는 기준도 필요하다. 그 기준은 말과 글 속의 진정성과 화려한 수사법사이에 놓인다고 볼수 있다. 진정성을 속이기 위한 수사법은 지극히 비양심적인 것의 표준이다. 양심에서 나오지 않았기에 더 화려한 포장지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번의 경우, 최근 박원순씨의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하여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책임을 지겠다고 한 어떤 분과는 달리 그 이후의 행보가 조용한 것이 다분히 그의 이러한행동과 이전의 말은 다소 양심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아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양심적이냐 아니냐를 외부에서 판단할 정확한 방법은 없지만 그마나 가능한 것이 어떤 사건의 전후로 그의 변화된 생각이 행동에 반영되었느냐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어떤 중요한 사건이발생하더라도(투옥, 전과자),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을 때(군대거부) 그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5)번의 케이스는 다른 모든 케이스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인다고 볼수 있다.

키다리아저씨(@jeliclelim)

P.S. 파란색으로 쓰여진 부분은 초고 후 수정, 보완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