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이가 뿔났다.
2008. 5. 17. 16:31ㆍ미완성/DATA0
오늘 뉴스를 보니 두가지가 눈에 띈다. 광우병 관련해서야 워낙에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반대를 하고 있으니 굳이 더 붙여 무엇하랴마는 김장훈씨마저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 지금의 사태에 대해서 아직도 국민을 계몽하고, 학생들은 검열하고, 연예인들은 협박하는 현 정권의 모습은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하니 이일을 어이하면 좋단 말인가.
두개의 뉴스꺼리가 있다. 하나는 그동안 잠잠히 지켜만 보던 김장훈도 기꺼이 닭장차를 타고 큰집이라도 기꺼이 가겠다고 공포한 것이고, 또 하나는 그동안 OEI 니, OIE 니 뭐니 하는 전문용어로 국민의 귀를 불편하게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세계화의 대열에서 도외시 될듯이 큰소리치던 정부의 협상은 내부용 문건과 외부용 문건이 전혀 다른 이중장부를 가지고 국민을 속여왔다는 것이다.
[Link1:쇠고기반대집회 문소리 김장훈 윤도현 참석]
[Link2:OIE 기준에 미달된 미국 쇠고기, 대국민문서엔 OIE 기준 사료 조치 강화 후 수입, 그러나 실제 협상에선 무조건 수입]
이 두가지 뉴스의 핵심은 무엇인가? 첫째 어찌 대한민국의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미국의 편에서 진행한 것을 협상이라고 할수 있겠느냐는 것이고, 둘째 그 모든 사실을 이미 국민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며, 세째 그래도 대통령이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2008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연을 하며 축하했던 김장훈씨마저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 일로 인해 사법처리가 되더라도 말이다.
학교 당국에 학생들 관리를 요청했다는 기사나, 기타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인터넷 괴담이라는 덜떨어진 용어로 넷평정 작업을 시도한 것이나, 100분 토론에서 영문 문서 하나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정부의 함량미달의 뇌를 지닌 구성원들의 듣보잡은 이미 들을만큼 듣고 볼만큼 봤다. 한가지 원하는 것은 너무 자주보다 보니 이제 이것들이 마치 정상적인 것들인양 내 머리에 각인될 것이 두렵다. 나중에 정치인을 보면 "아, 그 돌대가리들!" 하는 인상이 계속 남아 있을까 두려운 것이다.
17일, 어쩌면 최대의 인원이 모일지도 모른다고 발표한다. 정부측에서야 당연히 인원을 작게 잡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김장훈이 떴다! 윤도현 밴드와 함께! 그들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무서운 것은 그들이 그렇게 뜨도록 내버려두고 여전히 모든 책임은 무능력한 국민과 배후의 세력과 귀가 얇은 연예인들의 탓으로 돌리는 현 정부의 무능력이 큰 두려움이 된다. MBC 뉴스를 듣고 보니 제법 무서운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꺼이 이중장부를 사용하여 국민을 속이려 든다. 기대사항을 합의 사항처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먹지 않는, 모두가 기피하는 소를 들여와서 국내에서 소비케 한다. 부시야 좋아하겠고, 미 도축업자들이야 좋아하겠지만, 미국에서도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한국 정부의 행태를 보고 혀를 내두를게다. 대체 한국 정부는 왜 있는건가?
짧게 한마디만 쓰려 했다가 열이 받아서 글이 길어졌다. 싫다. 선거에 이제껏 빠진적이 없다. 내가 한표 쓰고 안쓰고 사람이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해서 안될 사람이 나의 포기표로 인해 가슴펴고 개선장군인양 거들먹거리는 꼴은 보기 싫어서 한표라도 줄인다는 생각에 투표장을 찾았었다. 모두가 그를 찍었더라도 내가 찍은 한 장의 반대표가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도 어쨋거나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래도 내 상각이 틀렸기를 바라며 임기동안 큰 사고없이 무난하게만 지내기를 바랬다.... 여기서도 내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으니......
아마 이런 마음은 김장훈도 마찬가지였을게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그래도 이것 저것 흠은 많지만 그래도 장로였던 사람이니, 잘해 주기를 바랬을게다. 기념식장에서 축하공연도 기꺼이 했다.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그가 이번에 뿔이 났다.
원래 올랐던 글...
수정된 글 ...
다른 연예인들과는 특별한 면이 있는 사람이었다. 김장훈은....
서해안 일, 정작 터트린 것은 삼성이지만 그저 잠시 생색내다가 조용해졌다. 다른 연예인들도 많이 돕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일회성 행사로 그쳤다. 하지만 김장훈은 꽤나 열심을 냈다. 정말 그 일을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돈은 버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쓰는게 중요하다는 그의 생각은 그의 기부 습관을 통해 드러난다. 언제든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그는 자신의 통장을 비워줄 줄 안다. 나중에 나이 들면 포장마차나 하나 내서 살면 된다는 그의 말을 듣노라면 왠지 세상은 조금 더 밝아 보였다.
그런 그도 뿔이 났다. 조용히 지내며 그래도 축하공연에서 발차기까지 보여가며 그렇게 응원했으니 더 잘하기를 바랬던 이들이 이제는 아이들을 협박하고, 교사들을 협박하고, 국민들에게 사기치는 모습을 보고 그가 뿔이 났다. 터지는 분노... 차라리 함께 잡혀가는게 후회없으리라는 그의 말을 본다.
이 저녁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집회와 촛불문화제에 참석할까?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거기서 경찰들도 끌어안고 함께 노래나 했으면 좋겠다. 머리에 광우병보다 무서운 관료병을 가진 사람들을 성토하기보다 불쌍히 여겼으면 좋겠다. 광우병은 걸리면 10년 정도만 고생하다 죽기라도하지 저들의 관료병은 자연사로 죽을 때까지 고쳐지지도 않을뿐더라 인근 20미터 내외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전염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더 심한것은 죽은뒤에도 그 병의 발병원인을 찾을수가 없는 불치의 병이니 말이다. 그저 불쌍히 여길뿐이다.
P.S.1. 실제로 경찰에서 전화를 한 적은 없고, 김장훈씨와 윤도현씨가 통화중 지나가는 소리로 아마도 "이러다 우리 잡혀가는거 아냐?" 하는 정도의 말을 하고 그것을 김장훈씨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경찰에서 연락이 온 것으로 보았다고 하는군요. 자세한 내용은 다른 글들을 참조하세요.
P.S.2. 어쨌거나 잡혀갈거 각오하고 촛불문화제 나오겠다는 걸 보면 정말 물건은 물건입니다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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