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헬몬트의 실험

2008. 8. 13. 14:10Eye

17세기 식물은 성장은 흙에서 비롯된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새로운 실험을 당시 플랑드르의 내과의사 잔 뱁티스타 반 헬몬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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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몬트는 2kg 정도의 버드나무 가지를 90kg 의 흙에 심었다. 그리고 규칙적으로 물을 주면서 5년을 키운다. 나무가지의 무게는 75kg 이 된 반면 흙은 57g 만 줄어들었다. 여기는 헬몬트는 나무를 구성하는 물질이 흙에서 온 것이 아니라 물에서 온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헬몬트의 실험은 당시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잘못된 생각을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그의 실험은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나무를 구성하는데 소요되는 것이 물과 흙 뿐만이 아니라 공기, 즉 탄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로는 그것까지는 미처 알수 없었던 것이다.

종종 과학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가지고 있는 경우 헬몬트와 같은 성급한 결론을 내리게 되기도 한다. 식물을 구성하는 것은 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까지는 맞았지만 정작 그 결과가 식물을 구성하는 것은 흙과 물 뿐이라는 또 다른 잘못된 이론을 강요하는 것 말이다.

CSI 니 기타 미국, 일본 드라마들이 주목받으면서 거의 광적인 팬들이 생기곤한다. 정작 그 드라마를 보면 말도 안되는 현상을 과학이나 IT를 사용해 풀어내곤 한다. 솔직히 내가 아는 어떤 분야에서 나오는 장면들은 가끔 "언제까지 저 거짓말을 계속하나"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보게 되기도 한다. 게다가 그 장면을 보는 일반인들 중에 거의 과학의 신을 추종하는 이들은 몇편의 책과 영화, 드라마를 기반으로 세상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듯이 자만하는 것도 보게 된다. 이건 아니다. 과학을 정말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할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가능한 것과 앞으로 가능할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미래의 것을 확신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어린시절 21세기가 되면 로봇이 하늘을 날아다닐줄 알았다. 물론 억지를 쓰면 하늘을 나는 로봇이 있기는하다. 하지만 아직 아톰이 하늘을 나는 모습이 일상화되지 않은 시점이고, 아직 로봇 자동차의 자동주행이 일상화되지 않은 시점이다. 어쩌면 우리의 상상속의 과학과 일상의 과학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듯 하다. 극히 주목받으려는 분야만 주목하다보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유토피아적 환상을 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정작 우리네 삶의 중요한 현실은 악을 무찌르는 우주소년 아톰보다는 한편에서는 아직도 마실 물이 없어 설사로 죽어가는 수많은 어린 아이들과 다른 한편에서는 쓰레기통에 가득 찬 음식물의 처분을 고민하는 모순속에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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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론 호클랜드 외 지음 | 진솔서적 펴냄
The way life works의 후속판에 해당하는 책으로 생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요소를 분명하고 알기쉽게 기술하였다. 생물학적인 예와 과학적인 방법을 많이 첨가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반 헬몬트의 실험
http://jeliclelim.sisain.co.kr/307
JelicleLim(2008.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