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썼던 글을 돌아보며...
2011. 3. 11. 11:53ㆍEye
예전에 블로그를 시작하던 당시에 썼던 글들을 돌아보았다.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그때와 또 달라진 현실에 한편으로 안스러움을 느끼게도 된다.
진보집권플랜이란 책을 읽고 있다. 내용 자체가 그다지 힘들거나 한 책은 아닌데도 읽으려고 작정하면 한나절이면 다 읽을 책을 며칠째 잡고만 있다. 어쩌면 그 뻔한 내용이 아니라 그 뻔한 내용을 드러내지 못하는 현실과 그 현실에 안주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 사이에 섞인채 여전히 갈짓자걸음을 하는 나에 대한 실망감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최근 들어 장인어른에 안좋은 일을 당했다. 교회에서 폭행사건에 휘말렸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 왠만한 사람 같으면 "이따위 교회 다시는 안간다!"하며 박차고 나올만도 한데, 워낙 오래 계셨고 아끼는 교회라 그러지도 못하신다. 오히려 자신의 일로 교회 이름에 누가 될까 걱정하신다.
목사들은 더 이상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한국교회는 더 이상 자기정화능력이 없다. 일급수에만 산다는 산천어는 물이 더러워지면 떠나거나 죽고만다. 한국교회는 전도의 구호는 있지만 정작 전도되어 온 산천어가 살만한 일급수를 제공하지 못한다. 더러운물에나 산다는 잡고기들이 득시글거린다. 이게 교회안에서 교회를보는 목사의 정직한 고백이다. 더이상 목사는 교회를 정화시키지 못한다. 자질미달의 목사를 솎아내지도 못한다.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기에 이제 한국교회는 더 밑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평신도에 의해 교회는 개혁되어야 한다. 목사나 장로가 이끄는 개혁이 아닌 깨어있는 평신도가 주도하는 개혁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혹여나 한기총따위에서 하는 대각성집회 따위엔 가까이 가지도 마라. 온갖 더러움만 묻어 올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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