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잘났다고 .... 엣다...

안재환, 최진실 그들의 죽음을 보며 안타까웠다.
동시에 그들은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한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절망스럽기까지 했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고해도 '자살'이라는 것은 '크리스찬'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이로서는 선택의 경우속에 포함시키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문득 지나가다가 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최진실 루머’ 올린 백씨에 악플 공세… 누리꾼 비난

이거 대체 뭐하자는 건데?

악플때문에 최진실이 죽었으니 이제 그에 합당한 악플을 대신 달아주겠다는 정의의 투사들로 인해 백씨의 미니홈피는 난리가 났단다. 방명록에 게시판까지 모두 문을 닫아야했다. 그의 사진과 신상정보는 만천하에 알려지고, 출신학교 게시판까지 가서 온갖 욕을 써댔다고 한다.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아야지, 그건가? 대체 맞은 짓과 그렇지 않은 짓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만약 최진실씨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상황이 돌아갔을까? 어쩌면 그 괴담은 계속 번창해 갔을거다. 그것이 괴담이라고 밝혀지더라도 "그래도 뒤에 캥기는게 있겠지..",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 이런 소리들이 더 많아지지 않았을까? 어쩌면 힘들어할 사람은 그 루머를 배포한 사람이 아니라 최진실씨가 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이미 충분히 우리 사회는 그런 경험을 해왔다.

더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자.
대체 어떤 한 사람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 것 때문에 자살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악플과 괴담때문이라고해도 그것은 대중성을 띈 폭력의 힘 앞에서 더 이상 저항을 포기한 것이지, 한 사람의 어이없는 실수때문에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게다. 물론 책임이야 있겠지. 하지만 더 큰 책임은 스스로는 책임이 없다고 여기면서 정작 여기 저기에 쓸데 없는 루머를 퍼다나른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말도 안되는 괴담과 얼토당토 않은 풍월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퍼다나르면서 대단한 일을 하는 듯 착각에 빠졌던 2007년 아프간 피랍의 괴담에 대해서 정색을 하고 정신차리란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내 블로그는 대단한 사람들의 대단한 악플들로 가득찼었다. 하지만 나는 자살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모든 형편없는 글들속에 담겨진 것은

이거란 것을 알고 있었거든...

지금이라도 정신 좀 차려라.
최진실 법이라는 말도 안되는 법을 만들려는 정치인들도 있고, 여전히 백씨가 최진실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우기면서 또 다른 악플로 정의의 사도를 자칭하려는 머리에 '똥'으로 가득 찬 이들도 있다. 이제 그만하자...

최진실 법... 대체 뭘 어떻게 하려는건가? 차라리 인터넷 접속 면허 시험을 보는게 어떨까? 운전면허시험만 두지 말고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사람들에게 시험을 봐서 면허증을 발부해 주는 거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적성검사를 시키는 거다. 차라리 이게 낫지 않겠나? 그저 자기들 편한대로 말도 안되는 법 조항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말이다.

뭐가 잘났다고 .... 엣다...
http://jeliclelim.sisain.co.kr/317
JelicleLim(200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