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유쾌한 대화법 78
2009. 9. 19. 02:56ㆍ서평/[서평] 인문
나는 이 책을 쓴 이정숙씨가 쓴 [준비된 말이 성공을 부른다]라는 책을 읽어보지 못했으며, 그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정보를 이 책의 표지에 붙은 포장에 적힌 문구를 통해 알았다. 그리고 이 책을 손에 들고 10분이 되지 않아 계속 읽어야 하는지 갈등하게 되었고, 결국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읽었지만 두번 다시 펼쳐보고 싶지 않은 책이 되었다.
시원시원한 여백에 충분히 많이 들어간 삽화, 거기에 행간 간격은 이제껏 보고서를 쓰면서도 이정도로 행간을 넓히면 교수님께 욕먹으리라 여겨져서 결코 그렇게하지 못했던 정도의 행간을 사용한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다 읽을 시간이 없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을 걱정했지만 이정도의 책이라면 78가지 법칙을 마스터하는데 각각 1분 이상이 걸리지 않기에 충분하다. 아침에 손에 들고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식사후에 커피마시기전, 그리고 귀가하면서 졸다가 남는 시간에 읽어도 충분할 정도다.
이 책은 별책부록으로 [자기 대화유형 체크 리스트]를 품고 있다. 책 한권 값으로 1+1이 되는 그런 책이다. 책의 2/3가 광고로만 덮이 여성 잡지에서나 가능하리라 여겨졌던 것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78가지 대화법, 다 써볼까? ... 그러고 싶지 않다.
첫번째 법칙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자는 부딛히기 보다는 누구보다도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익혔고, 그것이 유쾌하다고 말하는 듯 하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내가 하는 것은 조그만 잘잘못을 따지며 핏대나 올리는 짓거리에 불과하다고 통렬하게 지적을 해 준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그렇다면 기억하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구구절절이 틀린 말은 아니다. 잔소리가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느니, 좋은 말말 한다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라느니 ...
그런데 불쾌한 것은 그저 제목을 다시 풀어서 바꾸어 쓰는 몇줄짜리 글과 충분한 여백, 그래도 채우지 못한 여백에 남겨진 별로 와닿지 않는 삽화, 그리고 그것에 78을 곱한 분량.... 왜 이것을 위해 내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싫을 뿐이다.
어디서는 좋은 말, 잔소리는 안되다면서 또 어디서는 우기려면 끝까지 강하게 밀어붙이라고도 한다. 나폴레옹의 세계정복이 그가 침묵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대목에까지 가면 계속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지 강한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요즘 지하철 가판대에서 무가지로 널려있는 종이에도 싣기에 이 글은 너무나 가벼워 보인다.
첫 한 마디에 정성이 실려야 한다며 식상한 인사보다는 참신한 이미지를 심기위해 새롭게 임원이 되어 간 기업에서 "여기 오는 것이 습관이 안 돼서 예전 회사로 가다가 돌아왔습니다."라는 인사를 소개한다. 이게 무슨 소린지 아는가? 삼성 임원이었던 사람이 LG로 옮기고 첫 출근하면서 LG 가 아니라 삼성건물로 갔다가 첫 출근시각에 지각했다는 소리다. 평사원이 그랬어도 이건 시말서에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전설이 될게다. 하물며 임원이 되어 첫 출근을 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자기 입으로 이 말을 하는 것이 참신하다? 물론 참신하다. 최소한 50년은 전설이 되어 후손에 후손까지 전해질 것 같다. 왠만해서는 이 기업, 망할때까지 이런 인사를 할 두번째 사람은 못볼게다.
장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을 써 본다.
첫째, 빨리 읽을 수 있다. 이 책만 같다면 하루에 족히 4-50권은 읽을 수 있겠다.
둘째, 공짜다. 누가 준 책이다. 아쉽게도 그분은 돈을 내고 구입하셨을게다. 하지만 난 읽느라 들어간 시간이 아까웠다.
셋째, 다시 서평을 쓰도록 용기를 줬다. 읽을만한 책을 추천하고 왠만하면 손에 들지 않았으면 하는 책을 소개하는 내 블로그에 오랜만에 먼지를 털고 글을 쓰게 했다. 이 책은 내게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했다.
