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1. 19:44ㆍEye
제목 : 이번 주 화려한 휴가를 보기로 하다
만화가 강풀은 다음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만화를 읽고 있자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쩌면 개인적으로 많이 부러운 사람이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표현할 좋은 수단인 만화를 그릴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74년생인 그가 광주에 대해 이런 지식을 갖추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한다.
많은 한국의 만화가들은 그림은 더 잘 그릴지 모르지만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열심히 그림만 잘 그리면 훌륭한 만화가가 될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때로는 부족한 그림이더라도 그 그림과 함께 우리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있는 글과 내용은 만화가 살아있게 만든다. 어쩌면 소설보다 더 힘이 있는 것이 만화이리라.
여기 그가 그린 한편의 만화를 소개한다. 이 만화는 26년이라는 제목으로 광주사태를 그리는 그의 만화 전에 잠시 그렸던 단편이다. 그의 26년이라는 만화도 추천할만한 수작이다. 다음카페에 가서 만화코너를 찾아보라. 거기서 강풀의 [26년]이라는 만화를 찾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를 권고하는 바이다.
어린시절, 그리고 청년의 때 광주이야기가 나오면 울분을 토하는 많은 이들이 있었다. 나는 그들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광주이야기는 내 속에 무언가 뜨거운 것을 일으키는 촉진제였었다. 반면 부모님은 철저하게 신문과 뉴스에 나오는 조작된 정보를 신봉하는 선량한 시민들이었다. 부모님은 그들(광주시민들)이 잘못이 있었으니 죽었으리라고 생각했다. 나라가 하는 일은 무조건 믿고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었다. 그런 분들에게 나의 생각과 말은 이성적이지 못한 것으로 비춰졌다. 그래서 나를 설득하시려고 무던 애를 쓰셨다. 아직도 그분들은 나랏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최고의 공경을 갖추는 분들이시다. 나는 이런 분들까지 이용해 무고한 피를 흘리면서까지 자신들의 검은 뱃속을 채우고도 당당해하던 이들에 대해 비록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분명한 기억을 남겨야 한다는 강풀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여 이번에 개봉되는 화려한 휴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뒤 비디오대여점에서 빌려보기보다는 극장에 앉아 내 어린 시절,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때의 기억을 잠시라도 분명히 각인시키고자 한다.
이번주에는 밀련던 숙제를 하겠다. 이번주중 극장을 찾아 꼭 화려한 휴가를 보고 오리라 다짐해본다.
P.S. 그림파일이 세로로 과도하게 크다보니 화면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네요. 티스토리의 문제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아래에 가로 줄처럼 보이는 것을 제대로 클릭하면 창이 뜨면서 그림이 보여집니다. 그렇게 보시기 바랍니다. 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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