단점 :
이만큼이나 글을 썼는데도 다시 단점을 쓰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굳이 쓰지 않아도 알만한 일을 또 쓰지는 않겠다. 확실히 이 책은 책을 빨리 덮고 빨리 돌아설때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이 책에 별을 준다면.... 그건 사치다. 아무리 별이 남아돌아도 이 책에 별을 준다는 것은 이 땅에 독서인구 하나를 실망케 해 좌절케 하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시원시원한 여백에 충분히 많이 들어간 삽화, 거기에 행간 간격은 이제껏 보고서를 쓰면서도 이정도로 행간을 넓히면 교수님께 욕먹으리라 여겨져서 결코 그렇게하지 못했던 정도의 행간을 사용한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다 읽을 시간이 없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을 걱정했지만 이정도의 책이라면 78가지 법칙을 마스터하는데 각각 1분 이상이 걸리지 않기에 충분하다. 아침에 손에 들고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며, 화장실에서, 식사후에 커피마시기전, 그리고 귀가하면서 졸다가 남는 시간에 읽어도 충분할 정도다.
이 책은 별책부록으로 [자기 대화유형 체크 리스트]를 품고 있다. 책 한권 값으로 1+1이 되는 그런 책이다. 책의 2/3가 광고로만 덮이 여성 잡지에서나 가능하리라 여겨졌던 것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78가지 대화법, 다 써볼까? ... 그러고 싶지 않다.
첫번째 법칙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자는 부딛히기 보다는 누구보다도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을 익혔고, 그것이 유쾌하다고 말하는 듯 하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내가 하는 것은 조그만 잘잘못을 따지며 핏대나 올리는 짓거리에 불과하다고 통렬하게 지적을 해 준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그렇다면 기억하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구구절절이 틀린 말은 아니다. 잔소리가 사람을 바꾸지 못한다느니, 좋은 말말 한다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라느니 ...
그런데 불쾌한 것은 그저 제목을 다시 풀어서 바꾸어 쓰는 몇줄짜리 글과 충분한 여백, 그래도 채우지 못한 여백에 남겨진 별로 와닿지 않는 삽화, 그리고 그것에 78을 곱한 분량.... 왜 이것을 위해 내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싫을 뿐이다.
어디서는 좋은 말, 잔소리는 안되다면서 또 어디서는 우기려면 끝까지 강하게 밀어붙이라고도 한다. 나폴레옹의 세계정복이 그가 침묵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대목에까지 가면 계속 이 책을 손에 들고 있어야 하는지 강한 의구심이 생기게 된다. 요즘 지하철 가판대에서 무가지로 널려있는 종이에도 싣기에 이 글은 너무나 가벼워 보인다.
첫 한 마디에 정성이 실려야 한다며 식상한 인사보다는 참신한 이미지를 심기위해 새롭게 임원이 되어 간 기업에서 "여기 오는 것이 습관이 안 돼서 예전 회사로 가다가 돌아왔습니다."라는 인사를 소개한다. 이게 무슨 소린지 아는가? 삼성 임원이었던 사람이 LG로 옮기고 첫 출근하면서 LG 가 아니라 삼성건물로 갔다가 첫 출근시각에 지각했다는 소리다. 평사원이 그랬어도 이건 시말서에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될 전설이 될게다. 하물며 임원이 되어 첫 출근을 하고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자기 입으로 이 말을 하는 것이 참신하다? 물론 참신하다. 최소한 50년은 전설이 되어 후손에 후손까지 전해질 것 같다. 왠만해서는 이 기업, 망할때까지 이런 인사를 할 두번째 사람은 못볼게다.
장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장점을 써 본다.
첫째, 빨리 읽을 수 있다. 이 책만 같다면 하루에 족히 4-50권은 읽을 수 있겠다.
둘째, 공짜다. 누가 준 책이다. 아쉽게도 그분은 돈을 내고 구입하셨을게다. 하지만 난 읽느라 들어간 시간이 아까웠다.
셋째, 다시 서평을 쓰도록 용기를 줬다. 읽을만한 책을 추천하고 왠만하면 손에 들지 않았으면 하는 책을 소개하는 내 블로그에 오랜만에 먼지를 털고 글을 쓰게 했다. 이 책은 내게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했다.
단점 :
이만큼이나 글을 썼는데도 다시 단점을 쓰라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굳이 쓰지 않아도 알만한 일을 또 쓰지는 않겠다. 확실히 이 책은 책을 빨리 덮고 빨리 돌아설때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이 책에 별을 준다면.... 그건 사치다. 아무리 별이 남아돌아도 이 책에 별을 준다는 것은 이 땅에 독서인구 하나를 실망케 해 좌절케 하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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